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해군·해병대

절대로! 전우를 바다에 뺏기지 않겠다

노성수

입력 2020. 07. 09   17:15
업데이트 2020. 07. 09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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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군사관학교 하계군사실습 2학년 생도 해상잠수훈련


사전 혹독한 이론 교육·수영장 훈련
마스크클리닝·비상탈출 등 완벽 숙지 


실제 해양서 구조잠수 마지막 실습
단 한 명의 낙오 없이 익힌 대로 척척
극한 상황 전우 구조 임무 완수 자신감 

 

해군사관학교 하계 군사실습에 나선 2학년 생도들이 9일 해상잠수실습을 앞두고 제해관에서 수중훈련을 하고 있다.
해군사관학교 하계 군사실습에 나선 2학년 생도들이 9일 해상잠수실습을 앞두고 제해관에서 수중훈련을 하고 있다.

해상잠수실습을 마친 뒤 물 밖으로 나오는 해군사관학교 2학년 생도.
해상잠수실습을 마친 뒤 물 밖으로 나오는 해군사관학교 2학년 생도.

해사 생도들이 9일 옥포만 해상에서 해상잠수훈련을 마친 뒤 구호를 외치며 실습을 마무리하고 있다.
해사 생도들이 9일 옥포만 해상에서 해상잠수훈련을 마친 뒤 구호를 외치며 실습을 마무리하고 있다.

“입수준비 완료! 입수!”

후텁지근한 한여름 더위가 기승을 부린 9일 경남 창원시 해군사관학교 앞 옥포만에 ‘충무공의 후예들’이 온몸을 감싸는 잠수슈트를 입고 나타났다.

하계군사실습에 돌입한 해군사관학교 2학년 생도들이 구조잠수 실습의 마지막 관문인 해상잠수훈련에 나선 것. 묵직한 스쿠버 장비를 갖춘 168명의 생도들은 바다에서 전우가 위기에 처한 상황을 가정한 가운데 전우를 구조하는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거침없이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생도들은 이날의 훈련을 위해 지난달 22일부터 혹독한 준비과정을 거쳤다. 실제 바다에서 안전한 잠수를 하기 위해 미리 이론과 실습 교육을 병행했다. 잠수 생리·물리·화학과 수중환경 및 잠수장비 이해 등 이론교육을 마친 뒤에는 해난구조대(SSU) 잠수교관으로부터 학교 내 수영장인 제해관에서 수중환경 적응력을 키웠다. 또한 수심 5m의 물속에서도 두려움 없이 잠수 마스크에 들어온 물을 코로 호흡해 빼내는 마스크클리닝을 익히고, 비상 상황에서도 대처할 수 있는 비상탈출도 숙지했다.

훈련에 앞서 스쿠버 장비를 갖춘 이동명 생도는 “수영장에서 만일의 상황을 대비한 다양한 훈련을 실시했기에 자신 있게 해내겠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만일의 수중사고를 대비한 안전 교육과 준비운동을 마치고 드디어 본격적인 실습이 시작됐다. 준비하는 내내 여유 있었던 생도들이었지만, 이 순간만큼은 얼굴에 긴장감이 스쳤다. 안전한 잠수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수영장과 달리 실제 바다에서는 예측하지 못했던 돌발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2인 1조로 짝을 이룬 생도들은 잠수장비를 재점검하고 교관의 도움 아래 입수에 돌입했다. 생도들은 각자의 오리발이 엉키지 않게 침착하게 스텝을 맞추고 잠수 내내 파트너와 눈을 맞추며 해양환경을 익혔다. 그리고 단 한 명의 낙오 없이 훈련이 마무리되자 긴장했던 생도들 얼굴에도 그제야 만족스러운 미소가 감돌기 시작했다.

박주리 생도는 “사실 수영능력이 좋지 않은 데다 물에 대한 공포감도 있었다”며 “이번 잠수훈련으로 바다의 특성을 이해하고 부여된 임무를 완수할 수 있는 강한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김경철(준장) 생도대장은 “실제 바다에서 이뤄지는 훈련을 통해 생도들이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을 함양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며 “생도들이 오늘 얻은 자신감을 발판 삼아 미래의 해군을 이끌어 갈 해군 장교로서 한 단계 성장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한편 해군사관학교는 지난달 22일부터 오는 17일까지 4주간의 일정으로 생도들의 하계군사실습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군사실습은 실무현장을 직접 체험하는 것은 물론 임관 후 실무에서 요구되는 군사지식을 습득하고 초급장교로서의 자질을 함양하는 데 중점을 두고 진행되고 있다.

글=노성수/사진=한재호 기자

노성수 기자 < nss1234@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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