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3군단] 고립 주민 위해 ‘간편조립교’ 긴급 구축

김상윤

입력 2020. 08. 12   17:11
업데이트 2020. 08. 12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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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3군단, 인제군 양지교 40m 연결
최대 24톤 차량 통행 가능 불편 해소 
 
12일 육군3군단 공병여단 장병들이 최근 집중호우로 마을과 외부를 잇는 양지교 상판 일부가 내려앉으면서 고립된 지역 주민들을 위해 군 작전용 교량인 ‘간편조립교’를 구축하고 있다.  인제=조종원 기자
12일 육군3군단 공병여단 장병들이 최근 집중호우로 마을과 외부를 잇는 양지교 상판 일부가 내려앉으면서 고립된 지역 주민들을 위해 군 작전용 교량인 ‘간편조립교’를 구축하고 있다. 인제=조종원 기자

육군이 집중호우로 고립된 지역 주민들을 위해 군 작전용 교량인 ‘간편조립교(MGB·Medium Girder Bridge)’를 12일 긴급 구축했다.

최근 강원도에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로 강원도 인제군 서화면 천도리 인근의 양지교 상판 일부가 내려앉아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길이 120m인 양지교는 양지마을에 거주하는 50여 명의 주민들에게 인북천을 건너 외부와 오갈 수 있는 유일한 교량이었다.

차량 통행 통제 이후 주민들은 기초적인 생활은 물론 농작물 출하, 가축 사육을 위한 사료 반입 등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됐다.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육군3군단은 즉시 인제군 및 마을 관계자들과 함께 현장을 찾아 안전성을 진단했고, 지방자치단체(지자체)에서 별도의 임시교량을 설치하기 전까지 간편조립교를 구축해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교량 구축에는 군단 예하 공병여단 장병 70명과 간편조립교 20교절, 차량 23대, 전투장갑도저 등이 투입됐다.장병들이 구슬땀을 흘려 가며 조립한 간편조립교는 양지교의 무너진 40m 구간을 연결했다. 이에 따라 최대 24톤까지 차량 통행이 가능해져 주민 불편이 해소됨과 동시에 집중호우 피해 복구를 위한 대민지원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게 됐다.

군단은 앞으로 지자체와 협조해 안전운행을 위한 속도 제한, 차량 통과급수 표지판 설치 등 교량 파손 방지를 위한 주기적인 순찰활동을 해나갈 계획이다.

간편조립교는 기동로 상의 파괴된 교량이나 계곡 또는 대전차호 등의 간격을 극복하는 데 쓰이는 조립 교량이다. 특수 경합금(고장력 알루미늄) 소재로 제작돼 기존의 구형 M2 장간조립교에 비해 경량화됐고, 소수 인력으로도 구축이 가능하다. 총 통과하중은 60톤으로 2단 조립식 보강재가 적용됐다. 육군에는 1991년부터 도입돼 주요 공병부대에서 사용 중이다. 우리 군은 길이가 52m에 이르고 가설에 필요한 소요 인원과 시간을 한층 줄일 수 있는 신형 전술교량을 2024년부터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신형 전술교량은 우리 군의 전시 작전 지원 역량과 재난 상황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능력을 더욱 강화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간편조립교 구축을 현장에서 지휘한 3공병여단 김대현(중령) 교량대대장은 “평소 전투준비태세의 하나로 교량 구축 교육훈련을 반복 숙달해 왔기에 신속하고 안전한 교량 설치가 가능했다”며 “집중호우 피해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주민들을 위해 우리 군이 ‘국민의 군대’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데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양지마을 박상형 이장은 “농번기에 다리가 끊어져 걱정이 많았는데 이렇게 빨리 복구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며 “주민들을 위해 노력해 준 장병들에게 정말 감사한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김상윤 기자


김상윤 기자 < ksy0609@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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