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코로나19 예방수칙·뉴스 플러스

“군인 아저씨 힘내요” 고사리손의 작은 응원

김상윤

입력 2020. 04. 03   17:13
업데이트 2020. 04. 03   17:19
0 댓글

● 軍, ‘코로나 블루’ 함께 극복한다

 
육군
삼겹살데이에 독서·콘테스트까지
지역경제 살리고 장병 사기 높이고

 
공군 8전비
팝콘 나눔으로 스트레스↓ 화합 ↑

 
해군 진기사
군악대와 함께하는 ‘벚꽃엔딩 버스킹’

 

육군31사단 군인 가족 자녀들이 ‘코로나19 극복 콘테스트‘에 출품하기 위해 직접 그린 그림을 들어보이며 웃고 있다.  부대 제공
육군31사단 군인 가족 자녀들이 ‘코로나19 극복 콘테스트‘에 출품하기 위해 직접 그린 그림을 들어보이며 웃고 있다. 부대 제공

 

활기찬 병영문화는 장병들의 높은 사기에서 비롯된다. 또 강한 전투력에도 직결된다. 육·해·공군 부대들이 다양한 행사를 열고 코로나 블루를 극복해 나가고 있다. 장병들은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단결력을 키우며 사기진작을 이루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장병들의 휴가·외출 등 출타 통제가 장기간 이어지는 가운데 육군2작전사령부(2작전사)가 ‘사회적 거리 두기’ 수칙을 준수하며 장병 사기를 끌어올릴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먼저 2작전사는 장병들의 정서적 안정을 위해 하루 20분, 매일 책을 읽는 ‘지력(知力) 단련’을 활성화하고 있다. 영내 장병과 군인 가족들이 손쉽게 책을 접할 수 있도록 ‘이동도서관’도 운영 중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외부 출타가 어려워진 위기 상황을 책 읽는 병영문화를 정착하는 기회로 삼아 사람 간 접촉이나 이동을 최소화하면서 장병들의 스트레스 해소와 지식 습득, 정서 함양을 도모한다는 구상이다. 이 밖에도 2작전사는 푸드트럭, 배달음식 주문, 삼겹살 데이, 자율 부재료 구매 급식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추진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장병 사기 증진을 위해 노력 중이다.

사령부 예하 부대도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창의적인 방안 마련에 힘쓰고 있다. 대표적으로 육군50사단은 지난 2월부터 인트라넷 홈페이지에 ‘코로나19 소통 광장’을 개설해 적극 활용 중이다.

이곳에는 코로나19 대응 현장에서 헌신 중인 장병들의 소식, 부대의 방역작전·대민지원 모습, 국민의 응원, 장병들이 직접 제작한 캠페인 이미지 등이 탑재된다.

또한 예하 부대별로 코로나 극복을 위해 시행하는 동아리 활동, 교육훈련, 체육 활동, 경연대회 소식 등도 접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각 부대는 서로의 좋은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하는 방식으로 코로나19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고 있다.

육군31사단은 최근 코로나19 극복의 희망을 키우자는 취지로 사진, 이미지, 영상, 서평 등 다양한 분야를 공모하는 ‘코로나19 극복 콘테스트’를 개최했다.

이 행사에는 전 장병과 군인 가족들이 참여하고 있다. 특히 어린 군인 자녀들도 고사리손으로 그림을 그려 작품을 출품해 부대원들을 미소 짓게 하고 있다.


육군56사단 삼각산연대 장병들이 자투리 시간에 책을 읽으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부대 제공
육군56사단 삼각산연대 장병들이 자투리 시간에 책을 읽으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부대 제공


육군56사단 삼각산연대는 지난 3일 독서 활성화를 통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장병들의 스트레스 해소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장병들의 영외 출타가 제한되고 각종 단체활동도 위축되면서 스트레스가 쌓일 수 있기에 부대는 해결 방안으로 독서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2018년 12월 박준혁(대령) 연대장 부임 후 분기 단위로 독후감 경연대회를 시행해온 부대는 올 1분기 독후감 경연을 ‘독서마라톤 대회’로 확대해 많은 장병이 자발적인 독서에 나설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2분기에도 독서마라톤 대회는 계속되고 있다.

박찬영 일병은 “중대원들과 함께 책을 읽고 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서로의 생각과 관심사를 잘 알게 됐다”고 전했다. 박 연대장은 “어려운 시기를 보내는 장병들을 격려하고 건강한 병영문화를 형성하기 위해 심리적 방역 노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군진해기지사령부(진기사)가 지난 3일 경남 창원시 진해기지 손원일 제독 동상 광장에서 ‘군악대와 함께하는 벚꽃엔딩 버스킹’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코로나19 여파로 외출이 통제되고 병영 안팎에서 각종 문화예술공연이 취소되는 상황에서 장병들의 문화 갈증과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마련됐다. 공연은 별도의 무대나 객석 없이 야외에서 서서 즐기는 ‘길거리 공연’ 형식으로 진행됐다. 진기사 군악대는 활짝 핀 벚꽃 아래서 드라마 OST, 봄 노래 메들리 등을 연주했고, 장병들은 군악대의 아름다운 선율을 감상하며 봄의 정취를 만끽하는 시간을 가졌다. 군악대는 악기에 ‘너무 신나도 마스크는 쓰세요’라는 문구를 부착하며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공연을 관람한 양재석 상병은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가 한 번에 사라진 느낌”이라며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는 데 최선을 다할 수 있는 힘을 얻은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공군8전투비행단(8전비) 주임원사단은 지난 1일 부대 내에서 팝콘 나눔행사를 실시하고, 제한된 상황에서도 본연의 임무 수행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장병들을 격려했다. 이날 행사를 위해 8전비 주임원사들은 이른 아침부터 직접 팝콘을 제조했으며, 갓 튀겨진 따끈따끈한 팝콘을 근무 중인 병사와 작업 중인 정비사 등 전 장병에게 고루 제공했다. 또 팝콘을 받은 장병들은 동료들과 함께 나눠 먹으며 잠시나마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8전비는 장병들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화합을 도모하는 다양한 행사를 지속적으로 마련해 코로나 블루를 해소하고 대비태세 유지에 힘쓸 예정이다. 행사를 진행한 항공정비전대 이광용 주임원사는 “장병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를 주고자 팝콘을 만들게 됐고, 즐거워하는 장병들 모습을 보니 뿌듯하다”고 말했다. 김상윤·서현우·안승회·최한영 기자


김상윤 기자 < ksy0609@dema.mil.kr >
서현우 기자 < july3633 >
안승회 기자 < seung@dema.mil.kr >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0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