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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일 국방광장] 포스트 코로나 ‘언택트 시대’ 사이버를 대비하자

입력 2020. 07. 02   15:36
업데이트 2020. 07. 02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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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일 한국인터넷진흥원 연구위원·국방CIO 자문위원
이재일 한국인터넷진흥원 연구위원·국방CIO 자문위원
  
‘확진자 발생한 A기업 사업장 폐쇄 및 전 직원 무기한 재택근무’, ‘수도권 대부분 대학교 개강 연기에서 온라인 강의로 학사 진행 결정’.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우리 삶은 많은 변화가 있었다. 가장 대표적인 부분은 실생활에서 대면으로 이뤄지던 일이 비접촉·비대면(untact) 방식의 사이버 기반으로 이동한 것이다. 여행·운송·숙박·쇼핑 등으로 대표되는 대면 방식의 서비스 산업은 점차 침체하고, 게임·온라인쇼핑·화상회의 등 비대면 방식의 산업이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렇듯 코로나19의 등장으로 우리 일상은 원치 않은 상황에서, 또는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급격하게 언택트 기반 서비스로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밀폐·밀접·밀집 등 3밀로 대표되는 서비스는 특히 그러하다.

지금 우리 사회는 갑작스러운 언택트 기반 서비스 도입으로 단기적 혼란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서비스를 뒷받침할 수 있는 사이버 기반 부족과 보안서비스 부재 등 해결해야 할 난제가 많다.

실제로 원격 화상 서비스 제공 중 회의 참석자들에게 불건전 영상물이 노출되거나, 외부인이 개입하는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다. 무엇보다 악성코드가 이들 시스템을 통해 유포될 경우 광범위한 감염이 발생할 수 있으며, 조직의 기밀정보가 유출되거나 나아가 시스템 장애로 조직의 주요 기능이 멈춰 설 수도 있다.

군 내부에서도 언택트 서비스의 안정적인 제공을 위한 환경 제공이 중요한 이슈로 대두할 것으로 예측된다. 군 작전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내부자 또는 인가받지 않은 외부자로부터 기밀정보 유출, 해킹으로 인한 서비스 장애 등에 대한 대응책 등이 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할 것이다.

군에서 전략적으로 추진 중인 스마트비행단의 경우도 기본적으로 사이버에 기반하고 있다. 가상현실기반 조종훈련 및 정비교육훈련체계, 무인자율주행체계 등 스마트 혁신 기술도 이 범주에 들어갈 것이다.

이제 우리 사회는 다가올 언택트 시대에 대비한 새로운 서비스의 도입과 이에 따른 사이버상의 대응 방안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사무실에서 일하는 듯한 끊김 없는(seamless) 작업 환경,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 확산 등이 우선 고려돼야 하겠지만 이를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사이버 보안 기술의 고려 또한 필요하다.

새로운 비대면 서비스를 위한 보안인증서비스 및 통신망 보안, 문서 보안, 무인화 서비스 도입 시 위협 감지를 위한 지능형 CCTV와 같은 영상 보안 기술 등의 제공이 바로 그 예일 것이다.

앞으로는 군에서도 이러한 언택트 환경의 도입은 피할 수 없을 듯하다. 코로나 이후 신사이버 환경에 대한 이해를 통해 새로이 발생할 수 있는 위협을 식별하고 대비해 나가는 것이야말로 향후 언택트 환경에서 군의 사이버 역량을 지속적으로 발휘할 수 있는 필수요건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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