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화살머리고지 유해 발굴작전 참여 육군5사단 남매·쌍둥이 장병

최한영

입력 2020. 07. 07   17:07
업데이트 2020. 07. 0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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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른 협동심… “마지막 한 분까지 가족 품으로”


화살머리고지 유해발굴작전에 참여하고 있는 쌍둥이 장병인 육군5사단 표범연대 철권대대 김재혁·김준혁 상병, 남매 부사관인 비마수색대대 김현수 중사와 철권대대 김현진 하사(왼쪽부터)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조종원 기자
화살머리고지 유해발굴작전에 참여하고 있는 쌍둥이 장병인 육군5사단 표범연대 철권대대 김재혁·김준혁 상병, 남매 부사관인 비마수색대대 김현수 중사와 철권대대 김현진 하사(왼쪽부터)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조종원 기자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9·19 군사합의)를 토대로 우리 군이 진행 중인 화살머리고지 유해 발굴에 육군5사단 남매·쌍둥이 장병이 참여해 화제가 되고 있다.


남매 부사관 김현수 중사·현진 하사
간식 등 챙겨주며 서로 격려


비마수색대대 김현수(중사) 정찰통신담당관과 표범연대 철권대대 김현진(하사) 박격포분대장은 화살머리고지 유해발굴 작전에서 각각 경계작전·기초유해발굴 임무를 맡고 있다. 오빠인 김 중사는 “유해발굴부대가 안전하게 작전할 수 있도록 경계작전을 하다 보니 앉아서 쉴 수 있는 시간이 전혀 없다. 식사도 서서 해야 한다”며 “고된 작전이지만 선배 전우 한 분이라도 조국과 가족의 품으로 모시겠다는 각오로 임무완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생 김 하사도 “수많은 유해·유품을 발굴할 때마다 당시의 치열했던 전투를 떠올린다”며 “매 순간을 값진 경험으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작전 중 도움도 주고받고 있다. 김 하사는 “갑자기 알레르기가 생겨 눈이 붓고 목이 가려웠던 적이 있는데 오빠(김 중사)가 약을 가져다준 적이 있다”며 “가족이 옆에 있으니 쉽게 어려움을 이야기하고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김 중사는 발굴 현장에서 김 하사를 마주치면 준비한 간식을 건네기도 한다.

작전에 투입되는 용사들의 건강을 챙기는 것도 간부인 김 중사와 김 하사의 역할 중 하나다. 김 중사는 “용사보다 간부 수가 더 많은 수색대대 특성상 ‘용사에게 신경을 못 써줄 수 있겠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텐데, 그렇지 않다”며 “용사들이 ‘우리만 하는 게 아니라 간부도 함께한다’는 생각에 뜻깊게 작전에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누구 하나 불평하지 않고 땅을 파고 흙을 털어내는 모습을 보며, 장병들을 안전하게 지키는 임무에 더욱 막중한 책임감으로 임해야겠다고 매 순간 느낀다”고 털어놨다. 김 하사도 “용사들을 대상으로 안전 유지교육을 진행해 다음 날 투입에 이상이 없도록 하고 있다”며 “작전 중 고열 등이 발생하면 의무대에 보내 충분한 휴식을 취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김 중사와 김 하사는 “지금의 대한민국과 우리가 있을 수 있도록 싸우다 산화하신 선배 전우들을 마지막 한 분까지 조국과 가족의 품으로 모시겠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해 작전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일란성 쌍둥이 김준혁·재혁 상병
일본 유학 도중 동반 입대


일란성 쌍둥이로 동반 입대한 표범연대 철권대대 김준혁·재혁 상병도 화살머리고지 유해발굴 작전에 참여하고 있다. 일본에서 유학 도중 지난해 5월 입대한 형제는 남다른 협동심으로 지난달부터 유해발굴 작전에 적극 임하고 있다.

형 김준혁 상병은 “작전 중 바로 옆에서 온전한 정강이뼈가 발굴되는 것을 보며 선배 전우님들의 희생정신이 저절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동생 김재혁 상병도 “작전 투입 첫날부터 유해가 옆에서 나오는 것을 봤다”며 “이후 더욱 정교하게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아무나 쉽게 갈 수 있는 곳이 아닌 비무장지대(DMZ) 내에서의 유해발굴작전에 참여하게 된 것은 매우 영광스러운 일”이라며 “앞으로 살아가면서 좋은 경험이 될 듯하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최한영 기자

최한영 기자 < visionchy@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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