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방위사업

국내 개발 AESA 레이더 드디어 첫선

맹수열

입력 2020. 08. 07   16:59
업데이트 2020. 08. 07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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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청, 시제품 출고식… 시험평가 거쳐 2026년 체계 완료


7일 경기도 용인시 한화시스템 용인종합연구소에서 열린 KF-X 탑재용 AESA 레이더 시제품 출고식에서 방위사업청과 국방과학연구소, 한화시스템 등 관계기관 참석자들이 시제품을 공개하고 있다.  양동욱 기자
7일 경기도 용인시 한화시스템 용인종합연구소에서 열린 KF-X 탑재용 AESA 레이더 시제품 출고식에서 방위사업청과 국방과학연구소, 한화시스템 등 관계기관 참석자들이 시제품을 공개하고 있다. 양동욱 기자

한국형 전투기 KF-X의 ‘눈’이 될 핵심 장비인 AESA 레이더 시제품이 모습을 드러냈다. 방위사업청은 7일 한화시스템 용인종합연구소에서 AESA 레이더 시제품 출고식을 했다.

AESA는 Active Electronically Scanned Array의 약자로, 우리 말로는 ‘능동전자주사식위상배열’이다. AESA 레이더는 전자파를 이용해 공대공·공대지·공대해 표적을 탐지·추적할 수 있는 KF-X의 눈이다. 잠자리의 눈처럼 1000여 개의 작은 레이더파를 송수신하는 소자(TR 모듈)로 구성된 것이 AESA 레이더의 가장 큰 특징이다. 이 모듈은 각각 독립적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하나의 안테나만 작동하는 기계식 레이더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AESA 레이더를 탑재한 전투기의 조종사는 이 1000여 개의 눈을 통해 한꺼번에 적 전투기 여러 대를 식별하는 동시에 지상 등 전장의 모든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대응할 수 있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편대로 비행할 경우 사실상 전방을 모두 커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테나장치, 송수신처리장치, 전원공급장치로 구성된 AESA 레이더는 KF-X 장비 가운데 최고난도 기술이 필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AESA 레이더를 우리 기술로 개발, 시제품을 출고한 것이 큰 의미를 갖는 이유다. 한때는 해외의 기술이전 없이 국내에서 개발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우려를 받았지만 국방과학연구소(ADD)는 2016년 개발에 착수, 2017·2018년 두 차례의 지상시험과 점검을 통해 하드웨어 입증시제의 기술성숙도를 확인했다. 지난해에도 국내외 비행시험을 수행하며 다시 한 번 하드웨어의 기술성숙도를 확인했다.

출고된 AESA 레이더 시제품은 KF-X를 개발하고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인도된다. 이어 KF-X에 탑재한 상태로 체계통합과 지상시험 및 비행시험 등의 시험평가 과정을 거쳐 2026년 체계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출고식에 참석한 최호천 방사청 미래전력사업본부장은 “AESA 레이더는 해외에서 기술 이전을 꺼리는 것이 현실”이라며 “피땀 어린 노력으로 시제품을 개발한 ADD와 한화시스템 등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AESA 레이더가 KF-X에 성공적으로 통합돼 세계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함께 참석한 남세규 ADD 소장도 “이제 자신감을 가지고 우리가 개발한 AESA 레이더가 KF-X 전투기용으로 손색 없는 수준까지 완성도를 높여갈 수 있도록 개발자 모두가 변함없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맹수열 기자 < guns13@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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