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국방안보

수해 복구 현장에 달려간 군 장병들

최한영

입력 2020. 08. 12   17:15
업데이트 2020. 08. 12   17:35
0 댓글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희망 복구 구슬땀


육군 141개 부대 장병 5700여명 투입 지원
해군 목포항 해양쓰레기 수거 등 대민지원 앞장
공군 지역농가 피해 복구·실종자 수색작업 등 박차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1일 집중호우 긴급점검 국무회의에서 “수해 피해 복구에 범정부적 역량을 모아달라”고 당부한 가운데 집중호우로 피해를 본 국민을 돕기 위한 우리 군 장병들의 대민지원은 12일에도 이어졌다.


육군 141개 부대 장병 5700여명 투입 지원

“도움 필요한 곳 언제든 달려갈 것”

육군은 이날 141개 부대 장병 5700여 명, 장비 80여 대를 투입해 전방위적인 피해복구 지원을 했다. 지상작전사령부 참모부 간부 20여 명은 집중호우로 피해를 본 용인지역 주민들을 찾아 제방복구와 산사태 지역 도로정비 등을 진행했다. 이봉철 소령은 “우리 군 장병들이 지역 주민의 아픔을 함께하며 복구 활동에 전념하고 있는 만큼 힘을 내셨으면 좋겠다”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 위해 복구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6군단은 경기 연천 등 5개 지역에 8개 부대 200여 명을 투입해 침수주택 복구, 인삼밭 토사 정리 등에 나섰다. 6군단 예하 5사단은 연천 마전리, 대광리, 읍내리에 장병 50여 명을 긴급 투입했다. 장병들은 빗물에 쓸려 온 쓰레기를 치우고 농가 토사정비, 침수주택 정리·복구 등에 나섰다. 표범연대 철권대대 박홍규 대위는 “지역 주민의 생활 터전에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언제든지 달려가 군인으로서의 사명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육군55사단 장병들이 12일 경기도 안성 일죽면에서 비닐하우스 내부 토사정리 등 수해복구 대민지원을 하고 있다.  부대 제공
육군55사단 장병들이 12일 경기도 안성 일죽면에서 비닐하우스 내부 토사정리 등 수해복구 대민지원을 하고 있다. 부대 제공


55사단도 경기 용인, 안성, 이천 등에 장병 300여 명과 중장비 8대를 투입해 산사태로 내려온 토사 제거, 침수 가옥 정리, 무너진 주택 잔해 제거, 배수로 정리, 유실 농로 보강, 비닐하우스 내 피해농작물 정리 등에 나섰다. 용성연대 김용수 대위는 “중대원들이 군인으로서 국가를 위해 헌신할 수 있다는 것에 큰 보람과 자부심이 있다”고 전했다.

2작전사령부(2작전사) 예하 31·37사단 등도 피해복구 지원이 한창이다. 황인권 2작전사령관도 지난 6일부터 호우피해 지역을 차례로 방문해 어려운 여건에서도 대민지원을 하고 있는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

31사단 장병 1900여 명은 피해 현장을 찾아 침수되거나 산사태로 무너진 주택과 시설물에서 토사와 쓰레기를 제거하고 파손된 제방을 복구했다. 구례대대 고형철 대위는 “하루빨리 피해를 복구해서 주민들이 환하게 웃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31사단은 8월을 ‘재난극복의 달’로 정하고 재난극복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구례대대의 경우 지난 8일 새벽 섬진강 범람으로 부대에 물이 들이닥치자 총기·탄약 등을 안전한 장소로 옮기고 미처 회수하지 못한 물자는 잠금장치를 확인하는 등의 긴급 조치를 마친 다음 대민지원을 우선 시행하고 있다.

37사단도 충주, 제천, 단양, 옥천 등 16개 지역에 800여 명을 투입해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지원을 했다. 사단 여성예비군 소대 소속 10명도 옥천군 동이면 적하리에서 침수복구 대민지원에 나섰다. 제천대대는 계속된 폭우로 일부 시설이 피해를 봤지만 장병들이 순찰 도중 산사태 징후를 미리 파악하고 군용물자를 안전한 장소로 이동시켜 추가 피해를 방지한 가운데 지원에 전념하고 있다. 고창준 37사단장은 연일 수해 복구지원 현장을 방문해 “지역 주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장병들에게 당부하고 있다.

