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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로 시작한 인연… “수용자들 위해 기도”

맹수열

입력 2020. 06. 03   16:58
업데이트 2020. 06. 0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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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 中교사, 국군교도소에 기부
“건전 사회복귀 발판 되게 사용” 

 

3일 국군교도소를 방문한 조미하(오른쪽) 씨가 채왕식(중령) 국군교도소장에게 기부금을 전달하고 있다.  부대 제공
3일 국군교도소를 방문한 조미하(오른쪽) 씨가 채왕식(중령) 국군교도소장에게 기부금을 전달하고 있다. 부대 제공

군 유일의 교정·교화 기관인 국군교도소에 따뜻한 선물이 전해졌다.

3일 국군교도소에 따르면 중학교 선생님으로 정년퇴직한 조미하 씨는 이날 시설을 방문, 수용자들을 위해 300만 원을 기부했다.

조 씨는 지난 2월 수용자들을 위해 사과 2상자를 보내면서 국군교도소와 인연을 맺었다. 그는 중학교 시절 존경하던 선생님의 친척이 군 생활 중 선임들의 부조리를 참지 못하고 사고를 일으켜 사형선고를 받았다는 사연을 들은 뒤 군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언론을 통해 군과 관련된 사건들을 접한 뒤 안타까운 마음을 가졌던 조 씨는 특히 얼굴도 모르는 사형확정자들을 위해 기도했다. 그가 보낸 사과 역시 ‘교도소에 있는 사람들에게 맛있는 사과를 주고 싶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일이었다. 이뿐만 아니라 조 씨는 지난해에도 사형확정자에게 익명으로 크리스마스 손편지와 기념품을 보내기도 했다고 뒤늦게 털어놓았다.

수용자들을 위해 이날 국군교도소를 직접 찾은 조 씨는 수용자들에게 다정한 인사를 건넸다. 수용자들은 “누구인지도 모르는 데 기도와 도움을 준 것에 감사드린다”며 “그 뜻을 귀하게 여기고 변화돼 살아가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채왕식(중령) 국군교도소장 역시 조 씨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기부금은 수용자들의 건전한 사회복귀를 위한 발판이 되도록 알차게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맹수열 기자


맹수열 기자 < guns13@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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