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서부전선 최전방 GOP’ 소통·신뢰·존중으로 부하사랑 리더십 꽃피우다

최한영

입력 2020. 05. 27   17:06
업데이트 2020. 05. 27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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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방위 최전선에서 만난 장병들 <4> 육군25사단 청룡연대 승전대대장 강경식 중령


MZ세대 이해 바탕 ‘질문기법’ 활용
개인적 관심·공적 가치의 균형 추구
군인본분·부하 사랑 신념, 소신 실천
부대원들 높은 자부심으로 사기충천

육군25사단 강경식(오른쪽 셋째) 승전대대장이 승전OP에서 대대 간부들과 함께 군 기강 확립 대책 선포식을 하고 있다.  양동욱 기자
육군25사단 강경식(오른쪽 셋째) 승전대대장이 승전OP에서 대대 간부들과 함께 군 기강 확립 대책 선포식을 하고 있다. 양동욱 기자
     
육군25사단 청룡연대 승전대대는 수도권 방어의 핵심인 서부전선을 지키는 부대다. 지난 2015년 8월부터 경계전담부대 임무를 수행하며 ‘일반전초(GOP) 완전작전’을 이어오고 있다. 부대를 지휘하는 강경식(중령) 대대장의 어깨도 무거울 수밖에 없다.
“부하 사랑, 강한 군대의 시작점”

최전방 수호에 대한 강한 의지와 책임감은 강 대대장으로 하여금 어떠한 경우에도 최전방을 사수할 수 있는 ‘강한 군인과 강한 군대’를 꿈꾸게 한다. 다만 강 대대장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꼽은 부대 운영의 시작점은 다름 아닌 ‘부하를 사랑하는 마음’이다. 그래야만 지휘관과 부하가 함께하는 시간이 쌓이고, 궁극적으로 부대 전체가 같은 방향으로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른바 밀레니얼·Z(MZ)세대로 불리는 신세대 장병들의 특성을 감안할 때 강 대대장의 주장은 주목할 만하다. MZ세대는 과거보다 소통·신뢰·존중 등의 가치를 중요시한다. 지난해부터 우리 사회뿐만 아니라 군 내에서도 기성세대와 MZ세대 간의 세대 차이가 큰 이슈가 되고 있다.

강 대대장도 자신이 중대장으로 있을 때보다 장병들의 생각이 많이 달라졌음을 느끼고 부임 초기에 애를 많이 먹었다고 회상한다. 그는 “세대 차이가 결코 군의 전투력을 약화시키는 원인이 돼서는 안 되기에 오래 고민했다”며 “부하를 사랑하는 마음을 바탕으로 효과적인 해결책을 찾아 적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MZ세대 특성 감안한 질문 기법 활용도

강 대대장이 본 요즘 MZ세대 장병들은 정보기술(IT) 문화와 개인적 욕구를 강하게 추구한다. 지금의 장병들은 사회에서 이런 개인적 욕구와 가치를 추구하다가 군에 입대한다. 반면 군대는 ‘국가안보’라는 공적 가치를 중요시하는 집단이다.

강 대대장은 “장병들이 군 복무 중 개인적인 것과 공적인 것을 균형 있게 추구하도록 이끌어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병들이 국가안보라는 공적 가치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고, 추구할 수 있도록 이끌어가는 것이 리더십의 핵심이라고도 언급했다.

이를 위해 강 대대장은 장병 스스로 생각하고 답을 찾아갈 수 있도록 ‘질문 기법’을 수시로 사용한다. “여러분이 사회에서 직장을 다니는 국민이라면 어떤 군인과 군대가 국가를 지켜 주길 바라는가?”, “사회 기업의 목표는 이윤인데, 우리 군의 목표는 무엇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등의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게 하는 것이다.

강 대대장은 “질문 받은 장병들은 GOP에 지원한 동기부터 스스로 되새긴다”며 “자신의 군 생활 태도와 목표를 우리 군이 요구하는 방향에 맞춰가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고 전했다. 장병들의 변화하는 모습을 보며 강 대대장도 국가안보를 위한 ‘군인본분과 부하 사랑’의 신념·소신을 계속해서 실천해갈 것을 다짐한다.

지휘관의 이 같은 노력은 부대원들로 하여금 자신감을 갖도록 한다. 부대원들의 자부심 넘치는 모습, 패기 있는 기상은 부대 사기와 직결되며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가시화된다. 이는 부대원들의 강한 의지와 책임감으로 나타난다.

강 대대장은 “취임 초부터 손자병법 ‘구변’ 편의 ‘상대가 오지 않을 거라 믿지 말고, 오더라도 내가 준비돼 있음을 믿으라(無恃其不來 恃吾有以待也)’를 대대 신조로 정하고 대대원들과 함께 매일 아침 그 의미를 가슴에 새기며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또한 “매달 부대원들에게 ‘우리 군의 존재 목적, 군인본분’이 무엇인지 상기시켜 주고 있다”며 “이때마다 대대원들이 뜨겁게 공감하고, 의지를 다지는 모습을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육군25사단 강경식(중령·오른쪽) 승전대대장이 소초를 찾아 작전에 투입된 용사를 격려하고 있다.  부대 제공
육군25사단 강경식(중령·오른쪽) 승전대대장이 소초를 찾아 작전에 투입된 용사를 격려하고 있다. 부대 제공


실전에 대비한 강한 교육훈련

부대원들의 공감을 토대로 비무장지대(DMZ)와 GOP 지역에서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수시로 발생하는 점을 고려한 훈련도 계속하고 있다. 강 대대장은 “DMZ와 GOP 지역에서 상황이 발생하면 반드시 현장에서 상황을 종결해야 한다”며 “신속·정확한 대응을 할 수 있을 때까지 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일 불시에 상황을 부여해 초동조치조, 상황보고 및 전파, 화력대기태세 등에서 높은 수준의 경각심을 유지토록 하고 있으며 현행작전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강 대대장은 “승전대대를 ‘GP와 GOP 지역의 상황종결자’로 불러달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가시적인 효과도 나오고 있다. 승전대대는 매달 ‘전투력과 부대 안정성’ 향상 수준을 평가해 가장 많은 성과를 낸 소초에 ‘이달의 우수 소초’ 표창을 하고 있다. 표창을 매달 빠짐없이 해온 결과 특급전사·전투프로 등으로 대표되는 부대 전체의 전투력 척도가 기존 대비 40% 이상 향상됐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오늘도 강 대대장과 부대원들은 서부전선 최전방 GOP 경계태세 유지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중이다.

최한영 기자


최한영 기자 < visionchy@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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