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방위사업

‘비궁’ 세계 방산시장 수출 가능성 확인

윤병노

입력 2020. 04. 07   16:55
업데이트 2020. 04. 07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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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작 유도무기 최초로 미 국방부 주관 FCT 프로그램 통과
제시 조건 충족 상태서 10발 모두 명중
발사 후 망각 방식 여러 표적 동시 대응
첨단 국산 무기체계 우수성 인정 성과
국내 기술로 개발한 2.75인치 유도로켓 ‘비궁’의 발사 모습. ‘비궁’은 국산 유도무기 최초로 미 국방부가 주관하는 성능검증 프로그램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방사청 제공
국내 기술로 개발한 2.75인치 유도로켓 ‘비궁’의 발사 모습. ‘비궁’은 국산 유도무기 최초로 미 국방부가 주관하는 성능검증 프로그램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방사청 제공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로 개발된 2.75인치 유도로켓 ‘비궁(匕弓)’이 국산 유도무기 최초로 미국 국방부가 주관하는 성능검증 프로그램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방위사업청(방사청)은 7일 “비궁이 미국 국방부의 해외비교시험(FCT: Foreign Comparative Testing) 프로그램을 통과했다”며 “국내 제작 유도무기 가운데 FCT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통과한 것은 비궁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FCT는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는 동맹국의 우수한 장비와 기술을 시험·평가하는 프로그램이다. FCT 프로그램을 통과해야만 미국 무기체계 조달 시장에 진출할 수 있으므로 유럽 등 방산 선진국들도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비궁의 FCT 비행시험은 지난해 10월 ADD 종합시험장에서 진행됐다. 미 국방부 평가단이 참관한 가운데 열린 시험에서 비궁은 미국이 제시한 조건을 모두 충족한 상태로 10발을 모두 명중시켰다.

비궁은 ADD가 해상 이동표적에 대응하기 위해 2016년 개발한 무기체계다. 약 7㎝의 지름에 유도조종장치 등을 탑재하고 있다. 발사 후 망각(fire-and-forget) 방식을 활용해 여러 표적에 동시 대응할 수 있다. 발사 후 망각 방식은 로켓이 발사되면 중간에 계속 유도하지 않아도 알아서 표적을 추적·비행하는 기술이다.

비궁은 차량에 탑재·운용하기 때문에 기동성이 우수하다는 장점도 있다. 또 차량 자체에 표적탐지·발사통제 장치를 갖춰 단독 작전도 가능하다.

왕정홍 방사청장은 “비궁은 체계개발 착수 이전 핵심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방위사업청·국방과학연구소·LIG넥스원 등이 유기적으로 공조해 개발한 무기체계”라며 “이번 FCT 시험 성공은 국산 무기체계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성과로, 미국을 포함한 세계 방산시장에 비궁의 수출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LIG넥스원 김지찬 대표이사는 “미국산 미사일 정비로 첫 사업을 시작한 LIG넥스원은 산·학·연·군 관계자들의 전폭적인 지원과 연구개발(R&D) 종사자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미국에 첨단 국산 유도무기의 우수성을 입증하게 됐다”며 “이번 FCT 사업이 대한민국 방위산업의 위상을 더욱 높이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병노·맹수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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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노 기자 < trylover@dema.mil.kr >
맹수열 기자 < guns13@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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