육군 35사단 보수대 장병들이 야간에도 쉬지 않고 수해지역에서 수거한 이불을 세탁하고 있다.  부대 제공
육군 35사단 보수대 장병들이 야간에도 쉬지 않고 수해지역에서 수거한 이불을 세탁하고 있다. 부대 제공


35사단의 경우 수해 피해 지역에서 흙탕물에 오염된 이불 등을 수거해 보급수송근무대 세탁반에서 쉬지 않고 세탁하고 있다. 지난 10일부터 사흘간 세탁한 양만 20톤에 달한다. 송유진(소령) 보수대장은 “수해 현장을 보고 어떻게든 도움이 되고 싶었다”며 “장병들과 함께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육군군수사령부 예하 탄약지원사 3·8탄약창 장병들도 충남 천안, 충북 영동지역에서 대민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이중 3탄약창 장병들은 밀려온 토사가 마을 입구 지하도를 막아 차량 통행이 통제된 상황에서도 복구인력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었던 천안 서북구 군서리를 찾아 복구에 나섰다.

육군특수전사령부 천마부대 소속 특전장병들이 전북 남원 금지면에서 침수된 주택의 잔해와 가재도구를 정리하고 있다.  부대 제공
육군특수전사령부 천마부대 소속 특전장병들이 전북 남원 금지면에서 침수된 주택의 잔해와 가재도구를 정리하고 있다. 부대 제공


육군특수전사령부 천마부대 소속 특전장병 180여 명도 전북 남원 금지면에서 침수된 마을 주택에 쌓인 흙더미를 치우고 무너진 주택의 잔해·가구, 가재도구를 정리했다. 전효승(중령) 전갈대대장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하는 자연재해와 재난에 대응하는 것은 국가안보를 책임지는 군의 당연한 의무”라며 작전에 임했다. 


수해복구 작전 중 잃어버릴 뻔한 어머니의 유품을 전달받은 김영철(왼쪽) 씨가 39사단 기동대대 박기수 중사에게 감사인사를 전하고 있다.  부대 제공
수해복구 작전 중 잃어버릴 뻔한 어머니의 유품을 전달받은 김영철(왼쪽) 씨가 39사단 기동대대 박기수 중사에게 감사인사를 전하고 있다. 부대 제공
 

복구작업 중 수해 피해를 본 주민의 어머니 유품을 찾아준 소식도 전해졌다. 39사단 기동대대 박기수 중사는 섬진강이 범람해 침수 피해를 입은 경남 하동 화개장터에 투입돼 쓰레기를 치우던 중 전통 찻집에서 지폐와 편지, 사진, 지갑 등을 찾아 주인에게 전달했다. 물품을 받은 김영철 씨는 한동안 피해복구에 전념하다가 나중에야 어머니 유품이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김 씨는 “어머니께서 남기신 유품을 통해 다시 한 번 부모의 사랑을 느끼게 해줘 고맙다”며 “유품을 찾은 것이 지금의 시련을 잘 이겨내라는 어머니의 뜻으로 생각하고 열심히 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중사는 “발견된 물건이 주인에게 소중할 것이라고 판단해 급히 전해드렸다”며 “소중한 물건을 찾아드린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최한영 기자


군 목포항 해양쓰레기 수거 등 대민지원 앞장

해군3함대사령부 장병들이 12일 수해피해를 본 목포여객선터미널 인근 해상에서 해양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부대 제공
해군3함대사령부 장병들이 12일 수해피해를 본 목포여객선터미널 인근 해상에서 해양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부대 제공


해군3함대사령부(3함대)가 집중호우로 피해를 본 전남지역의 신속한 복구에 나섰다. 현재 목포항 일대는 영산강 상류 지역의 집중호우로 생활 쓰레기와 나뭇가지, 수초 더미 등 부유물까지 쌓여 선박 운행에도 위협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3함대는 12일 자체 70톤 급 청소정을 동원해 목포 해수청 및 해경 선박과 함께 해양 쓰레기를 수거했다. 또한 앞으로 열흘 동안 오전·오후에 걸쳐 목포여객터미널 해상을 중심으로 항내 부유물을 수거하고, 쓰레기 유입과 해상 상태에 따라 필요시에는 기간을 연장해 지원할 계획이다.

