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청년장교 플랫폼 학군단 탐방

끈끈한 유대·든든한 동문… ‘우수학군단’ 명성 드높여

조아미

입력 2020. 07. 07   16:38
업데이트 2020. 07. 07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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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영남대학교 121학군단


1964년 창설·장교 5300여 명 배출
3년 연속 종합우수학군단 ‘영예’
대학 직속기관 편성해 소통 확대
총동문회 장학금 등 ‘후배 지원’


영남대학교 학군단 학군사관후보생들이 교내  중앙대로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남대 학군단 제공
영남대학교 학군단 학군사관후보생들이 교내 중앙대로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남대 학군단 제공

영남대학교(총장 서길수) 121학군단은 대구·경북지역에서 ‘대체불가 학군단’으로 통한다. 1964년 1월 창설 이래 현재까지 높은 지원율과 뛰어난 성과를 자랑하고 있다. 2020년도 학군사관 지원율만 봐도 권역 내 최고, 전국 상위권을 유지했다. 해마다 학군단 지원율은 전체 학군단의 그것보다 높은 평균 3대 1~4대 1 정도 된다.

또한 학군단은 지난 2017년부터 3년 연속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선정하는 종합우수학군단으로 뽑혔다. 무엇보다 대구·경북지역에서 명성이 자자한 이유는 대학과 학군단의 소통이 원활할 뿐만 아니라 지역 내 동문 활동이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학군단을 거쳐 임관한 장교는 지난 3월 기준 5300여 명이다. ‘역사와 전통’을 이어가는 영남대 학군단을 소개한다.

2009년 이후 매년 예산 증액 등 장학금 혜택 가득

영남대 학군단은 올바른 인성과 가치관, 품성 및 체력을 갖춘 정예 초급장교를 양성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이를 위해 대학과의 상호 협조의 중요성을 인식, 지난 2018년 대학 직속기관으로 편성해 상호 긴밀한 업무 협조와 유대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분기 1회 혹은 수시로 대학 총장 주관 아래 학군단 운영위원회를 열어 학군사관후보생의 학습여건을 보장하고 있다. 학군단은 우수 후보생 양성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며 권역 내 최고 수준으로 후보생의 자질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해 후보생들을 위한 장학금 지원이 늘어났다. 지휘근무자에 대한 장학금은 물론 여후보생에 대한 장학금 및 교재비 등 다양한 지원을 확대하는 등 면학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학군단 선임교관 정현민 소령은 “여후보생은 학교 내 경쟁이 아닌 대구·경북 권역 내 경쟁으로 선발된다”면서 “이 때문에 학군단에서는 여후보생이 권역 안에서 충분히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교재비를 추가로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부분의 여후보생들은 자신이 받은 교재비로 다시 학군단에 필요한 물품을 사는 등 자발적으로 나누며 함께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남대 학군단에서만 하는 수업도 눈에 띈다. 바로 ‘군사기본이론’이다. 학군단은 올해부터 장기복무 희망자들을 대상으로 자대 근무나 병과 특성 등에 대한 궁금증 해소에 필요한 부분에 대해 주 2회 2시간 정도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학군단 예산은 전국 최고 수준인 1억3000만 원으로, 2009년 이후 매년 늘어나고 있다. 후보생들에게 국내 전사적지 탐방 비용을 전액 지원하고 있으며, 국외 전사적지 탐방 비용은 70% 지원한다.

후보생 권익 신장과 생활여건 보장을 위해 학군단 총동문회도 적극적으로 뒷받침해주고 있다. 해마다 총동문회 총회에서 우수 후보생을 선발, 1인당 100만 원의 장학금을 수여하고, 저명한 동문들도 후배들을 위한 장학금을 보태고 있다. 아울러 매년 9월 학군단 단독 연병장에서는 전국에서 400~500명의 동문이 모여 대대적으로 체육대회를 열면서 선후배 간 교류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학군단을 이끌고 있는 손은석(대령) 학군단장은 “올바른 인성을 갖춰서 솔선해 근무하고 스스로 판단하고 조치할 수 있는 정예 초급장교를 양성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조아미 기자



● 학군단에서 만난 후보생




군사학과 4학년 황성빈(21·59기) 후보생


“6·25참전용사 외할아버지 보며 장교 되기로 결심…

국가에 충성 자부심 느껴요”


황성빈 후보생의 어릴 적 꿈은 교사였다.

그러다 6·25전쟁 참전용사인 외할아버지를 보면서 장교가 되기로 결심해 학군단에 입단했다. 황 후보생의 외조부인 김성준(예비역 이등중사) 옹은 1951년 11월 입대해 미8군사령부 예하 병기대대에서 임무를 수행했다. 이후 전쟁 중 총탄에 의한 부상으로 전역했다.

황 후보생은 “군인은 총을 들고, 교사는 펜을 들지만 결국 나라를 위해 추구하는 의미는 같다고 생각해 장교의 길을 걷기로 했다”고 전했다.

현재 행정학과도 복수전공 중인 황 후보생은 임관하게 된다면 정보병과를 희망하고 있다.

“할아버지에 이어 국가에 충성한다는 점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임관 후 소나무 같은 장교가 되고 싶어요. 힘들 땐 그늘이 되어주고, 기댈 수 있는 부대원들의 형 같은 존재가 되겠습니다.”




철학과 3학년 김상민(20·60기) 후보생


“앵커와 군인 두 개의 꿈 모두 이루고파

국방TV 현역 앵커 도전”


김상민 후보생은 현역 중령인 이모와 예비역 대령인 이모부, 현역 대위인 사촌오빠 등 군 출신 친지들의 영향을 받아 학군단에 입단했다. 특히 고교 시절 진로를 고민하다 장교를 선택하는 데 이모의 조언이 컸다고.

“방송 앵커나 기자가 되고 싶으면서 동시에 여군도 하고 싶은데 두 가지를 다 할 수 있는 길이 없을까 고민하다 이모와 상담했습니다. 공보정훈장교가 되면 국방TV 현역 앵커를 할 수 있다고 들었어요. 제 꿈을 이룰 수 있다는 확신에 후보생에 도전했습니다.”

김 후보생은 “지금은 후보생 신분이지만 곧 임관 후 야전에 가면 초급 장교가 된다”면서 “장교로서의 품성과 병사를 대하는 태도 등에 대해 이모, 이모부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도움을 받고 있다. 꼭 멋진 장교가 돼 먼 훗날 국방TV 현역앵커로 다시 뵐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아미 기자

조아미 기자 < joajoa@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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