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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진 농심 세우고 희망의 열매 거뒀다

최한영

입력 2020. 09. 14   16:42
업데이트 2020. 09. 14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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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피해복구 대민지원 박차 

강원 경북 등서 복구작전
벼 세우고 침수가옥 정리
토사·부유물 제거하고
파손된 비닐하우스 정비
낙과 줍고 울타리 보수도 
 
큰 피해로 막막했던 농민들
“말로 다 할 수 없을 만큼 감사”
육군22사단 전차대대 장병들이 14일 태풍 하이선으로 피해를 입은 강원도 고성군 거진읍 봉평리 농가를 찾아 쓰러진 벼를 세우고 있다.  부대 제공
육군22사단 전차대대 장병들이 14일 태풍 하이선으로 피해를 입은 강원도 고성군 거진읍 봉평리 농가를 찾아 쓰러진 벼를 세우고 있다. 부대 제공

14일 선선하고 맑은 초가을 날씨가 이어짐에 따라 군 장병들은 긴 장마와 태풍으로 인한 피해 복구에 박차를 가했다.

육군은 이날 장병 800여 명과 장비 20여 대를 투입해 수해를 입은 주민들을 도왔다. 장병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는 등 방역대책을 철저히 강구한 가운데 농경지 복구와 주택 내 토사 제거 등에 나섰다.

8군단 장병들은 태풍 마이삭·하이선으로 연이어 피해를 입은 강원도 속초시와 고성군 등에서 피해복구작전을 벌였다. 군단 예하 22사단 장병 140여 명의 경우 고성군 거진읍·간성읍·죽왕면 등을 찾아 대민지원에 나섰다. 장병들은 고성군청과 협업해 특별재난지역 선포가 거론될 정도로 피해가 심각한 고성군 각 지역을 찾아 쓰러진 벼를 세우고 배수로 정비, 시설물 정리 등을 실시했다.

거진읍 봉평리 주민 서원호 옹은 “연속된 태풍 피해를 혼자 힘으로 감당할 수 없어 막막했는데 장병들이 찾아줘 정말 감사하다”며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이 반갑고 든든하다”고 말했다. 봉평리에서 대민지원에 나선 전차대대 송호준 중사는 “추수를 앞두고 지역 농민들의 피해가 커 마음이 아팠다”며 “중대원과 함께 국민의 아픔을 나눌 수 있어 보람이 크다”고 밝혔다. 간성읍 광산리에서 피해 복구를 위해 모래주머니를 쌓은 십자성포병대대 정성균 병장도 “경사가 급한 곳에서 인명피해가 없어 다행”이라며 “혹시 모를 추가 피해를 막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대민지원에 임했다”고 언급했다.

102기갑여단 장병 50명은 속초시 도문동에서 쓰러진 벼 세우기에 나섰다. 8군단은 해당 지자체와 논의해 대민지원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육군12사단 화령장전승대대 장병들이 14일 태풍 피해를 입은 강원도 고성군 간성읍 내 피망농장에서 비닐하우스 복구작업을 돕고 있다.  부대 제공
육군12사단 화령장전승대대 장병들이 14일 태풍 피해를 입은 강원도 고성군 간성읍 내 피망농장에서 비닐하우스 복구작업을 돕고 있다. 부대 제공
 

3군단 예하 12사단 화령장전승대대 장병 20여 명도 고성군 간성읍 일대 민가와 농가를 찾아 침수가옥 내 가구를 정리하고 주변에 무너져 내린 토사와 부유물을 제거했다. 장병들은 강풍과 호우로 인해 피해를 입은 피망 농장 비닐하우스를 찾아 쓰러진 구조물과 찢어진 비닐 등을 제거하고 새 비닐을 덮는 등 피해복구에 온 힘을 다했다.

지역주민 마선화 씨는 “무너진 비닐하우스를 보며 어떻게 하면 좋을지 막막한 심정이었다”며 “아들 같은 장병들이 나서줘 큰 힘이 됐다”고 감사인사를 전했다. 대민지원에 참여한 이예성 대위는 “유례없는 태풍으로 큰 피해를 본 지역주민들을 도울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한 곳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2작전사령부 예하 1117공병단도 최근까지 경북 영천시 화남면 신호리·안천리 일대에서 대민지원을 펼쳤다. 장병들은 과수원에서 20㎏ 사과 270상자를 수확하고 품목별 구분, 전도된 나무 가지치기·정리, 철근지지대 제거·정리, 주변 울타리 보수 등에 나섰다.

정승환 소령은 “지역 주민들이 태풍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 군이 도움을 드렸다는 사실에 보람을 느꼈다”며 “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다시 활기를 되찾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해병대1사단 장병들이 연이은 태풍에 막대한 피해를 입은 경북 포항시 과수원의 과목을 세우는 대민지원을 하고 있다.  부대 제공
해병대1사단 장병들이 연이은 태풍에 막대한 피해를 입은 경북 포항시 과수원의 과목을 세우는 대민지원을 하고 있다. 부대 제공
 

해병대1사단도 14일 신속기동부대 장병 1300여 명을 투입, 태풍 하이선으로 큰 피해를 입은 경북 포항시 전 지역에서 복구 지원을 펼쳤다.

장병들은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한 가운데 장기·기계·기북면 일대 과수원을 찾아 낙과를 줍고, 파손된 하우스를 보수하며 주민들의 상처를 어루만졌다. 또한 범람 피해를 입은 냉천 일대 환경을 정비했다.

같은 날 공군5공중기동비행단도 부산시 강서구청의 요청으로 부대 인근 농가에서 피해 복구에 팔을 걷었다. 김해기지 장병 210여 명은 대저 1·2동에서 파손된 비닐하우스를 정비하고 쓰러진 농작물을 바로 세우며 농민들의 일상 복귀를 도왔다. 감찰안전실 박동욱 상병은 “코로나19와 태풍으로 모두가 힘든 시기에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었다”며, “국민의 군으로서 국민을 위해 언제든지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대민지원을 계획한 김성묵(중령) 계획처장은 “연이은 태풍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지역 주민들에게 부대 장병들의 지원이 큰 힘이 됐으면 한다”며, “앞으로도 민·군 화합을 통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공군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성수·최한영 기자



최한영 기자 < visionchy@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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