기획 완결 미래 전장을 이끌 핵심 과학 기술

365일 하늘 나는 무인기 개발된다면?

안승회

입력 2020. 09. 22   09:01
업데이트 2020. 09. 22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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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홍보원-국방과학연구소 공동기획 - 미래 전장 이끌 핵심 과학기술
<4> 미래 전장은 어떤 모습일까? 1g 태양전지의 기적으로 하늘을 날다





단 1g 무게의 태양전지로 하늘을 날 수 있다면 어떨까.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줄 기술이 코앞에 다가왔다. 국방과학연구소는 “하늘에 떠 있는 해의 빛을 이용해 배터리를 충전, 비행기를 운항할 수 있는 태양전지가 개발 중에 있다”고 밝혔다.

아래 이미지는 현재 사용되고 있는 고고도 태양광-배터리 무인기 EAV-3의 모습이다. 지난 2015년 ‘구글도 하지 못한 성층권 90분 비행에 성공했다’며 화제를 모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태양광 무인기다. 이 무인기는 실제로 고도 18.5km의 성층권에서 90분 동안 비행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나아가 착륙하지 않고 365일 하늘을 날 수 있는 무인 정찰기가 개발된다면 기상관측, 실종자 수색, 불법 어로 감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태양광-배터리 무인기 EAV-3.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태양광-배터리 무인기 EAV-3.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1g 태양전지의 비밀

현재 개발된 EAV-3 무인기는 태양광 모듈과 배터리가 전체 기체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비행 동력을 결정짓는 부분으로 장기 비행 능력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태양광 모듈과 배터리의 무게 대비 효율을 높이는 것이 고고도에서 오래 비행할 수 있는 중요한 열쇠다. 무게 대비 효율이 높아진다면 같은 전력으로 더 오랜 시간 비행할 수 있고, 줄어든 무게만큼 배터리를 늘려 에너지 공급을 더욱더 안정적으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EAV 무인기의 배터리, 태양전지 무게.  국방과학연구소 제공.
EAV 무인기의 배터리, 태양전지 무게. 국방과학연구소 제공.

1g 태양전지를 만드는 기술

성균관대학교 정현석 교수 연구팀은 비행기 동체 면적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유연 태양전지를 기반으로 크기 100제곱센티미터(㎠), 무게 1g 이하의 초경량 태양전지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기존 단결정 실리콘 태양전지를 유연 태양전지로 대체한다면 무게와 구성 비율을 대폭 줄일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비행능력은 동체 무게에 영향을 받는데, 무거울수록 소비되는 에너지양 또한 커져 오래 비행할 수 없다. 연구팀은 유연 태양전지를 활용해 무게를 줄이고 배터리양을 늘림으로써 에너지 공급량을 높이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와 실리콘 태양전지의 무게 대비 효율 비교.  국방과학연구소 제공.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와 실리콘 태양전지의 무게 대비 효율 비교. 국방과학연구소 제공.

이 밖에도 높은 하늘에서 오랜 시간 안전하게 날기 위해선 어떤 기술이 더 필요할까. 정 교수 연구팀은 페로브스카이트 유연 태양전지의 무게 대비 효율에 주목하고 있다. 위 이미지는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와 실리콘 태양전지의 무게 대비 효율을 비교한 그림이다. W는 전력을, g는 무게를 의미한다. W/g는 같은 면적에서 얼마의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지 무게에 대비해 나타낸 수치다. 현재 EAV-3에 적용된 단결정 실리콘 태양전지 모듈의 경우 무게 대비 전력 생산량이 0.4W/g으로 매우 낮은 수준이다. 이에 반해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모듈의 경우 2.0 W/g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또한 비행기 동체는 비행 효율을 높이기 위해 유선형 구조다. 실리콘 태양전지 모듈의 경우 굴곡진 동체에 부착할 경우 그 활용이 제한적이라는 문제가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동체 면적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유연 태양전지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국방과학연구소는 “태양전지 무게가 무인 비행기의 비행시간과 직결되는 만큼 고효율과 가벼운 무게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태양전지 개발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안승회 기자

안승회 기자 < lgiant61@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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