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20㎏ 넘는 보호의 입고 조심 조심 꼼꼼하게… 유실 지뢰 살피고 또 살핀다

최한영

입력 2020. 08. 11   17:12
업데이트 2020. 08. 1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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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지작사 특수기동지원여단 접경지 지뢰탐색작전 현장 

 
호우로 토사 흘러넘친 흙길·인삼밭
탐지기 좌우로 천천히 움직이며 이동
이상 물체 의심지역 정밀수색 병행
폭발물 발견 시 군부대에 신고 당부 

 

11일 민간인출입통제선 이북 지역에서 육군지상작전사령부 특수기동지원여단 백호대대 장병들이 지뢰보호의를 입고 집중호우 피해 지역에 대한 유실지뢰탐색작전을 진행하고 있다.  조종원 기자
11일 민간인출입통제선 이북 지역에서 육군지상작전사령부 특수기동지원여단 백호대대 장병들이 지뢰보호의를 입고 집중호우 피해 지역에 대한 유실지뢰탐색작전을 진행하고 있다. 조종원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주재한 ‘집중호우 긴급점검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접경지역에서 집중 호우로 유실된 지뢰가 발견돼 주민들의 불안이 크다”며 “충분한 군 인력을 투입해 주민의 안전을 지켜달라”고 당부한 가운데 우리 군의 지뢰탐색작전도 활기를 띠고 있다. 


11일 오전, 경기도 연천군 신서면의 한 인삼밭에 육군지상작전사령부(지작사) 특수기동지원여단 백호대대 장병들이 모여들었다. 장병들은 무게 20㎏이 넘는 지뢰보호의를 입고 지뢰탐지기로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지뢰를 찾는 데 열중했다. 간간이 비가 쏟아졌지만 장병들은 쉬지 않고 탐색을 계속했다.

이달 초부터 열흘간 쏟아진 장대비로 인삼밭에는 한때 성인 남성 허리 높이로 물이 차올랐다. 이에 따라 인삼밭은 물론이고 그 주위에도 유실된 지뢰가 떠내려 왔을 가능성이 있었다. 영농인 조중희 씨는 “비가 며칠 동안 오다 보니 물이 개울로 흐르지 않고 밭으로 흘러들어갔다”며 “(유실 지뢰 우려로) 밭에 들어가지를 못하는 상황이라 군에 탐색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전날 지뢰 탐색이 완료된 인도를 오가며 장병들은 인삼밭, 토사가 밀려온 흙길 옆에서 작전을 계속했다. 간부 조장 1명에 용사 4명으로 구성된 조원들은 지뢰탐지기를 좌우로 신중하게 움직였다. 탐색 중 이상 물체가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곳에 대한 정밀수색도 병행했다. 도원근(대위) 백호대대 2중대장은 “혹시 유실된 지뢰가 있을 수도 있으니 물이 흐른 지역과 토사가 쌓인 지역은 특히 주의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병들도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지키는 일이라는 일념으로 집중해서 작전에 임하고 있었다. 은해수 상병은 “아버지가 농사를 지으셔서 자식처럼 돌본 작물들이 수해를 입으면 마음이 아프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더 조심히, 꼼꼼하게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씨도 “군인들이 고생이 많고, 고맙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지작사 특수기동지원여단 외에 6군단, 5사단 등도 지뢰나 불발탄 등 폭발물 유입 가능성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지뢰탐색작전을 하고 있다. 장병들과 주민들이 더 안전한 환경에서 마을에 유입된 토사와 부유물 제거, 가재도구 정리 등의 복구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지작사 관계자는 “집중호우로 유입된 지뢰 등 폭발물 발견 시 접촉하거나 임의로 회수하지 말고 가까운 군부대(1338)나 경찰서(112)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한영 기자 < visionchy@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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