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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수송사령부] 국군 움직이는 ‘전승의 대동맥’

임채무

입력 2020. 08. 13   17:04
업데이트 2020. 08. 14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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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4년 부산서 제3항만사령부로 창설
수송부터 연합·합동작전까지 수행 
 
1978년부터 ‘한미 단일탄약 보급체계’
탄약 반출작전 대내외 인정받기도 
 
군 표준화차 제작·전문인력 양성…
독자적 철도운영체계 구축에 박차 

 

국군수송사령부 항만운영단 장병들이 부산항 8부두에서 대형 크레인을 이용해 기관차를 군 통제 수송 선박으로 옮겨 싣는 ‘해상을 통한 철도차량 전환훈련’을 하고 있다.  한재호 기자
국군수송사령부 항만운영단 장병들이 부산항 8부두에서 대형 크레인을 이용해 기관차를 군 통제 수송 선박으로 옮겨 싣는 ‘해상을 통한 철도차량 전환훈련’을 하고 있다. 한재호 기자

지난 66년 동안 땅과 바다, 그리고 하늘에서 우리 장병들의 발이 돼준 부대가 있다. 바로 국군수송사령부(국수사)다. 국수사는 국가적 위기 상황에 직면할 때면 굳건한 연합·합동작전 능력과 민·관·군 통합수송지원 체계를 바탕으로 위기극복에 앞장서왔다. 그리고 그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부대 표창 2회, 국방부 장관 표창 1회, 국방우수기관 2회, 합동부대 전투준비태세 우수부대 1회에 선정되는 등 눈부신 성과를 거뒀다. 오늘은 ‘전승(戰勝)의 대동맥’ 국수사를 집중 탐구한다. 임채무 기자

국군수송사령부의 모체라고 할 수 있는 제3항만사령부의 창설식 사진.  부대 제공
국군수송사령부의 모체라고 할 수 있는 제3항만사령부의 창설식 사진. 부대 제공

국수사는 지난 1954년 3월 5일 부산에서 제3항만사령부로 태동했다. 이후 1975년 4월 1일 육군수송사령부로 개편, 5년 뒤 부산에서 서울로 이전했다. 1999년 3월 국군수송사령부로 개편 및 창설했으며 2010년 3월 23일 마침내 합동부대로 지정돼 전·평시 연합 및 합동작전을 지원하는 수송기능 사령부로 발전, 현재에 이르고 있다.

국수사의 임무는 크게 다섯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군 철도·육로수송 및 전시 수송계획에 관한 업무 △전시 동원 선박과 항공기 운용의 조정·통제 등 군 전략수송지원 업무 △선박으로 수송된 국내·외 군수물자나 병력이 상륙하는 항만·해안을 통한 양륙군수 운용에 관한 업무 △평시 군사대비태세 유지 및 통합수송지원 보장 △전시 전쟁지속능력 보장을 위한 연합·합동작전 수송지원, 전장이동통제, 연합수송이동본부(CTMC·Combined Transportation Movement Center) 설치·운용이 그것.

주목할 부분은 국수사가 ‘수송’ 임무는 물론 연합 및 합동작전을 수행한다는 것이다. 비전투원 후송작전(NEO·Noncombatant Evacuation Operation), 한미 연합 전시증원연습(RSOI·Reception Staging Onward movement Integration), 연합·합동 해안양륙군수지원(C/JLOTS·Combined Joint Logistics Over The Shore)이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더불어 전·평시 방사청의 대외군사판매(FMS) 및 상업 구매물자 국내·외 수송지원을 위한 국제수송지원과 해외파병수송지원, 연합 및 합동작전 지원을 위한 전군 주·예비 보급로, 철도, 공·항만 제원을 최신화하는 병참선 제원관리 등의 다양한 임무도 수행하고 있다.


완벽한 수송지원태세 확립


국수사는 군이 어떤 위협에도 대응할 수 있는 완벽한 수송지원태세를 확립하고, 연합·합동·통합 수송지원 능력을 구축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또 존중과 배려, 소통하는 선진병영문화를 정착시켜 부대 단결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며 무엇보다 국수사가 현재의 위치에 정착한 지 30년이 되는 올해를 ‘미래를 향한 새로운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를 위한 노력 중 하나가 독자적 철도운영체계 구축이다. 독자적 철도 운영체계는 유사시 작전 지속지원 보장을 위해 꼭 필요한 부분이다. 국수사는 그 첫걸음으로 지난해 철도운용부대를 편성한 뒤 철도운용에 필요한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장병들을 철도 전문기관에 위탁교육을 보내 디젤 기관사, 수송원, 선로평가원 등으로 양성하고 있다. 군 장비 수송에 적합한 한국군 표준화차 확보의 필요성이 커짐에 따라 오는 2024년까지 군 표준화차 26량의 제작·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더불어 유사시 철도가 단절된 상황을 가정해 철도차량을 임의지역으로 전환해 단절구간을 극복하고 막힘없는 철도수송을 지원하기 위한 ‘철도차량 전환훈련’과 전국 50곳의 군 전용선로 및 연계시설 관리, 군 선로평가 및 복구에 대한 용역연구 활동도 활발히 병행하고 있다.


