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전우들의 먹는 기쁨, 제가 책임지죠

최한영

입력 2020. 06. 03   16:57
업데이트 2020. 06. 03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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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21사단 정보통신대대 김은수 급양관리관
피자빵·버터쿠키 등 신메뉴 제공… “식당 만족도 높아져” 

 

정성스러운 급양지원으로 장병들에게 감동을 전하고 있는 육군 21사단 정보통신대대 김은수(중사) 급양관리관이 쿠키를 만들고 있다.  부대 제공
정성스러운 급양지원으로 장병들에게 감동을 전하고 있는 육군 21사단 정보통신대대 김은수(중사) 급양관리관이 쿠키를 만들고 있다. 부대 제공

한때 파티시에(제과·제빵 전문가)를 꿈꿨던 육군 간부가 자신이 가진 기술을 활용해 맛있는 빵과 쿠키들을 장병들에게 제공하며 감동을 주고 있다.

육군21사단 정보통신대대 김은수(중사) 급양관리관은 고교 시절 제과·제빵을 전공하고 제과 기능사와 제빵 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학교 졸업 후 15개월간 제빵사로 일하다 조리병으로 입대해 10년간 군 복무를 이어오고 있다.

김 중사는 장병들을 위해 자신의 재능을 활용할 방안을 모색하던 중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자 빵과 쿠키를 만들기 시작했다. 외출·외박이 제한돼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장병의 사기를 높이기 위함이었다. 피자빵, 꽃빵튀김, 버터쿠키까지 지난 두 달간 김 중사가 선보인 신메뉴는 다섯 가지.

김 중사의 활약은 단순히 맛있는 빵과 쿠키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햄버거빵 등 배식 후 남은 식재료를 활용해 과자와 빵을 만들어 부대의 잔반까지 줄인 것. 또 부대가 여건에 맞춰 일부 식재료를 구매할 수 있도록 편성된 자율 부재료 구매예산으로 병사들이 선호하는 신메뉴를 개발·제공해 식단의 다양화도 꾀했다.

김 중사는 장병 출타가 재개된 지금도 장병들의 호응이 가장 컸던 피자빵을 매달 표준식단에 추가 반영하고 업그레이드 버전인 철판 피자를 만들기 위해 레시피를 연구하고 있다. 이에 더해 설문 조사를 통해 장병들로부터 끊임없이 식단에 대한 피드백을 받고 평소 TV·인터넷을 통해 소개되는 레시피를 참고해 장병들의 비선호 메뉴를 인기메뉴로 바꾸는 등의 급양 지원도 하고 있다.

이 같은 김 중사의 노력은 눈에 보이는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병사 대상 설문조사에서 식당 관련 만족도가 높게 나오고, 병영식당 내 소통 게시판에서 칭찬이 끊이지 않는 것이다. 정보통신대대 이정재 병장은 “표준식단에 반영되지 않아 사실 만들지 않아도 되는 빵을 만들어주는 급양관리관과 조리병들의 정성에 감동했다”며 “전역해서도 부대에서 먹은 빵이 그리울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중사는 “생각을 조금만 바꾸고 노력하면 180명이 웃을 수 있다”며 “장병들에게 감동을 주고 군 복무 중 좋은 추억으로 남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최한영 기자


최한영 기자 < visionchy@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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