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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민규 국방광장] 최정예 해군 양성 대한민국 최초 훈련함

송현숙

입력 2020. 08. 03   15:36
업데이트 2020. 08. 03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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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민 규 방위사업청 전투함사업부·해군중령
권 민 규 방위사업청 전투함사업부·해군중령

바다를 향한 낭만을 지닌 젊은이들을 진정한 ‘마린보이’로 만들어 주는 곳이 경남 창원에 있는 해군사관학교와 해군교육사령부다. 해군의 문을 두드리고 들어온 젊은이들은 이곳에서 혹독한 군사훈련을 통해 용맹한 바다 사나이로 다시 태어난다. 해군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육상에서 기초군사훈련을 마친 뒤 함정을 타고 해상실습훈련을 받아야 한다. 그래야 자대 배치와 동시에 부여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실질적인 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제까지 해군은 해상실습훈련 지원을 위해 최전방 해역에서 작전 임무를 수행하는 전투함을 한시적으로 차출했다. 전투함을 활용한 실습훈련은 생생한 현장 분위기를 체험할 수 있는 긍정적 효과가 있다. 하지만 교육을 위한 별도 공간이 확보되지 않아 교육생들이 좁은 공간에서 함 승조원들과 얽혀 생활해야 했고, 각종 장비를 승조원들이 우선적으로 사용하다 보니 실습 기회가 다소 부족한 면도 있었다.

이에 해군은 지난 2006년 9월 교육훈련을 전담하는 훈련함 소요를 반영했고, 2018년 11월 비로소 훈련함을 최초로 물에 띄우는 진수식을 거행했다. 훈련함 이름은 임진왜란 당시 삼도수군통제영이 설치된 한산도의 지명을 따서 ‘한산도함’으로 명명했다.

한산도함은 전장 142m, 높이 18m의 4500톤급 함정으로 스텔스 함형을 적용했고 함정 승조원 외에 300여 명의 교육생이 생활할 수 있는 격실과 더불어, 함정 운용 공간과 실습공간을 분리해 효율적인 교육 훈련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엔진은 가스터빈과 디젤엔진을 복합 운용하며, 고속 항해 시 가스터빈을 이용, 최대 시속 43㎞로 항해할 수 있다.

교육훈련체계는 IT 강국에 걸맞게 정보통신기술(ICT) 및 클라우드(Cloud) 컴퓨팅 체계 등을 바탕으로 제작돼 해군이 보유 중인 대부분의 함정에 대한 실습이 가능하다. 아울러 국산 전투체계와 76㎜ 및 40㎜ 함포를 탑재했고 대유도탄 기만체계도 장착돼 유사시 대함전·대공전은 물론 대유도탄전까지 수행할 수 있다.

또한 한산도함은 중환자 처치를 위한 3개 수술실과 진료실 및 병실을 갖추고 있으며, 음압 병실까지 보유하고 있어 코로나와 같은 감염병에도 대응이 가능하다. 한산도함의 의무지원 능력은 우리 해군함정 중 가장 큰 독도함 의무구역 대비 1.8배가 넓고, 헬기로 위중한 환자들을 신속하게 육지로 이송할 수 있어 해상에서 발생한 전상자 초기 처치와 후송을 담당하는 ‘전상자 구조·치료함’ 임무도 수행할 수 있다.

현재 한산도함은 시험평가를 종료하고, 최종 선체 도색 등 마무리 공정에 들어간 상태여서 조만간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한산도함이 해군에 인도되면 최첨단 교육훈련체계 활용을 통해 해군 장병의 전투력을 격상시킬 것이고, 각종 재난 현장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앞장서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 ‘최정예 해군 양성 대한민국 최초 훈련함’이 해군의 품으로 무사히 인도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사랑으로 지켜봐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송현숙 기자 < rokaw@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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