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부대의 아스팔트 도로 위에 열기로 인해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것을 보니 여름이라는 사실이 실감 난다.
5개월 전 부임할 때, 임관 3년 차가 지휘관 휘장을 달고 수백 명의 교육생과 한 건물을 책임진다는 생각에 부담스러웠다. 나이가 얼마 차이 나지 않는 교육생들에 대한 지휘 철학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전입신고를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 세계를 혼란에 빠트린 코로나19 확진자가 군 내에서도 하나, 둘 나타났고 이에 대한 걱정이 부대 내에 팽배한 시기였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교육생들을 안전하게 지킬 방법이 무엇일까를 고민하던 중 사령부로부터 부사관 교육생들에게 자치근무제도를 시범 적용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
기수별 자치위원을 선출하고 이들을 보좌할 교반장, 행정/군수/갑판·체육담당을 선발해 각종 일과를 집행하며 규정 위반자들에 대해서는 과실보고 책임을 부여하는 등 자율적이고 자발적인 교육생 자치근무제도를 시행하라는 것이었다. 부끄럽지만, 교육생 자치근무제도 적용 지시를 처음 들었을 때 나의 반응은 회의적이었다.
첫 단계인 위원 선발 과정에서부터 나의 편협한 사고는 깨졌다. 동기들을 위해 여러모로 희생하고 개인 시간을 쪼개 봉사하는 다소 귀찮은 직책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교육생이 자원했고, 과정별 균등한 인원을 다수결로 선출하는 등 나름의 규칙을 만들어 훌륭한 인원을 선발했다.
더불어, 정보통신학교 내 코로나19 유입 예방에도 교육생 자치근무제도가 톡톡한 역할을 해냈다. 1일 2회 실시하는 교육생 발열 체크를 주도하고, 취약시간대에 발생하는 응급환자에 대한 초동조치를 자치근무위원 주도하에 성공적으로 해냈다. 마지막으로 근무를 마무리하고 위원 간 교대하는 그 순간까지 교육생들의 책임감은 빛났다.
물론 그 과정에서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이를 통해 군인으로서 한 단계 성장하고 성숙했으며, 어느덧 3차 임원들이 근무 중인 지금 정보통신학교 교육생들의 자치근무제도는 견고하게 자리 잡았다.
나는 처음 자치근무제도 도입 계획을 수립할 때 교육생들을 단순한 통제의 대상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3개월이 지난 지금은 180도 바뀌었다. 자치근무제도를 통해 자율에 따르는 책임을 깨닫고,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군 생활을 하게 하면서 교육생을 정예 간부로 양성하는 것이 우리가 추구해야 할 병영문화혁신의 길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시간 성공적으로 자치근무제도를 이끌면서 자율과 책임의 참뜻을 가르쳐준 정보통신학교 부사관 266기 교육생 총원의 노고를 치하하며 진심 어린 감사를 전한다.
어느덧 부대의 아스팔트 도로 위에 열기로 인해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것을 보니 여름이라는 사실이 실감 난다.
5개월 전 부임할 때, 임관 3년 차가 지휘관 휘장을 달고 수백 명의 교육생과 한 건물을 책임진다는 생각에 부담스러웠다. 나이가 얼마 차이 나지 않는 교육생들에 대한 지휘 철학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전입신고를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 세계를 혼란에 빠트린 코로나19 확진자가 군 내에서도 하나, 둘 나타났고 이에 대한 걱정이 부대 내에 팽배한 시기였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교육생들을 안전하게 지킬 방법이 무엇일까를 고민하던 중 사령부로부터 부사관 교육생들에게 자치근무제도를 시범 적용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
기수별 자치위원을 선출하고 이들을 보좌할 교반장, 행정/군수/갑판·체육담당을 선발해 각종 일과를 집행하며 규정 위반자들에 대해서는 과실보고 책임을 부여하는 등 자율적이고 자발적인 교육생 자치근무제도를 시행하라는 것이었다. 부끄럽지만, 교육생 자치근무제도 적용 지시를 처음 들었을 때 나의 반응은 회의적이었다.
첫 단계인 위원 선발 과정에서부터 나의 편협한 사고는 깨졌다. 동기들을 위해 여러모로 희생하고 개인 시간을 쪼개 봉사하는 다소 귀찮은 직책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교육생이 자원했고, 과정별 균등한 인원을 다수결로 선출하는 등 나름의 규칙을 만들어 훌륭한 인원을 선발했다.
더불어, 정보통신학교 내 코로나19 유입 예방에도 교육생 자치근무제도가 톡톡한 역할을 해냈다. 1일 2회 실시하는 교육생 발열 체크를 주도하고, 취약시간대에 발생하는 응급환자에 대한 초동조치를 자치근무위원 주도하에 성공적으로 해냈다. 마지막으로 근무를 마무리하고 위원 간 교대하는 그 순간까지 교육생들의 책임감은 빛났다.
물론 그 과정에서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이를 통해 군인으로서 한 단계 성장하고 성숙했으며, 어느덧 3차 임원들이 근무 중인 지금 정보통신학교 교육생들의 자치근무제도는 견고하게 자리 잡았다.
나는 처음 자치근무제도 도입 계획을 수립할 때 교육생들을 단순한 통제의 대상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3개월이 지난 지금은 180도 바뀌었다. 자치근무제도를 통해 자율에 따르는 책임을 깨닫고,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군 생활을 하게 하면서 교육생을 정예 간부로 양성하는 것이 우리가 추구해야 할 병영문화혁신의 길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시간 성공적으로 자치근무제도를 이끌면서 자율과 책임의 참뜻을 가르쳐준 정보통신학교 부사관 266기 교육생 총원의 노고를 치하하며 진심 어린 감사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