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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면부지 환자에 생명 나눔 ‘용감한 군인들’

맹수열

입력 2020. 08. 10   17:12
업데이트 2020. 08. 10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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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지원사령부, 한정호 대위(진) 조혈모세포 기증
김대기·김창수 상사 헌혈 유공장 수상

최근 혈액암 환자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한 군사안보지원학교 한정호 대위(진)가 이식을 마친 뒤 병상에서 활짝 웃어 보이고 있다.  부대 제공
최근 혈액암 환자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한 군사안보지원학교 한정호 대위(진)가 이식을 마친 뒤 병상에서 활짝 웃어 보이고 있다. 부대 제공

군사안보지원사령부 장병들이 조혈모세포 기증과 헌혈을 통해 생명 나눔을 실천해 귀감이 되고 있다.

10일 안보지원사에 따르면 예하 군사안보지원학교에서 의무장교로 임무를 수행하는 한정호 대위(진)는 최근 생면부지의 혈액암 환자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 한 대위(진)는 의과대학에 재학 중이던 지난 2013년 기증을 신청한 뒤 7년 만에 자신의 조혈모세포를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줄 수 있게 됐다.

이식 대상자는 지난 2018년 한 대위(진)와 유전자가 일치해 이식을 받으려던 환자였다. 하지만 당시 이 환자는 건강 상태가 급격히 악화해 이식을 받을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다행히 2년 동안 조혈모세포를 이식 받을 수 있을 정도로 건강을 회복했고, 연락을 받은 한 대위(진)는 주저 없이 수술대에 올랐다.

언제 있을지 모르는 기증을 위해 평소 건강관리에 힘썼던 것이 빠른 기증의 비결이었다는 후문이다. 성공적으로 이식을 마친 한 대위(진)는 “군인으로서 국민의 생명을 살릴 기회가 주어져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사령부 예산담당 부서에서 함께 근무하고 있는 김대기·김창수 상사도 최근 헌혈 유공장 금·은장을 받았다. 두 사람이 지난 20년 동안 한 헌혈량을 합하면 약 3만5000㎖로 성인 평균 혈액량 5000㎖의 7배에 달하는 양이다. 헌혈 50회를 달성해 금장을 받은 김대기 상사는 1999년 임관한 뒤 21년째 헌혈에 동참해왔다. 30회로 은장을 받은 김창수 상사는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헌혈을 이어가고 있다.

안보지원사 관계자는 “부대는 나눔의 정신을 몸소 실천한 세 사람의 뜻에 동참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사랑의 헌혈운동을 펼치는 등 헌혈을 장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부대에 따르면 올해 안보지원사 장병들은 총 396명이 총 15만6800㎖의 헌혈을 하며 코로나19로 인한 혈액난 해소에 힘을 보탰다.

맹수열 기자

맹수열 기자 < guns13@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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