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방위사업청과 함께 하는 웨폰 스토리

국가 안전 확보 위한 핵심 수단…각 국 체계개발 ‘활발’

맹수열

입력 2020. 05. 11   15:36
업데이트 2020. 05. 11   16:53
0 댓글

<5> 미사일 방어 체계


한국형 ‘다층방어 시스템’ 구축
탐지체계 통해 탄도탄 정보 수집
천궁-Ⅱ·L-SAM… 우리 기술로 개발
美는 다차원 복합 방어체계 갖춰 


지난 2017년 대천사격장에서 열린 ‘방공유도탄 사격대회’에서 패트리어트 미사일이 표적을 향해 발사되고 있다. 국방일보 DB
지난 2017년 대천사격장에서 열린 ‘방공유도탄 사격대회’에서 패트리어트 미사일이 표적을 향해 발사되고 있다. 국방일보 DB

전투기는 1·2차 세계대전에서 가장 위협적인 무기로 떠올랐다. 하늘 위에서 떨어지는 폭격은 병사들은 물론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도 공포의 대상이었다. 전쟁 직후 항공기를 저지하기 위한 다양한 대공 체계가 등장한 배경은 여기에 있다. 이런 패러다임은 현대전으로 넘어가며 또 한 번 변화를 겪는다. 바로 미사일이 그 주인공이다. 국경 너머에서 예고없이 빠른 속도로 날아오는 미사일은 단 한 발로도 수많은 인명을 살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위협으로 다가왔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이 독일의 V-2 로켓의 요격 방법을 고민한 이래로 미사일 방어는 국가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미사일 방어를 위한 각국의 노력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미국은 걸프전, 이라크전, 아프가니스탄전 등 다양한 전쟁경험을 바탕으로 미사일 방어체계 구축을 선도해 왔다. 특히 나토(NATO), 일본 등과 함께 글로벌 미사일 방어체계(MD) 구축을 추진하며 새로운 위협에 대비하고 있다. 우리 역시 날로 늘어나는 미사일 위협과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를 위한 사전 준비 작업으로 △한국형 미사일 방어 △전략표적타격 △압도적 대응 등 핵·대량살상무기(WMD) 대응체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한국형 미사일 방어는 한반도를 향해 날아오는 핵·미사일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공중에서 요격하는 다층방어 시스템을 뜻한다.


한국의 미사일 방어체계 구성


미사일 탐지체계는 장거리·고고도에서 탐지가 가능한 탄도탄조기경보레이더(EWR)와 이지스함의 고성능 레이더,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 미사일체계 자체 레이더 등으로 구성된다. 이들이 수집한 정보는 탄도탄작전통제소(KMTO Cell)로 모인 뒤 각 요격체계의 작전통제소와 연동해 탄도탄 요격을 지원한다.

탐지체계에 탄도탄이 감지되면 종말단계고고도지역방어체계(사드·THAAD)와 장거리지대공유도무기(L-SAM)가 먼저 요격을 시도하고 패트리어트 미사일과 천궁-Ⅱ가 최종 요격을 담당한다. 이 가운데 천궁-Ⅱ와 L-SAM은 우리 기술로 개발하는 미사일 방어체계다. 현재 천궁-Ⅱ는 양산 중이며 L-SAM은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으로 체계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방위사업청은 이들의 성능을 개량해 방어영역을 넓혀 나가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천궁-Ⅱ

천궁-Ⅱ는 적 항공기를 요격하는 천궁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천궁-Ⅱ는 여기에 적의 탄도미사일까지 요격할 수 있도록 성능을 개량한 무기체계다.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으로 개발된 천궁-Ⅱ는 여러 차례의 시험발사에서 100% 명중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천궁-Ⅱ는 천궁을 기반으로 성능개량을 했다고는 하지만 완전히 새로운 무기체계나 다름없다. 이 때문에 개발에 오랜 시간과 노력이 들어갔다. 방사청에 따르면 천궁-Ⅱ는 유도탄의 형상부터 구동기, 측추력기, 추진기관이 모두 새로 개발되면서 통합제어 기술도 더 어렵고 복잡해졌다. 근접신관(일정한 거리에 접근하면 자동으로 폭발하는 신관)을 사용한 파편형 탄두를 가진 천궁과는 달리 천궁-Ⅱ는 유도탄을 직격해 파괴하는 위력증강형 탄두를 탑재한 것도 차이점이다.


패트리어트 미사일

패트리어트 미사일은 노후화된 나이키 미사일을 대체하기 위해 ‘SAM-X’라는 이름의 차세대 지대공미사일 도입 사업으로 진행됐다. 우리 군은 미국 레이시온사에서 직접 미사일을 구매하려고 했지만 IMF 외환위기의 여파로 국방예산이 축소돼 마침 군축을 진행하던 독일로부터 잉여 장비를 도입했다.

패트리어트 미사일 가운데 PAC-2는 파편형 탄두를 이용한 요격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항공기 요격에 최적화돼 있다. 하지만 미사일의 경우 요격에 성공해도 탄두를 파괴할 확률이 낮다는 단점이 있었다. 따라서 방사청은 현재 직격요격 방식의 PAC-3 운용을 위해 지상 장비의 성능개량과 PAC-3 미사일 확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장거리지대공유도무기(L-SAM)


L-SAM은 적 항공기·탄도탄 위협으로부터 핵심시설을 방어하기 위한 대(對)항공기용과 대(對)탄도탄용 2가지로 나뉘어 연구개발되고 있다. 개발은 천궁과 천궁-Ⅱ 개발경험이 있는 ADD가 주관하고 있다. ADD는 L-SAM에 각종 신기술들을 적용할 계획이다.


사드(THAAD)

사드는 종말비행단계에 돌입한 적의 단거리·중거리 탄도미사일을 패트리어트 미사일보다 높은 고도에서 요격하기 위해 개발됐다. 사드는 탄두를 싣지 않는 대신 충돌할 때의 운동에너지로 미사일을 파괴한다. 운동에너지 사용은 탄두를 장착한 탄도유도탄의 탄두가 폭발할 위험을 줄인 상태로 무력화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방사청은 “사드 배치가 한반도의 미사일 방어능력을 중간단계까지 신장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사일 방어 선진국 사례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인 하마스와 레바논 무장세력 헤즈볼라, 이슬람국가(IS), 이란 등 적대세력에 둘러싸여 있다. 이 때문에 이스라엘은 아이언 돔(Iron Dome)-데이비드 슬링(David’s Sling)-애로우 2(Arrow 2)-애로우 3(Arrow 3)로 이어지는 4중 방어체계를 실전배치, 최상의 다층 미사일 방어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미사일 방어체계는 지난 2014년 여름 하마스의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높은 방어능력을 선보이며 실전성을 입증하기도 했다.

미사일 방어체계의 선두인 미국은 지·해상과 우주공간에 배치된 탐지체계와 전투관리·지휘통제통신체계, 다양한 요격미사일을 갖추고 있다. 미국의 탐지체계는 크게 감시위성과 레이더 체계로 구분된다. 감시위성은 우주에서 탄도탄의 발사 탐지추적을 담당한다. 레이더 체계의 탐지거리도 5000㎞에 달하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을 탐지·추적할 수 있다. 요격미사일체계로는 신형 PAC-2와 PAC-3, 사드, 함정에서 발사되는 스탠다드 미사일-3(SM-3) 등을 갖춰 다차원의 복합 미사일 방어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맹수열 기자
자료 제공=방위사업청


맹수열 기자 < guns13@dema.mil.kr >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0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