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청년장교 플랫폼 학군단 탐방

‘인의예지’ 품성과 ‘수기치인’ 리더십 장교 양성

조아미

입력 2020. 06. 23   17:03
업데이트 2020. 06. 23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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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성균관대 103학군단


많은 졸업생 사회 각계서 맹활약
후배 권익 신장 자발적 기금 조성
학기별 공로 장학생 10명 선발도
인성 바탕 소통 공감능력 키워 

 


성균관대학교 103학군단 학군사관후보생들이 학교 내 명륜당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성균관대학교 103학군단 학군사관후보생들이 학교 내 명륜당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성균관대학교(총장 신동렬)는 건학 622년의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교육기관이다. 103학군단(단장 남궁우용 대령) 역시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학군단은 1961년 6월 1일 전국 16개 대학 학군단과 함께 창설돼 내년 창설 60주년을 눈앞에 두고 있다.

1963년 2월 ROTC 1기 212명이 소위로 임관했다. 1980년 4월 자연캠퍼스에도 학군단이 분단 창설됐고, 2006년 9월 국제관 부지에서 현재의 호암관으로 학군단사가 이전했다. 2012년 2월에는 최초의 여 학군사관후보생이 입단, 2014년 3월 학교 첫 ROTC 여군장교가 임관했다.

특히 학군단은 학교 건학이념인 ‘인의예지(仁義禮智)’의 품성과 ‘수기치인(修己治人)’의 리더십을 지닌 육군 정예장교를 양성, 현재까지 5368명의 장교를 배출했다. 그 가운데 1기 이충구 ㈜유닉스전자 회장을 비롯해 3기 윤용택 ㈜센트리온홀딩스 회장·성균관대 총동창회장(36대), 20기 오광현 한국도미노피자 회장, 20기 이원희 현대자동차 대표이사사장, 24기 오세영 KOLAO그룹 회장·인도차이나뱅크 회장 등 많은 졸업생들이 사회 각계에서 활약 중이다.


다양한 장학금 등 후배 사랑 넘쳐

학군단은 올바른 인성과 가치관, 품성 및 체력을 갖춘 초급장교를 양성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대학과의 상호협조가 학군단 성패에 관건임을 인식하고 유기적인 업무협조와 소통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학군단은 대학 부속기관으로 편성, 상호 기밀한 업무 협조와 유대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분기마다 대학 총장에게 학군단 활동 보고를 시행하고 있다. 학군단은 예산에서 학기별 성적 및 공헌도를 고려해 10명 내외를 공로 장학생으로 선발, 선의의 경쟁을 유도하며 면학 분위기도 조성하고 있다. 더불어 국내외 전사적지 탐방 비용 5700만여 원을 매년 지원하고 있다.

또한 후보생의 권익 신장 및 생활여건 보장을 위해 이충구 장학금, 윤용택 장학금, 이왕근 장학금 등 올해 기준으로 총 3400만 원의 장학금을 총동문회로부터 지원받고 있다. 이 밖에도 ‘103 발전기금’ 모금을 통한 후배 사랑 시스템이 정착돼, 졸업생들은 후배들의 학군단 생활여건 보장을 위해 자발적으로 기금을 조성한 뒤 ‘홈커밍 행사’에서 전달하고 있다.


‘홈커밍 행사’ 학군단 전통으로 자리매김

홈커밍 행사는 대학총장 주관으로 매년 6월 열린다. 임관 50주년 기수, 단기 복무 후 전역하는 기수, 초군반 교육을 수료한 기수 3개 기수 선후배와 후보생들이 함께하는 행사로, 103학군단만의 전통이기도 하다. 더불어 학군단은 ‘멘토·멘티 제도’를 활용해 후보생 지원자와 선발자를 관리하고 있다. 학생성공센터와 연계해 학군단 출신 졸업생을 초청, 후보생 및 선발자 대상에게 선배와의 대화로 이끌어 가고 있는 것.

인성을 무엇보다 중점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남궁 학군단장은 “한 사람의 장교 또는 리더의 인성이 밑바탕에 깔려 있어야 한다. 소통 공감능력도 인성에서 나온다”면서 “그간 자신만의 인성을 길러왔어도 누구도 완성단계는 아닐 것이다. 늘 반성하고 배워야 할 점을 찾아 가다듬어야 한다”면서 후보생 시기인 이때 좋은 습관이 배어 먼 훗날 조금이라도 바뀐다면 긍정적인 변화를 느끼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사진= 조아미 기자


● 학군단에서 만난 후보생 




4학년 심리학과 김지연(23·59기)
동생은 해군 ROTC “후보생 생활하며 투철한 애국심 느껴 장기복무 희망” 


김지연 후보생은 ‘남매 알오티시언(ROTCian)’으로 유명하다. 동생은 제주대 2학년에 재학 중인 김성일 씨로, 해군 학군사관후보생 68기 사전선발자다.

김 후보생은 “아버지가 현직 경찰이라 처음에는 경찰대 시험을 권하셨는데 제가 경찰과 맞지 않아 해군사관학교 입학시험을 봐서 합격까지 했었다”면서 “하지만 고등학생이었던 당시만 해도 군인의 길이 긴가민가해 포기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후 김 후보생은 성균관대로 입학, 대학생활을 이어가다 학교생활에 포인트를 주고 싶어 학군단에 관심을 가지고 입단했다. 후보생 생활을 하면서 투철한 애국심을 느끼며 현재는 장기복무까지 희망하게 됐다. 자신과 동생이 임관하면 아버지까지 정복을 입고 가족사진을 찍어보고 싶다는 김 후보생은 “저는 육군 소위, 동생은 해군 소위로서 멋진 장교의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밝혔다.



3학년 행정학과 강연석(20·60기)
中서 13년 생활 “한국과 중국 양국에 도움 되는 ‘중국 무관’ 꿈” 


강연석 후보생이 학군단에 입단하자 누구보다 가장 기뻐한 사람이 있었다. 바로 그의 아버지다. 강 후보생의 아버지는 대학 재학 시절 학군단에 가고 싶어 지원했지만 비선되는 아픔이 있었다. 그래서 아들이 학군장교가 되길 희망했는데 그 꿈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강 후보생은 7살 때 부모님의 사업으로 중국 칭다오에 건너가 고3 때까지 13년간 중국에서 생활했다.

“한국에 있는 대학교에 가는 게 목표여서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아버지의 바람대로 ROTC 후보생이 됐고, 현재 자부심을 느끼며 후보생 생활을 이어가고 있어요. 그리고 최근 한국과 중국 양국의 도움이 되는 ‘중국 무관’이 되고 싶은 꿈이 생겼습니다. 임관하게 된다면 거리감 없이 소통되는 친근한 장교가 되고 싶습니다.” 조아미 기자


조아미 기자 < joajoa@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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