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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사 치우고 농로 보강… 쉼표 없는 ‘수마 상처’ 보듬기

윤병노

입력 2020. 08. 05   16:27
업데이트 2020. 08. 05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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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軍, 수해 복구 대민지원작전 지속

육군, 18개 부대 장병 전국 10여 곳 투입… 특전요원도 팔 걷어
공군, 2여단·19전비 천안과 충주 상가·가정서 피해 복구 총력
육군특수전사령부 예하 비호부대 장병들이 5일 경기도 이천시 호법면 후안리에 거주하는 6·25전쟁 참전용사 박남하 옹의 자택에서 토사 유입을 막기 위해 방벽을 보강하고 있다.  양동욱 기자
육군특수전사령부 예하 비호부대 장병들이 5일 경기도 이천시 호법면 후안리에 거주하는 6·25전쟁 참전용사 박남하 옹의 자택에서 토사 유입을 막기 위해 방벽을 보강하고 있다. 양동욱 기자

지난달 말부터 한반도 곳곳에 ‘물 폭탄’을 퍼부은 장맛비가 5일에도 제4호 태풍 ‘하구핏(HAGUPIT)’의 영향으로 기세를 멈추지 않았다. 이에 우리 군은 피해 예방과 경계·대비태세에 만전을 기하면서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쉼표 없는 대민지원작전을 전개했다.

육군은 민·관·군 협업체계를 유지한 가운데 지방자치단체(지자체) 요청에 따라 18개 부대 장병 600여 명과 드론·굴삭기·살수차 등 장비 30여 대를 전국 10여 곳에 투입했다. 장병들은 가옥을 덮친 토사를 제거하고, 하천에 밀려온 각종 쓰레기와 부유물을 치우는 데 비지땀을 흘렸다. 또 배수로 정비, 유실 농로 보강 등을 통해 쓰러진 ‘농심(農心)’을 일으켜 세웠다.

이날 대민지원작전에는 특전요원도 힘을 보탰다. 육군특수전사령부 예하 비호부대 장병 40여 명은 경기도 이천시 호법면 일대에서 지역 주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대민지원작전에 심혈을 기울였다. 특히 지원에는 호법면 후안리에 거주하는 6·25전쟁 참전용사 박남하(88) 옹 주택의 토사 제거가 포함돼 의미를 더했다.

35사단의 대민지원을 받은 전북 전주시와 완주군 지역 주민들은 “산사태로 밀려든 토사를 정리할 엄두를 못 내고 있었는데 장병들이 한걸음에 달려와 줘서 정말 고맙다. 재해·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우리 장병들은 진정한 국민의 군대”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육군은 민·관·군과 유기적인 협업·소통체계를 유지해 수해 현황을 신속히 파악하고 있으며, 대민지원 소요가 발생하면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5일 공군2방공유도탄여단 장병들이 집중호우로 피해를 본 충남 천안시 신당동 일대 상가 지역에서 침수 피해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부대 제공
5일 공군2방공유도탄여단 장병들이 집중호우로 피해를 본 충남 천안시 신당동 일대 상가 지역에서 침수 피해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부대 제공


충남 천안 지역에 지속된 집중호우로 곳곳에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공군2방공유도탄여단(2여단)도 5일 수해복구를 위한 대민지원을 전개했다.

대민지원은 계속된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가 발생한 천안시 신당동의 상가 지역에 대해 천안시청이 지원을 요청함에 따라 신속하게 추진됐다.

부대는 대민지원 전날 안전상황을 점검한 후 20명의 지원 인원을 편성해 현장으로 파견했다. 장병들은 침수된 상가건물과 창고의 물을 퍼내고 부유물들을 청소했으며, 창고에 보관된 물건들이 젖지 않도록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

공군19전투비행단도 4·5일 이틀간 충주시 엄정면 일대 수해 피해 가정을 대상으로 90명의 장병을 긴급 투입해 대민지원을 펼쳤다. 장병들은 토사를 제거하고 가재도구를 정리하며 피해 조기 복구에 일조했다. 19전비는 지자체 요청에 따라 대민지원을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다. 윤병노·조아미 기자


윤병노 기자 < trylover@dema.mil.kr >
조아미 기자 < joajoa@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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