전략적 수준에서 한미동맹의 촉진자

국수사에게 연합작전은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임무다. 그동안 국수사는 미군과 수많은 연합훈련을 해왔다. 1978년 시작된 ‘한미 단일탄약 보급체계(SALS-K·Single Ammo Logistics System-Korea)’ 작전은 현재까지 꾸준히 진행되고 있으며, C/JLOTS는 격년으로 이뤄지고 있다. 특히 국수사는 지난 2009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진행된 ‘한국에 비축된 동맹국 전쟁예비 비축물자(WRSA-K·War Reserve Stock for Allies Korea)’ 탄약 반출작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작전능력을 대내외적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유사시 미 증원전력의 신속한 작전지역 전개를 위한 RSOI 또한 국수사가 미군과 함께 하는 중요한 훈련 중 하나다. 국수사는 RSOI 단계 중 양륙 항만을 통해 입항하는 수용 단계와 육로·철도를 통해 전방으로 이동하는 병력, 물자 및 장비의 전방 이동 단계에서 핵심 역할을 한다.

특히 국수사는 한반도 내에서 성공적인 NEO 및 RSOI 등을 위해 한국철도공사, 한국도로공사는 물론 군 통제 수송업체 등과 연계해 민·관·군 수송자산을 협조·지원하고, 이동통제 업무의 최상위 연합협조기구인 CTMC 운영도 지원하고 있다.

국군수송사령부 소속 수송전담팀이 충남 논산시 UPC논산물류창고에서 대구·경북지역에 지원할 정부지원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방역물자를 수송차량에 옮기고 있다.  이경원 기자
국군수송사령부 소속 수송전담팀이 충남 논산시 UPC논산물류창고에서 대구·경북지역에 지원할 정부지원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방역물자를 수송차량에 옮기고 있다. 이경원 기자

국가재난시 극복에 기여

이밖에도 국수사는 국방수송정보체계 고도화를 통해 수송지원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국방수송정보체계는 군에서 사용하는 대내수송체계로 국수사는 이를 외부 민·관이 사용하는 대외수송체계와 연결해 편리성과 효율성을 높였다.

또 지역 작전사와 연계해 군의 주요 보급로 사용 승인과 도로 피해복구 협조 및 우회로 운용 등을 지원하는 전장이동통제와 교육기관 배출병력, 전세객차 승무감독, 탄약 및 장비 물자의 이동을 지원하는 호송작전 등도 연간 3~4만여 회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전국 48개소 여행장병안내소(TMO·Transportation movement office)와 28개소의 국군장병라운지를 운영해 출타 장병의 편의를 돕는 것은 물론 군 전세객차, 군 항공 이용, 민간항공 할인까지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 2016년 화물연대 파업 당시 정부 위탁차량을 통해 2225개의 컨테이너 수송을 지원하고, 올 3월에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총 94회의 긴급 의료물자 수송지원을 하는 등 국가 위기 극복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 최세영 국군수송사령관 인터뷰 

“전국이 작전지역… 완벽 지원체계 구축할 것”



“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 ‘인공지능 초격차’ 등의 시대를 맞으면서 일상생활과 기존의 패러다임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국군수송사령부도 현 위치 정착 30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의 원년 선포와 함께, 급변하는 미래를 대비하고 있습니다.”

최세영(육군준장) 국군수송사령관은 빠르게 변화하는 전장 환경과 시대 상황에 대비해 완벽한 수송지원체계를 갖춰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군 독자적 철도운용능력 확보, 국방수송정보체계 고도화, 연합수송이동본부 시설 및 C4I 개선, 국방부와 연계한 친환경차 적극 도입 추진 등 앞으로 국수사가 우리 군의 수송을 선도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는 부대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민·관과의 유기적인 협력으로 ‘통합수송지원체계’를 확립해 코로나19와 같은 국가 위기 상황에서 국민을 위한 군의 사명을 다하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 국수사가 일반적인 부대와 다른 점은 일반 부대의 경우 주둔 지역만 책임지면 되지만 우리는 3개 전장이동통제대대를 통해 전국에 있는 전군 주·예비보급로 상 전 부대의 이동을 지원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또 3개 철도대 예하 48개 TMO 및 50개소 107여 km에 달하는 군 전용선로의 관리·운영을 통해 철도를 이용하는 장병과 화물의 수송을 지원하고 있죠. 여기에 육로·철도를 통한 병력·화물 호송도 책임지고 있습니다. 전국이 우리의 작전지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부대 장병·군무원 모두가 이런 점을 잘 알기에 맡은 바 직책과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국수사의 슬로건은 ‘전승의 대동맥’이다. 전·평시 민·관·군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연합전력을 움직이는 전략제대 수송지원의 중요한 플랫폼 역할을 하는 국수사는 곧 ‘국군을 움직이는 동맥’이라는 의미에서 지어졌다.

“전쟁 수행에서 작전지속지원(수송지원)이 결핍되면 전투에서는 승리해도 전쟁에서는 패배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6·25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을 통해 적의 육상 작전지속지원을 단절시킨 사례와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적의 해상 작전지속지원을 단절시킨 교훈에서도 나타납니다. 또 최근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사재기 등의 대혼란이 없었던 배경으로 체계적이고 신속한 운송 물류시스템이 꼽히는 것도 수송지원의 중요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일 것입니다. 군이 어떠한 위협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완벽한 수송지원태세를 갖추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임채무 기자


임채무 기자 < lims86@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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