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힘들고 어려운 일일수록 내가 먼저…솔선수범 ‘특전 대장’

김상윤

입력 2020. 05. 26   17:20
업데이트 2020. 05. 26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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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방위 최전선에서 만난 장병들 <3> 육군특수전사령부 비호부대 황준홍 소령


여단 지역대장 중 최고 선임 장교
이라크 해외파병·케냐 전지훈련…
14년간 특전사서 다양한 실전 경험
태권도 3단·수준급 스키 실력 겸비
강철체력·열정으로 부대원 이끌어
전우 무한 신뢰로 무한 전투력 창조

 

육군특수전사령부 비호부대 지역대장 황준홍(맨앞 오른쪽) 소령이 부대원들을 이끌고 뜀걸음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임태양 대위
육군특수전사령부 비호부대 지역대장 황준홍(맨앞 오른쪽) 소령이 부대원들을 이끌고 뜀걸음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임태양 대위

 “부하들이 해줬으면 하는 것이 있다면, 내가 먼저 하세요. 그게 가장 쉽고 빠른 방법입니다.”

육군특수전사령부(특전사) 비호부대가 자랑하는 베테랑 지역대장 황준홍(38) 소령의 신념은 ‘사람이 먼저’다. 그래서 그는 부대원들을 가장 중시한다. 부대원들의 마음을 얻고 단결하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지휘관의 솔선수범’이라는 것이 황 소령의 지론이다. 그래서 황 소령은 늘 힘들고 어려운 일에는 앞장서서 행동한다.

“특전사는 언제 어디서든 어떠한 임무든 완수할 수 있는 최정예 요원들로 이뤄져 있습니다. 서로에 대한 무한신뢰와 생사를 함께하는 끈끈한 전우애가 없다면 결코 작전에 성공할 수 없죠. 이러한 신뢰와 전우애는 서로를 배려하는 작은 행동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지휘관도 예외가 아닙니다.”

특전사는 간부로 구성된 팀 단위로 모든 작전이 이뤄지며, 이런 팀을 원활하게 지휘·통솔하기 위해 중간제대인 지역대를 두고, 지역대장이 각 팀의 지휘관으로 임무를 수행한다. 황 소령은 특전사 비호부대에서 여단 지역대장 중 최고 선임 장교다.

황준홍 소령이 국가방위 임무 완수 의지를 다지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황준홍 소령이 국가방위 임무 완수 의지를 다지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대에 뒤지지 않는 최고의 검은 베레

그는 2005년 임관 이후 지금까지 교육 기간을 제외하고 약 14년을 특전사에서 복무했다. 또한 100여 회에 달하는 강하 경험과 강하조장 및 해상척후조 자격, 케냐·몽골 해외전지훈련, 이라크·UAE 해외파병 경험까지 두루 갖췄다. 황 소령은 체력과 열정 모두 20대 초반 특전요원에게도 뒤지지 않는 검은 베레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결은 철저한 ‘자기관리’에 있습니다. 특전사 요원으로서 늘 최강의 전투력을 유지하고자 노력합니다.”

체대 출신인 황 소령은 태권도 3단을 비롯해 유도 1단, 특공무술 1단 등 다양한 무도 자격증과 함께 국가대표 스키 지도자인 아내의 영향으로 수준급의 스키 실력까지 겸비했다.

“마스터 스쿠버 다이버, 동력수상레저기구 조종면허 등 다양한 민간면허도 취득했습니다. 취미로 취득한 것이 아닙니다. 이러한 다양한 분야의 능력이 해상침투훈련과 설한지 극복 훈련 등 각종 훈련에서 팀원들을 지도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서입니다.”

비호부대는 선의의 경쟁을 통해 애대심과 단결을 배양하면서 자연스럽게 부대 전투력까지 극대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의 경연대회를 실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암벽등반, 전투수영, 태권도, 특공무술 경연대회 등이 있다. 황 소령은 지난해 지역대 인원들과 팀을 꾸려 전투수영 경연대회에 직접 참가해 우승의 영광을 차지하기도 했다.



풍부한 경험으로 국민의 생명 지킨다

황 소령이 베테랑으로 불리는 이유는 누구보다 많은 실전 경험을 해왔기 때문이다. 특히 황 소령은 해외의 다양한 훈련에 참가하며 우리 군 최강의 정예 요원이라 할 수 있는 특전사의 위상을 널리 떨쳐 왔다.

“2017년에는 케냐, 2018년에는 몽골에서 현지 군 장병과 함께 대테러 연합훈련을 전개했습니다. 당시 우리의 첨단화된 장비와 훈련 방법, 전투기술들에 현지 장병들이 많이 놀랐죠. 그때 세계 최정예 대체불가 특전사의 강한 면모를 새로이 느꼈고, 이러한 특전사의 일원으로 함께할 수 있음에 굉장히 뿌듯하고 감격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비전통적 안보위협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특전사는 국가적인 재해·재난 발생 시 신속히 투입될 수 있도록 여단별로 1개 지역대를 전문 재난구조부대로 임명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상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황 소령의 지역대 역시 여단 안에서 전문재난구조부대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재해 또는 재난이 발생해 임무가 부여되면 즉각 출동해 구조 임무를 수행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월 1회 구조 임무 숙달훈련, 지방자치단체 등과 민·관·군 합동훈련 등을 통해 평시에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황준홍(왼쪽) 소령이 공수지상훈련을 앞둔 부대원의 복장과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황준홍(왼쪽) 소령이 공수지상훈련을 앞둔 부대원의 복장과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눈앞의 일에 집중한다

오랜 시간 조국 수호의 최전선에서 검은베레로서 살아온 황 소령의 군 생활에서도 특히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 지난해 대대 천리행군 당시의 일이다.

“지역대장으로서 부하들에겐 말하기 어렵지만, 천리행군이 힘들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죠. 사람이니 당연히 힘들지만, 그래도 참고 버티는 겁니다. 지금까지 천리행군을 수도 없이 해봤지만, 특히 지난해는 힘들었습니다. 기온이 영하 11도까지 떨어졌죠. 땀이 식어 그대로 얼어버릴 정도였어요. 자고 일어나도 피로가 풀리지 않았고, 하도 걷다 보니 모든 요원의 발바닥에도 난리가 났었죠.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제가 챙겨야 할 발바닥들이 워낙 많아서 정작 제 발바닥 아픈 줄은 몰랐어요. 다른 요원들도 마찬가지였다고 생각합니다. 자신도 힘들지만 서로 주변 전우들부터 챙기며 결국 한 사람의 낙오도 없이 무사히 복귀하던 이때가 가장 특전사다운 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황 소령은 특전사 지역대장으로서 앞으로의 각오를 밝혔다. 큰 목표는 있지만, 눈앞의 일에 우선 집중하며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 그의 다짐이다.

“자신의 한계에 끝없이 도전하고, 강함을 증명하기 위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구슬땀을 흘리는 특전사라는 집단이 참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능력이 다할 때까지 이 특전복을 입고 끝까지 특전사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제 소망이자 다짐입니다. 당장은 우리 지역대 전우들과 세운 소소한 목표들을 달성하며, 부대의 전투력을 최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그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상윤 기자


김상윤 기자 < ksy0609@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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