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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물지 않는 수재민 상처…軍, 찾아가 돕고 위로

윤병노

입력 2020. 09. 18   16:48
업데이트 2020. 09. 18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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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22사단 북진연대 대민지원
베트남전쟁 참전용사 가옥 보수   

육군22사단 북진연대 장병들이 베트남전쟁 참전용사 신학근 옹의 자택을 찾아 법면 보강작업을 하고 있다.  부대 제공
육군22사단 북진연대 장병들이 베트남전쟁 참전용사 신학근 옹의 자택을 찾아 법면 보강작업을 하고 있다. 부대 제공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피해 지역 주민들의 시름이 깊어지는 가운데, 우리 군 장병들이 대민지원을 펼치며 주민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있다.

육군22사단 북진연대는 제10호 태풍 ‘하이선(HAISHEN)’ 피해를 본 베트남전쟁 참전용사의 삶의 터전을 복구하는 대민지원을 했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부대는 최근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공현진리에 거주하는 베트남전쟁 참전용사 신학근 옹이 태풍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평소 대민지원은 지방자치단체의 요청을 받아 결정된다. 그러나 이번 대민지원은 부대 행정보급관 김소윤 상사의 건의로 이뤄졌다.

북진연대는 지난 2015년 12월 신 옹과 자매결연을 맺었다. 김 상사는 이때부터 신 옹의 자택을 수시로 방문해 어려운 점을 도와드렸고, 태풍 피해를 입은 것을 알게 돼 대민지원을 건의했다고 부대는 설명했다.

북진연대 장병 10여 명은 지난 17일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한 가운데 신 옹의 자택을 찾았다. 장병들은 주택을 덮친 토사를 제거하고, 추가 유실을 예방하기 위해 법면(法面·둑의 경사면)에 마대를 쌓아 올리는 등의 안전조치를 취했다. 신 옹은 “어떻게 복구하나 막막했는데, 장병들이 자기 일처럼 도와줘 고마울 따름”이라며 “자식처럼 든든한 장병들 덕분에 한시름 놨다”고 말했다. 김 상사는 “자매결연으로 시작된 인연이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는 소중한 관계가 됐다”며 “국가를 위해 헌신한 선배님께 조금이나마 보답할 수 있어 뿌듯하다”고 화답했다.

한편 22사단 부사관단은 고성군에 거주하는 참전용사들과 1대1 자매결연을 맺고 주기적인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올해 7월 말 기준으로 참전용사·배우자, 무공수훈자 109명과 자매결연을 체결했다.

공군10전비 기지법당 성금 모금

구례 군청에 생필품 등 물품지원
공군10전투비행단 기지법당 화성사는 자체 모금한 성금으로 태풍 수해 지역인 전남 구례군에 물품을 지원했다.사진은 기지법당에서 군종법사와 신자들이 손 하트로 태풍 피해 지역민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는 모습.  사진 제공=오규민 원사
공군10전투비행단 기지법당 화성사는 자체 모금한 성금으로 태풍 수해 지역인 전남 구례군에 물품을 지원했다.사진은 기지법당에서 군종법사와 신자들이 손 하트로 태풍 피해 지역민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는 모습. 사진 제공=오규민 원사

공군10전투비행단(10전비) 기지법당 화성사도 최근 자체 모금한 성금으로 태풍 수해 지역인 전남 구례군에 물품을 지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전했다.

화성사는 “8호 태풍 ‘바비’에 이어 9호·10호 태풍을 거치며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는 등 집중호우로 피해가 컸던 구례군을 지원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전했다.

화성사 불교 신자 30여 명은 자율적으로 모금한 300만여 원으로 양말과 칫솔, 수건 등 생필품을 직접 구매해 구례군청에 비대면으로 전달했다. 또 가옥 침수로 수재민들의 식사가 어렵다는 군청의 설명에 따라 전기밥솥 15개를 지원하기도 했다. 군청은 전달받은 물품을 지원이 필요한 지역민들에게 우선적으로 전달한다고 밝혔다.

물품지원을 계획한 보급대대 윤신영 군무주무관은 “어려운 상황에도 모두가 함께 노력한다면 어떤 위기든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연이은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지역민들에게 보낸 물품들이 작은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기지법당은 지난해에도 강원 고성·속초 산불 지역과 수원지역 양로원에 각각 생필품 등 필요 물품을 기부한 바 있다.

윤병노·조아미 기자


윤병노 기자 < trylover@dema.mil.kr >
조아미 기자 < joajoa@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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