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백과 기동 전차

K1 주력전차

신인호

입력 2020. 04. 20   14:07
업데이트 2020. 04. 23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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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중 북한군의 소련제 T-34 전차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던 국군의 오랜 숙원 중 하나는 ‘우리 손으로 만든 전차’를 갖는 것이었다.


이같은 염원으로 시작된 한국형 전차사업은 1980년대 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 사실이지만 기본적으로 한국형 전차를 갖겠다는 의지는 1970년대 초부터 시작됐다. 1970년 창설된 국방과학연구소(ADD)는 기동장비 분야에서 전차와 관련해 기갑전담팀을 운영, 전차에 관련된 자료의 수집, 전차개발 종합계획의 연구 등 장차 한국형 전차 개발을 위한 예비적인 연구활동을 전개했다.


ADD가 1974년 6월부터 착수한 M48전차의 M48A5전차로의 개조사업과 1976년 5월에 시작된 M48A1전차의 M48A3 및 M48A5전차로의 개조사업을 진행하면서 축적한 전차 관련 제반기술은 이후 한국형 전차 국내개발의 기초가 되었다.


당시 남북한의 전차 전력을 보면, 우리 군의 M48 초기형 전차의 주포 구경이 90mm인데 비해 북한 전차의 주포 구경은 115mm로서 우리 군의 기갑 전투력은 북한보다 열세인 상황이었다. 따라서 군이 그 대안으로 신형 전차가 필요로 했음은 물론이다.


마침 군은 제2차 율곡사업을 계획하면서 전차의 국내개발(생산)을 구체화하여 1975년 7월 개발에 대한 정책 결정과 함께 ADD가 주도하는 한국형 전차사업에 착수한다. 하지만 한국 고유의 전차를 갖고자 하는 다각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국 당시 국내 기술 여건으로는 불가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1978년 7월 한미 정부간 기본 양해각서(MOU) 체결한다. 이 과정에서 전차 사업은 그 주도 방식이 1976년 정부 주도에서 업체 주도로, 1980년대 초 업체 주도에서 다시 정부 주도(전차사업단)으로 바뀌었다.


사업단은 1980년 8월 중 미국 크라이슬러(Chrysler)사와 개념설계 계약을 추진했으며, 그 결과 한국정부와 미국의 CDI(1982년 3월 GDC사에 통합되면서 GDLS로 변경)간에 체결된 ROKIT(Republic of Korea Indigenous Tank)시제개발계약이 1982년 12월 1일 발효됐다.


이에 따라 시제전차 2대의 개발이 착수되었으며, 개발완료된 시제전차는 GDLS사의 자체시험과 미육군 시험평가 기관인 APG의 시험평가 등을 거쳐서 1984년 9월 시제전차 1대(PV1)가 국내에 인도됐다. 국내에서는 1984년 9월부터 실용시제전차 5대에 대한 제작이 시작됐다. 미국에서 들여온 선행개발 시제와 국내 실용개발 시제는 사격통제장치와 TCM엔진을 MTU엔진으로 바꾸는 것에서 기본적인 차이점이 있다.


1985년 8월에 조립이 완료된 시제전차는 업체자체검사와 정부수락검사를 거쳐 납품돼 ADD와 육군(교육사령부·수도기계화사단)가 기술시험과 운용시험을 각각 수행했다. 그 결과 한국형 전차는 1988년 12월 19일 무기체계 심의에서 일부 사항의 보완 조건으로 한국군의 전투장비로 채택됐다. 이 전차가 1987년 ‘88전차’로 명명된 K1 전차이다.


수답지 통과 훈련을 하고 있는 K1전차.
수답지 통과 훈련을 하고 있는 K1전차.


K1전차는 한국의 지형과 작전환경에 적합하게 개발된 주력전차(MBT: Main Battle Tank)이다.


기동성 면에서 1200마력의 디젤엔진을 장착해 톤당 23.5마력의 추진력으로 험지를 기동할 때 전술적으로 요구되는 힘과 속도를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 유기압식 현수장치와 강화된 토션바가 결합된 복합 현수장치를 채택하여 야지에서 뛰어난 고속 주행력을 발휘한다. 수직 축을 중심으로 제자리 선회와 신속한 방향 전환 능력이 있으며, 최대 1.2m(키트 장착 2.2m) 도하할 수 있다.


K1의 포수조준경, 전차장조준경, 탄도계산기 등으로 구성된 2축 안정화 사격통제 장치는 제3세대 전차 중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야 관측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전기 유압식 포/포탑 구동장치를 이용해 최단 시간 내 표적을 정확하게 획득 및 추적할 수 있다. 또 다중 표적을 획득해 파괴할 수 있는 헌터킬러 기능을 보유하고 있다.


K1의 무장은 105mm 강선포이며 부무장으로는 7.62mm 공축기관총과 포탑 상부에 설치된 7.62mm 및 12.7mm 기관총이 있다. 주포는 고저 구동 범위가 넓어 주포의 사격범위를 확대시키고 있는데 굴곡이 많은 한국 지형에서 매우 유용한 특징이 된다.


K1은 미국의 M1전차와 외형상 유사하지만, 고유의 간결한 형상을 갖추고 있다. 지상에서 포탑 최상부까지 높이가 2.25m로 타 전차보다 낮은데 적의 포탄에 피탄될 확률을 낮춘 설계상의 특징으로 평가된다. 또한 K1전차는 차고에 비해 상대적으로 0.46m의 높은 지상고를 갖고 있다. 이는 험지 기동력, 수답지 통과 능력에서 타 전차보다 뛰어나게 해준다.


■ 성능 /제원

전투중량 : 51.1톤 

엔진 출력 : 1200마력 

변속기 : 전진 4단, 후진 2단 

최고속도 : 65km/h 

항속거리 : 440km 

참호통과 : 2.74m 

등판능력 : 종경사 60%, 횡경사 30% 

도섭능력 : 1.2m(심수도하키트 부착 2.2m)  

주무장 : 105mm 강선포

부무장 : 12.7mm기관총, 7.62mm 기관총 

승무원 : 4명


신인호 기자 < idmz@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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