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청-산업부, 기술개발 협력 MOU
정부 ‘소부장 2.0 전략’ 후속조치
선정과제 향후 5년간 750억 원 투입
우리 기술로 만든 무기체계의 소재·부품을 우리 손으로 만들어 내기 위해 방위사업청과 산업통상자원부가 손을 맞잡았다. 방사청과 산업부는 15일 방산분야 소재·부품 기술개발 사업 협력을 위해 연구개발 과제 기획, 예산 지원 등의 내용을 담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국산화를 통해 세계를 선도하겠다는 목표로 진행되고 있는 정부의 ‘소부장 2.0 전략’의 후속조치다. 방사청과 산업부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글로벌 공급망과 분업체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이번 협업을 추진했다. 방사청 관계자는 이번 협약의 의미에 대해 “방산 소재·부품의 공급 안정성과 기술력을 강화해 방위산업 소재·부품·장비를 육성하는 첫 단추”라고 설명한 뒤 “정부가 꾸준히 추진하고 있는 방위산업 육성정책이 가시화된 대표적인 사례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협약에 따라 방사청은 방산분야 소재·부품 기술개발 과제를 발굴, 기획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개발비 지원과 과제 관리를 수행한다. 최종 개발에 성공한 부품은 우리 군이 운용하고 있거나 운용할 예정인 무기체계에 실제로 사용될 계획이다.
방사청과 산업부는 기술 파급효과가 크고 수출 가능성이 높아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핵심 수입부품의 대체 부품을 우선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방사청은 현재 독일 기업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K9 자주포 엔진 등 후보 항목을 선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9 자주포는 우리 군이 운용하고 있는 데다 이미 6개 나라에 수출됐기 때문에 부품을 국산화할 경우 내수와 수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방사청은 올해 하반기까지 과제를 기획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연구개발을 시작할 예정이다. 내년도 선정과제는 앞으로 5년 동안 총 개발비 750억 원 규모로 진행된다.
왕정홍 방사청장은 “현재 검토 중인 K9 자주포용 엔진을 국산화한다면 화력 분야 자주국방의 기틀을 다지고 수출 확대에도 일조할 것”이라며 “국방과 산업의 만남으로 확실한 시너지를 얻어 국가경제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도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를 위한 범정부 차원의 노력이 방산분야에서도 확산되고 있음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방위산업 분야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의 단초가 될 수 있도록 두 부처가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맹수열 기자
맹수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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