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밀리터리 미니월드Ⅱ

하나의 작전 배경인 두 작품…계절 변화로 극명한 대비 연출

입력 2020. 09. 18   17:00
업데이트 2020. 09. 20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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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1941년, 그해 여름과 겨울


같은 키트인 ‘케텐크라트’ 장비 사용
여름, 진격하는 독일군 자신감 표현
겨울, 혹한에 무너진 독일군 나타내

1941년 독일의 러시아 침공 작전인 ‘바르바로사’ 작전 초기를 표현한 작품 ‘그 해 여름’입니다. 독일군이 러시아로 진군하며 케텐크라트를 타고 힘차게 경사면을 오르는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1941년 독일의 러시아 침공 작전인 ‘바르바로사’ 작전 초기를 표현한 작품 ‘그 해 여름’입니다. 독일군이 러시아로 진군하며 케텐크라트를 타고 힘차게 경사면을 오르는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트레일러를 덮은 방수포는 천의 질감을 극대화하고자 플라스틱 안쪽을 아주 얇게 갈아준 뒤, 날카로운 ‘아트나이프’로 가늘게 칼질을 반복해 찢어진 실올 느낌을 연출했다.
트레일러를 덮은 방수포는 천의 질감을 극대화하고자 플라스틱 안쪽을 아주 얇게 갈아준 뒤, 날카로운 ‘아트나이프’로 가늘게 칼질을 반복해 찢어진 실올 느낌을 연출했다.
두번째 작품 ‘그 해 겨울’에서는 1941년 12월 무렵 러시아의 혹한에 무릎을 꿇고 패퇴하는 독일군의 처참함을 눈 덮인 케텐크라트를 통해 상징적으로 연출했습니다.
두번째 작품 ‘그 해 겨울’에서는 1941년 12월 무렵 러시아의 혹한에 무릎을 꿇고 패퇴하는 독일군의 처참함을 눈 덮인 케텐크라트를 통해 상징적으로 연출했습니다.

오늘은 1973년 최초 발매된 1/35 스케일 ‘케텐크라트(Kettenkraftrad)’ 키트를 활용해 1941년 독일의 소련 침공 작전인 ‘바르바로사’ 작전을 묘사한 두 개의 작품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두 작품 모두 하나의 작전을 배경으로 하고 똑같은 키트를 사용했지만 연출한 장면은 극명한 대비를 이룹니다. 하나는 ‘그해 여름’, 다른 하나는 ‘그해 겨울’입니다.

‘케텐크라트’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이 운송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개발·운용한 장비입니다. 모터사이클과 궤도차량을 결합한 독특한 구조로, 소련의 진흙탕에서도 탁월한 주행 능력을 발휘했다고 전해집니다. 타미야사가 1973년 출시한 ‘케텐크라트’ 키트는 무려 47년의 역사를 가진 클래식한 고전 키트임에도 지금까지 시판 중인 제품입니다.



두 작품 ‘비넷’ 형태의 디오라마로 제작

두 작품은 디오라마 중에서도 ‘비넷’ 형태라 할 수 있습니다. 엽서만 한 크기에 인형도 1~2개만 사용하고 작은 장비나 장비의 일부분만 출연시키는 작은 디오라마를 ‘비넷’이라 합니다.

‘그해 여름’은 작전 초기인 1941년 6월 무렵입니다. 케텐크라트를 타고 소련을 향해 힘차게 진격하는 독일군의 자신감을 표현했습니다.

반면, 두 번째 작품 ‘그해 겨울’은 1941년 12월 무렵으로 소련의 혹한에 무릎을 꿇고 패퇴하는 독일군의 처참함을 눈 덮인 케텐크라트를 통해 상징적으로 연출했습니다.

이렇게 하나의 키트를 활용해 완전히 다른 장면을 묘사해 전쟁의 명암과 냉혹함을 드러내고자 했습니다.

제작 전 기획 단계에서 두 작품 속 케텐크라트는 같은 장비라고 설정했습니다. 여름엔 소련을 향해 힘차게 진격했던 케텐크라트가 겨울엔 쓸쓸하게 길가에 버려진 것이죠. ‘그해 여름’에 있는 독일군 장병 인형은 ‘그해 겨울’에서는 보이지 않는데, 이는 이들의 운명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1941년 소련 침공 초기 설정 반영

‘그해 여름’은 독일군이 산악지형을 오르는 장면입니다. 운전병 모형을 앞쪽으로 잔뜩 굽힌 모습으로 수정해 차량이 오르는 경사를 느낄 수 있게 했습니다. 뒤쪽 독일군 모형도 원래 평지를 걷는 모습이었는데 손을 봐서 언덕을 오르는 자세로 바꿨죠.

또한 소련 침공 초기라는 설정을 반영해 차량 탑승 공간에도 각종 장비를 잔뜩 채웠고, 이것도 모자라 뒤쪽에는 소형 트레일러까지 달아줬습니다.

트레일러를 덮은 방수포는 플라스틱 부품인데, 천의 질감을 극대화하고자 두 군데가 찢어진 것처럼 표현했습니다. 전동 공구로 플라스틱 안쪽을 아주 얇게 갈아준 뒤, 날카로운 ‘아트나이프’로 가늘게 칼질을 반복하는 방식으로 가느다란 실올 느낌을 만들었죠. 차량 양쪽의 바위는 알루미늄 포일을 구겨 모양을 잡은 뒤 석고를 부어 제작했습니다.

‘그해 겨울’은 독일군이 후퇴하면서 버려진 케텐크라트 위에 눈이 잔뜩 덮여 있는 모습입니다. 모형 제작에 있어 눈과 물의 표현은 가장 어려운 작업 중 하나입니다. 최근에는 눈이나 물을 표현해주는 다양한 재료들이 시판되고 있지만, 이 작품을 제작할 당시인 2003년에는 마땅한 재료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눈을 만들기 위해 베이킹소다를 목공용 풀에 섞어서 사용했습니다. 베이킹소다의 단점은 시간이 지나면 누렇게 변색 되는 점입니다. 그래서 가끔 한 번씩 흰색 페인트를 가볍게 뿌려주고 있습니다.

케텐크라트의 한쪽 궤도에는 눈을 표현하지 않았습니다. 차량의 기울기와 경사 등을 고려하면, 실제로 눈이 쌓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죠. 이렇게 작은 부분까지 잘 따져 표현해야 더욱 사실적으로 보이게 됩니다.   사진=필자 제공


※ 에어브러시
모형 칠 작업에 가장 유용한 장비는 ‘에어브러시’입니다. 원래 에어브러시는 일러스트를 그리기 위해 묽은 아크릴 페인트를 사용하는 도구입니다. 이를 모형 제작에 사용하는 이유는 붓 도색에 비해 빠른 도색 및 건조가 가능하고 피막이 얇기 때문입니다. 과거 에어브러시의 단점은 가격이 좀 비싸다는 점이었는데, 최근에는 저렴한 모형제작용 제품도 판매되고 있습니다. 에어브러시와 컴프레셔 세트는 10만 원 이하로 구할 수 있을 겁니다.  <강신금 한국모형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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