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해군·해병대

바다 밑을 지키는 남편 바다 위를 지키는 아내 ‘해군 부부의 각별한 사랑’

안승회

입력 2020. 05. 21   16:29
업데이트 2020. 05. 2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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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사 동기 부부
김범준·윤다정 대위
4년 전 졸업식날 혼인신고
남편은 나대용함에서
아내는 최영함에서 근무 

 
“올해 말 청해부대 33진
파견 떠나는 아내…
기꺼이 응원합니다” 

 

해군 부부 군인 김범준(왼쪽)·윤다정 대위가 21일 부부의 날을 맞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부대 제공
해군 부부 군인 김범준(왼쪽)·윤다정 대위가 21일 부부의 날을 맞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부대 제공

남편은 바다 밑에서, 아내는 바다 위에서 대한민국의 바다를 지키는 해군 부부의 사연이 21일 부부의 날을 맞아 화제다.

주인공은 해군잠수함사령부 나대용함에서 근무하는 김범준 대위와 해군7기동전단 최영함에서 근무하는 윤다정 대위. 4년간 떨어져 지내다가 올해 처음 같은 지역에서 근무하게 된 이들은 “퇴근 후 집에서 함께 저녁을 먹는 평범한 일상조차 우리에겐 특별한 날의 연속”이라고 입을 모은다.

해군사관학교 70기 동기인 부부는 생도 시절을 함께 보내며 자연스럽게 친해졌다. 활발한 성격과 여행을 좋아하는 공통점이 있고, 일상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아가는 가치관이 잘 맞아 연인으로 발전했다.

부부에게 결혼기념일은 그 누구보다도 특별한 날이다. 2016년 3월 1일 4년간의 사관학교 생활을 마무리하는 졸업식 당일에 혼인신고를 하면서 두 사람은 정식으로 부부가 됐다. 부부는 평생 ‘잦은 보직 이동’이라는 어려움이 있을 것을 알면서도 졸업과 동시에 혼인신고를 할 정도로 서로에 대한 믿음이 있었고 군 복무에 대한 자부심도 컸다.

소위로 임관한 두 사람의 첫 부임지는 각각 경남 진해와 경기 평택이었다. 김 대위는 “첫 부임지로 가는 기차 안에서 아쉬움과 그리움의 감정이 크게 느껴졌다”면서도 “나라를 지키는 군인이 되고 싶어 선택한 길이었기에 서로를 응원하며 힘이 되어주기로 다짐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윤 대위는 남편이 있는 진해에서 함께 근무할 기회가 있었지만, 평택에서 함정 근무를 계속하기를 희망했다.

윤 대위는 “남편과 같이 살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수호하는 임무에 보람을 느끼고 있었고 초임장교 시절에 현장에서 조금이라도 더 배우고 싶어 함정 근무를 희망했었다”고 말했다.

자주 만날 수 없었기에 두 사람의 만남은 더욱더 애틋했다. 김 대위는 “당직이 없는 휴일이면 휴가를 맞춰 아내를 만났는데, 먼 거리를 오갔지만, 아내와 함께 여행하는 즐거움을 느꼈다”며 “같은 기간에 경비 임무를 나갈 때면 아내가 가까이에서 함께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부부는 “지금까지 서로를 만날 수 있게 당직이나 휴가를 기꺼이 바꿔준 선후배 장교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부부는 올해 말 다시 한 번 장기간 이별의 시간을 갖게 된다. 윤 대위가 청해부대 33진으로 6개월간 파견을 가기로 선택했기 때문. 김 대위는 결혼 후 가장 오랜 기간 못 보게 되는 것을 아쉬워하면서도 아내의 선택을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응원하기로 했다.

김 대위는 “해군 장교로서 군 생활을 함께하며 영원한 내 편이 되어주는 전우가 나의 동반자라는 것이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한다”며 “지혜롭게 군 생활과 가정생활을 모두 잘 해내는 아내와 함께 수상과 수중에서 대한민국 바다를 수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승회 기자


안승회 기자 < lgiant61@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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