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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무장비 베테랑… 감염병 전담병원 전환 큰 역할

임채무

입력 2020. 07. 30   16:31
업데이트 2020. 07. 30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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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위기 안정화의 숨은 주역 - 국군의무사령부 의무군수처 의공과


직원 중 80%가 의공기사 자격 보유
코로나19 상황 초기 진천·아산서
이동전개형 의무시설 설치 전개
국군대구병원 환자관찰장치 등
다량의 의무장비 긴급 대여 지원도

국군의무사령부 의무군수처 의공과 관계자가 국군포천병원에서 적외선 열화상카메라를 점검하고 있다.
국군의무사령부 의무군수처 의공과 관계자가 국군포천병원에서 적외선 열화상카메라를 점검하고 있다.
국군의무사령부 의무군수처 의공과 관계자들이 코로나19 진단검사 장비의 작동검사를 하고 있다.
국군의무사령부 의무군수처 의공과 관계자들이 코로나19 진단검사 장비의 작동검사를 하고 있다.
국군의무사령부 의무군수처 의공과 관계자들이 국군대구병원을 국가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전환하기 위해 의무장비들을 이전설치하고 있다.
국군의무사령부 의무군수처 의공과 관계자들이 국군대구병원을 국가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전환하기 위해 의무장비들을 이전설치하고 있다.

임관 직후 대구광역시로 간 신임 간호장교, 코로나19 신속진단기술에 관련된 특허 획득, 감염병 전담병원 지정, 코로나19 앱 개발….

코로나19와의 싸움이 계속되면서 이런 말들은 국군의무사령부(의무사)를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말이 됐다. 의무사 의료진들이 코로나19 발생 초기 단계부터 현재까지 군 내외의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그만큼 노력했다는 얘기다. 이런 가운데 의료진들이 임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유지보수 관련 업무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담해온 의무사 의무군수처 의공과의 숨은 노력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의무사 의공과는 총 18명의 직원 중 80%가 의공기사 자격 등을 비롯해 다양한 국가기술자격을 보유한 베테랑들이다. 이들은 높은 임무수행능력을 바탕으로 전국에 산재해 있는 부대들을 지원하면서 다양한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다.

이러한 임무수행능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난 2013년에는 국내 최초로 ‘중앙집중형 의공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기도 했다. 이 시스템은 의무장비에 이상이 발생했을 때 부대별 의무장비 정비관이 긴급정비를 실시하고, 정비관 능력을 초과하는 이상의 경우 의공과가 현장으로 출동해 이동정비를 지원하는 전반적인 체계를 말한다.

이 시스템은 국내 모 대기업에서도 벤치마킹할 정도로 그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이처럼 군 의무분야에서 중추적인 역할과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의공과는 코로나19 국가 감염병 위기상황에서도 음과 양으로 의료진들을 지원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의공과의 첫 임무는 중국 우한시에 거주하는 교민들의 의료지원을 위해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과 아산 경찰 인재개발원에 전개한 이동전개형 의무시설(DEPMEDS) 내 의무장비 이전 설치 및 점검이었다. 전개지역에 대한 사전 현장답사를 통해 전력공급 및 제반 운용여건을 분석·검토해 성공적으로 이동전개형 의무시설이 운용될 수 있도록 했다.



국가 감염병 전담병원 기능전환 지원

그동안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의공과는 국군대전병원과 국군대구병원의 국가 감염병 전담병원 기능 전환에도 큰 역할을 했다. 먼저 국군대전병원은 국가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전환하기 위해 코로나19 확진환자 입원치료를 담당하는 본원과 장병들의 외래진료를 담당하는 분원으로 분리해야 했다. 이에 따라 응급실 등 11개 외래부서와 치과 진료실 등은 물론 장비도 이전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여기서 의공과가 맡은 임무는 환자 진료 중 꼭 필요한 의무장비들을 재배치된 각 진료실에 이전하고, 정상적으로 운용되도록 하는 것. 의공과는 신속·정확하게 의무장비들을 각 진료실에 이전 배치하고, 장비들을 꼼꼼하게 확인해 의료진의 의료활동에 문제가 없도록 했다.

국군대구병원의 경우 지난 3월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대구·경북지역에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외래진료 기능을 중단하고, 확진환자 입원치료를 전담하기 위해 병원 기능을 전면 조정했다. 이때 병상 및 의무장비 확보가 관건이었다. 임무를 받은 의공과는 전군 병원을 대상으로 환자관찰장치 등 다량의 의무장비를 긴급 대여했다. 이어 통합 정밀점검을 통해 이상이 있는 장비는 모두 정비한 뒤 신속하게 대구병원으로 이전 설치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대구병원은 신속하게 국가 감염병 전담병원으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었다.

지금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구슬땀

의공과는 코로나19 진단검사 능력 보강을 위한 의무장비 확보 및 이전설치에도 큰 역할을 했다.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하고 군 내 유증상자 및 확진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최초 국군의학연구소에서 전담하던 코로나19 진단검사(PCR) 능력을 보강하기 위해 의공과는 의무물자과와 협업해 생물안전작업대, 핵산추출장치, 핵산증폭장치 등을 민간업체와 육군, 공군 등 인근 부대에서 확보했다. 그 결과 현재는 국군수도병원, 국군양주병원, 국군대구병원에서도 진단검사가 가능해졌다.

이 밖에도 장병들의 발열 감시를 위해 전 군 병원을 대상으로 설치된 열화상카메라의 기능을 점검하고 정확한 온도 측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주기적으로 방문·관리하고 있다. 특히 사용자들이 쉽게 이해하고, 편리하게 조작할 수 있도록 매뉴얼과 시용 지침을 제작·배포하는 등 코로나19 상황에서 안정적인 병원 운영과 완벽한 의무장비 가동을 위해 지금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석웅(육군준장) 의무사령관은 “의공과의 선제적인 의무장비 점검과 전문적인 정비로 전 군 병원이 100% 기능 발휘 중”이라며 “앞으로도 완벽한 의무군수지원을 통해 국민과 장병들이 마음 놓고 군 병원을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임채무 기자/사진=부대 제공



의무사 의공과는? 
1982년 창설… 병원부대 장비 정비·기술검사·정비교육 지원

최근 軍 최초 여성 의공 서기관 탄생



의공과는 지난 1982년 국군수도병원 정비과를 모체로 창설됐다. 의공은 ‘의료공학’을 군에서 부르는 말로 의공과는 전자공학 기술이나 이론을 의학이나 의료, 생물학에 응용한 학문, 기술, 정비를 다루는 부서다. 주 임무는 전·평시 의무사 예하 전군 병원 및 공군 항공우주의료원, 해군 포항병원, 국군간호사관학교 등 병원부대 및 의료기관의 CT, MRI를 비롯한 의무장비 정비와 기술검사, 정비교육 등을 지원하는 것이다. 특히 의료용 전문 계측장비 및 PCB 수리장비 등 18품목 53점의 전문 장비를 보유해 인력, 시설, 장비 면에서 국내 최고의 의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지난 1일에는 군 내 최초로 여성 의공 서기관이 탄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주인공은 최연미(의공군무서기관·사진) 의공2과장.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 그는 1992년 의공직으로 서울지구병원에 임용돼 30여 년간 의무장비 정비부터 관리, 구매, 보급까지 다양한 업무에서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은 의공 분야 최고의 정비 전문가다. 최 과장은 “IT기술의 발전에 따라 첨단의료기기 생산과 함께 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의공학 분야의 흐름에 발맞춰 군 병원 의무장비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의공기술 도약 및 정비능력 향상을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임채무 기자 < lgiant61@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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