청소정이 항내 부유 쓰레기를 수거하는 동안 육상에서는 장병들이 육군 31사단과 합동으로 전남 나주시 다시면에서 피해복구 작업을 진행했다. 장병들은 장마 후 찾아온 폭염 속에서 침수가옥의 가재도구를 씻고, 집안까지 밀려 들어온 토사와 쓰레기를 제거했다. 또한 빗물에 잠겨 못쓰게 된 농작물과 농기구, 비료 포대 등을 운반하는 한편, 망가진 비닐하우스를 정리하는 데 구슬땀을 흘렸다.

3함대는 전남도청의 요청에 따라 오는 21일까지 피해복구가 시급한 저지대 침수지역을 중심으로 대민지원을 펼칠 예정이다. 노성수 기자


공군 지역농가 피해 복구·실종자 수색작업 등 박차

공군 각급 부대도 수해복구 대민지원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며 지역사회의 아픔을 함께 나눴다.

수해 복구 대민지원에 나선 공군1전투비행단  장병들이 피해 지역 일대에서 토사를 제거하고 있다.  사진 제공=유영열 하사
수해 복구 대민지원에 나선 공군1전투비행단 장병들이 피해 지역 일대에서 토사를 제거하고 있다. 사진 제공=유영열 하사


공군1전투비행단(1전비)은 12일부터 광주광역시 광산구청의 요청에 따라 구내 4개 동을 대상으로 수해 복구 대민지원에 나선다. 광주·전남 지역에는 지난 7일부터 주말까지 약 500mm에 달하는 기록적인 폭우가 덮쳤다. 더불어 제5호 태풍 장미가 북상해 약 100mm의 강수가 지속되면서 토사 유실, 농경지 침수 등 지역 농가의 피해가 극심한 상황이다. 1전비는 하루 약 80명의 장병을 투입해 수해 복구 작업을 지원할 예정으로, 이날은 광산구 임곡동 일대에서 복구작업에 임했다. 후덥지근한 날씨 속에서도 장병들은 농경지를 정비하고 폭우로 인해 무너진 하우스를 복구하는 등 지역 농가의 조속한 피해 복구를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더불어 1전비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지원 간 대민접촉을 최소화하고 항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개인 방역에 만전을 기했다. 이후 1전비 장병들은 13일 임곡동과 신창동 일대에서 농경지 정비 등 침수 피해 지역 복구 작업과 14일 임곡동 농경지 정비와 비로 인한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하우스 주변 준설 작업을 마치고 오는 18일에는 삼도동에서 하우스와 배수로를 정비하는 작업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대민지원에 참여한 계획처 전혁 중사는 “기록적인 폭우로 인한 피해에 낙담한 지역 주민들을 직접 보니 안타까웠다”며 “이번 대민지원을 통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어 보람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공군6탐색구조비행전대(6전대)도 같은 날 강원도 춘천 의암댐 실종자 수색 작업을 위해 한강 유역 일대에 HH-60 헬기 1대와 조종사 2명, 구조사 2명 등 전력을 투입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부터 잠수대교부터 팔당댐 사이를 탐색하며 실종자 수색 작업에 나섰다. 임무조종사 안용근 소령은 “수해로 어려움을 겪고 계신 국민 여러분을 위해 어떠한 임무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의지를 보였다.

이 밖에도 이날 공군교육사령부, 공군19전투비행단 등 총 7개 공군 부대가 260여 명의 장병과 중장비를 지역 수해복구 현장에 투입, 대민지원에 임했다. 조아미 기자


최한영 기자 < visionchy@dema.mil.kr >
조아미 기자 < joajoa@dema.mil.kr >
노성수 기자 < nss1234@dema.mil.kr >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0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