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방위사업

초소형 위성부터 스텔스 무인기까지 국방과학기술 총망라… 軍 미래 무기 선도한다

맹수열

입력 2020. 08. 05   17:00
업데이트 2020. 08. 06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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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DD 50주년 기념, 첨단무기 공개


ADD로고.
ADD로고.

 무인수색차량 탐색개발 시제차량이 민첩한 기동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조종원 기자
무인수색차량 탐색개발 시제차량이 민첩한 기동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조종원 기자


지상에 있는 1m 크기 물체까지 정밀 관측할 수 있는 초소형 영상레이더(SAR) 위성군, 적 무인기나 미사일 등을 수 ㎞ 거리에서 레이저빔으로 무력화하는 레이저 요격무기, ‘가오리-X(KAORI-X)’로 불리는 스텔스 무인기, 무거운 무기를 짊어진 병사가 고속기동을 할 수 있게 돕는 웨어러블 로봇…. 


‘국방과학기술의 산실’로 불리는 ADD가 창설 50주년을 앞둔 지난 3일 충남 태안 안흥시험장에서 현재 연구 중인 미래무기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현장에는 지상부터 우주까지 모든 전장에 활용될 수 있는 각종 무기체계가 총망라돼 있었다. 태안에서 글=맹수열/사진=조종원 기자

1m 크기 표적 실시간 감시… 초소형 SAR 위성군 우주로 띄운다


이날 ADD는 소형·경량 SAR 탑재체를 갖춘 위성군 체계 개발을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지상시험용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ADD에 따르면 초소형 SAR 위성군 체계는 현재 예비설계 단계이며 2023년 11월까지 개발을 마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ADD가 지난 3일 공개한 초소형 영상레이더(SAR) 위성체. 사진=조종원 기자
ADD가 지난 3일 공개한 초소형 영상레이더(SAR) 위성체. 사진=조종원 기자


원통 모양의 본체와 날개 모양의 태양전지판으로 구성된 일반 위성과 달리 초소형 SAR 위성체는 가로 3m, 세로 70㎝ 크기의 직사각형 모양을 갖추고 있다. 앞면에는 레이더를 달고 뒷면에 태양전지판이 장착된 구조다. ADD는 이 위성체의 무게를 66㎏ 이하로 제작할 계획이다. 해상도는 1m급으로 주·야간, 악천후에 상관없이 510㎞ 상공에서 지상 1m 크기의 물체를 고해상도로 잡아낼 수 있는 성능이다. ADD의 계획대로 개발된다면 무게 85㎏·해상도 1m급으로 현재 가장 우수한 초소형 정찰위성으로 꼽히는 핀란드의 ‘아이스아이(ICEYE)’보다 기동성이 더 우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ADD 관계자는 “군사적 이상징후를 탐지하기 위해서는 주기적으로 자주 들여다봐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이를 위해 대형 위성이 아닌 100㎏ 이하급 초소형 위성을 이용, 준 실시간 개념으로 감시 정찰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론적으로는 초소형 SAR 위성 32대를 띄우면 30분 간격으로 한반도 주변을 정찰할 수 있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ADD 안흥사격장에 전시된 드론 대응 전자기 펄스. 사진=조종원 기자
ADD 안흥사격장에 전시된 드론 대응 전자기 펄스. 사진=조종원 기자


가오리 닮은 스텔스 무인전투기  군사용 웨어러블 로봇 등 한자리


스텔스 기능을 갖춘 무인전투기(UCAV) 가오리-X의 모형도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름처럼 가오리, 혹은 B-2 스텔스 폭격기와 비슷한 형상을 갖춘 것은 레이더를 피하기 위함이라는 게 현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ADD는 지난 2010년부터 스텔스 무인기 연구를 시작, 현재 2단계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무인전투기의 형상 설계를 비롯해 스텔스 기능을 높여주는 전파흡수 구조, 꼬리날개가 없는 ‘무미익’ 비행제어 기술 등이 주요 연구내용이다.

ADD가 공개한 스텔스 무인전투기 가오리-X(KAORI-X). 사진=조종원 기자
ADD가 공개한 스텔스 무인전투기 가오리-X(KAORI-X). 사진=조종원 기자


가오리-X는 길이 14.8m, 전폭 10.4m, 중량 10톤으로 제작될 계획이다. ADD는 고도 10㎞에서 마하 0.5의 속도로 최대 3시간 비행하는 것을 목표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ADD 관계자는 “(가오리-X는) 당장 무기 양산을 위한 체계개발 단계는 아니다”라고 강조한 뒤 “무인전투기 개발을 위한 다양한 기술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전시·시연회에는 이 밖에도 군사용 웨어러블 로봇, 무인수색차량, 화생방정찰차-Ⅱ, 복합임무 무인 수상정, 자율터널탐사 로봇, 중고도정찰용 무인항공기(MUAV), KF-X AESA 레이더(입증시제), 양자 레이더 기술, 드론 대응 전자기 펄스 등 다양한 무기체계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한 ADD 연구원이 지난 3일 안흥사격장에서 열린 창설 50주년 기념 합동시연·전시 행사에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 ADD 연구원이 지난 3일 안흥사격장에서 열린 창설 50주년 기념 합동시연·전시 행사에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순식간에 철판에 구멍… 미사일 잡을 레이저 요격무기 시연


레이저 요격무기 시제품도 눈길을 끌었다. ADD는 지난해 9월 개발된 레이저 요격장치로 무인기와 모형 미사일을 요격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사격통제관의 명령이 내려지자 1㎞가량 떨어진 모형 미사일에 20㎾ 출력의 레이저빔이 발사됐다.

레이저는 눈에 보이지 않았지만 고파장대를 볼 수 있는 카메라와 모니터를 통해 위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정확히 미사일에 꽂힌 레이저빔은 수 초 만에 철판을 녹이고 모형 미사일을 관통했다. 


 ADD 안흥사격장에서 공개된 자율터널탐사 로봇을 연구원이 원격 조종하고 있다. 사진=조종원 기자
ADD 안흥사격장에서 공개된 자율터널탐사 로봇을 연구원이 원격 조종하고 있다. 사진=조종원 기자
 

ADD가 제공한 사전 시연 영상에는 2.5㎞ 거리에서 레이저빔을 맞아 추락하는 드론의 모습이 담겼다.

시연 뒤 공개된 모형 미사일에는 주먹 크기로 녹아내린 흔적이 명확히 보였다.

두 번째로 발사한 레이저가 지나간 자리에는 3장으로 겹쳐진 철판에 동전 모양의 구멍이 뚫려있었다.

ADD는 미사일에 뚫린 구멍에 대해 “폭약이나 연료가 들어있는 로켓, 미사일, 비행체를 무력화하기에 충분한 크기”라고 설명했다. 


 ADD 연구원이 연구개발 중인 군사용 웨어러블 로봇을 직접 착용한 뒤 시범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조종원 기자
ADD 연구원이 연구개발 중인 군사용 웨어러블 로봇을 직접 착용한 뒤 시범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조종원 기자
 

레이저 요격장치는 2015년 핵심기술 개발을 마치고 지난해 개발이 완료됐다. 앞으로는 실전 대응체계를 위한 연구를 계속할 방침이다.

ADD 관계자는 “현재 미국, 중국, 영국, 독일 등 국방과학 선진국들도 레이저 요격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면서 “우리의 레이저 요격무기 기술도 미국을 제외하면 이들과 큰 격차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5일 창설 50주년을 맞은 ADD 본관의 전경. ADD 제공
5일 창설 50주년을 맞은 ADD 본관의 전경. ADD 제공

맹수열 기자 < guns13@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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