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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1 전차 사격훈련] 1, 2초에 생사 결정… 신속하고 정확했다

임채무 기사입력 2020. 05. 29   17:21 최종수정 2020. 06. 01   09:51

● 육군17사단 전차대대 K1 전차 사격훈련 현장을 가다

야지 상황 임무수행 능력 배양 중점
전차포 사격기술·전차 기동력 배양
행정·정비병, 4개월간 훈련 후 동참
‘헌터킬러·기동 사격’… 필승력 완비 


육군17사단 K1 전차가 28일 경기도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진행된 전차포 사격훈련에서 표적을 향해 사격하고 있다.


거짓말 같은 여우비가 그친 28일 승진과학화훈련장. 희뿌연 먼지를 일으키며 사선에 들어선 K1 전차가 첫 번째 표적인 고정표적을 향해 화염을 뿜었다. 날아가는 포탄을 눈으로는 포착할 수 없었지만, 뒤로 넘어가는 표적을 보며 ‘명중’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어 생존성 보장을 위해 신속하게 진지변환을 한 전차는 먹이를 향해 날쌔게 달려드는 맹수처럼 다음 표적을 향해 빠르게 기동했다. 글=임채무/사진=양동욱 기자


‘표적 지시’ 단 몇 초 만에 포탄 발사


“포수! 대탄(대전차 고폭탄), 전방 11시 방향 이동표적!”

표적을 식별한 전차장이 승무원들에게 표적의 방향과 사용할 포탄의 장전을 지시하며 ‘명령하달’을 했다. 이에 승무원들은 즉시 표적을 확인하고, 포탄을 장전했다. 동시에 전차장은 ‘전차장 조준경 운용 선택 스위치’를 ‘독립’ 위치로 조정한 뒤 또 다른 표적을 찾기 시작했다. 다중표적을 획득해 파괴하는 ‘헌터킬러(Hunter-Killer)’ 기능을 사용한 것.

전차장이 포탑과 무관하게 360도 회전할 수 있는 ‘전차장 조준경’을 이용해 포수가 사격하는 동안 위협이 되는 또 다른 표적을 식별, 사격 뒤 버튼 조작 하나로 다음 표적을 자동으로 조준하는 이 기능은 짧은 시간에 여러 표적을 상대할 때 큰 효과가 있다.

준비를 마친 승무원들이 “표적 확인, 장전 끝, 조준 끝”이라고 외쳤다. 전차장이 “쏴”라는 사격명령을 내리자 전차가 두 번째 표적인 이동표적을 향해 불을 뿜었다. 포탄이 표적을 향해 빨려 들어가듯 날아가는 그때, 전차장은 곧바로 선택 스위치를 ‘표적 지시’에 돌렸다. 그러자 기동하던 전차의 포탑과 포신이 지정한 표적을 향해 움직였고, 단 몇 초 만에 전차가 또다시 표적을 향해 포탄을 발사했다.

질풍처럼 질주하던 전차는 마지막 네 번째 이동표적까지 포탄을 명중시켰다. 뒤를 이어 사격에 참가한 전차들이 차례로 사선에 올라와 앞선 전차와 같이 완벽한 사격 실력을 선보이면서 이날 전차포 사격훈련의 하나로 진행된 측정사격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훈련에 참가한 김혁(대위) 2중대장은 “전차 대 전차의 전투는 1, 2초 안에 생사가 결정되는 만큼 신속·정확한 사격이 중요하다”며 “오늘 측정사격을 포함해 이번 전차포 사격훈련은 헌터킬러 기능을 비롯한 전차포 사격기술과 전차 기동능력을 숙달하는 소중한 기회였다”고 말했다.

육군17사단 전차대대는 지난달 21일부터 30일까지 경기도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실전적인 전차포 사격기술과 전차 기동능력을 배양하기 위해 강도 높은 전차포 사격훈련을 진행했다. 이번 훈련은 팀 단위로 운용되는 전차의 특성을 고려한 소부대 기동팀의 사격능력 구비와 평소 주둔지에서 숙달하지 못했던 야간·밀폐조정 등 야지 상황하 임무 수행 능력 배양에 중점을 두고 진행됐다.

대대는 훈련 중 버튼 하나로 다중 표적을 획득해 파괴할 수 있는 ‘헌터킬러’ 기능 숙달과 최단 시간 내 표적을 정확하게 획득·추적해 제압하는 ‘기동 사격훈련’을 통해 어떠한 상황에서도 싸워 이길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완비했다.

또한 행정병과 정비병 전원을 포수 및 조종수 자격으로 훈련에 참가시킴으로써 전시 전투 수행 능력도 극대화했다. 앞서 대대는 훈련 전 4개월 동안 영내 집중훈련을 통해 행정병과 정비병들에게 사격술 및 조종술을 숙달시켜 전투원으로서의 능력을 갖춘 상태에서 훈련에 동참할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대대는 안전을 확보한 상태에서 훈련을 진행하는 꼼꼼함도 잊지 않았다. 대대는 코로나19 예방 수칙을 준수한 가운데 사전 위험성 평가 등을 통해 산불·불발탄 등 사격 중 안전사고에 철저히 대비했다.


전우애·단결력 한층 업그레이드


대대는 이번 훈련을 통해 ‘싸우면 반드시 승리한다’는 자신감을 갖게 것은 물론 팀워크와 전우애, 단결력 등을 한층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정상훈(상사) 전차장은 “전차와 승무원이 하나가 되겠다는 마음으로 훈련에 참가했다”며 “실기동과 실사격을 통해 승무원들의 팀워크를 한층 끌어올릴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훈련을 지휘한 박상희(중령) 전차대대장은 “전투적이고 실전적인 전차포 사격을 통해 장병들이 전장 상황을 이해하고, 전투 감각을 익힐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완벽한 대비태세를 갖추기 위해 실전적인 교육훈련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헌터킬러(Hunter-Killer)란?


현재 주요 전차에는 포수 조준경 외에 전차장 조준경이 추가로 장착되는 추세다. 전차장 조준경은 주포 방향으로 포탑에 고정돼 있는 포수 조준경과 달리 포탑과 무관하게 360도 회전하며 표적 관측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전차장은 포수가 사격하는 동안 추가적인 표적을 획득할 수 있게 됐고, 필요할 경우 직접 사격도 할 수 있게 됐는데 이러한 기능을 헌터킬러라 한다. 우리 군에서는 K1·K1A1 전차에 전차장 조준경을 장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헌터킬러 기능을 사용하면 포수가 사격하는 동안 전차장은 전차장 조준경을 통해 다른 표적을 획득·조준하게 되고 사격이 끝남과 동시에 전차장이 ‘전차장 조준경 운용 선택 스위치’를 표적 지시로 선택함으로써 주포가 획득한 다음 표적을 자동으로 조준하게 된다. 따라서 포수는 표적탐색 없이 즉시 사격할 수 있게 돼 결과적으로 사격 시간이 단축되는 동시에 다수 표적에 대한 교전이 더 신속·정확하게 이뤄지게 된다.

임채무 기자


임채무 기자 < lgiant61@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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