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비행을 마치고 오늘 촬영에 대해 주변 반응이 어떨지 풀리지 않던 긴장의 끈이, 아내가 걸어온 전화로 한순간에 풀렸다. 아직 ‘아빠’밖에 말하지 못하는 두 돌 된 아들이 TV에서 아빠 목소리를 듣고 알아보길래 기쁜 소식을 전하려고 아내가 전화를 들었다. 그리고 전화를 끊기 전 들려오는 아내의 “오늘 멋있었어!” 그 한마디에 가장으로서, 공군 조종사로서 오늘이 인생 최고의 순간 중 하나가 될 것을 직감했다.
처음, 코로나19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국민에게 ‘응원 메시지를 보내자’는 제안을 받고 어안이 벙벙했다. 게다가 나의 비행 모습과 응원 메시지 목소리가 TV에 나온다니. “오~ 이제 국민 조종사네”라는 동료들의 실없는 농담도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그러나 얼마 전 코로나19 여파로 결혼식을 연기한 우리 대대원이 생각났다. 더불어 4주째 가족을 못 보고 있는 동료들, 8전비 장병들 그리고 공군 전 장병…. 그런데도 그들은 힘든 내색 없이 묵묵히 현장에서 본인들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공군8전비 제103비행대대 비행대장으로서, 나아가 공군인으로서 그들을 대표해 국민에게 “힘내십시오!”라는 말 한마디가 그리 힘든 일인가? 최고의 비행을 선보이기로 마음먹었다.
비행대장의 자리에 오기까지 수십, 수백 번의 비행 준비를 했는데도 막상 당일에는 떨림이 재발했다. 지상에서 응원 메시지를 남기는데, ‘코로나 일구’를 자꾸 ‘코로나 십구’로 발음하는 등 긴장 탓에 연거푸 실수를 했다. 다행히 그 떨림은 오래가지 않았다. 평소처럼 조종석에 올라, 안전한 임무 수행을 위해 긴장한 후배 조종사들을 풀어주는 과정에서 나의 긴장도 자연스레 해소됐다. 자랑스러운 국산 전투기 FA-50 파이팅 이글(Fighting Eagle)이 국민에게 자부심을 줬던 것처럼 이번에도 “국민 여러분이 파이팅 하실 수 있도록 멋지게 비행하고 오자”고 후배 조종사들과 다짐했다.
이륙 후 얼마 되지 않아 임무 수행 지역인 동해안에 도달했다. 매번 보던 동해이지만 그날따라 더욱 반짝였다. 처음으로 빨간 마후라를 목에 맨 그날, 처음으로 영공에서 영해·영토를 바라보며 느꼈던 벅참이 다시 밀려오는 것 같았다. ‘공군 조종사로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를 위해 대한민국 영공방위에 최선을 다하리라’ 매일같이 다짐하며 푸른 하늘에 오른 지 13년. 이제는 코로나19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국민에게 응원의 마음을 전하려 동해 상에 섰다. 그렇게 동해 상에서 태극기와 ‘코로나19 극복! 힘내라 대한민국!’이라는 글귀를 펼쳤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국민이 자기 자리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우리 공군 역시 그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본연의 임무에 전념 중이다. 버티는 자, 기다리는 자, 지키는 자 모두가 코로나19를 극복하는 그 날까지 힘내길 바란다. 끝으로 전 공군인을 대신해 응원 비행 당시 교신음을 전 국민께 다시 한번 보내고 싶다. “더 안전한 대한민국, 공군이 함께합니다. 코로나19 극복,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 힘내십시오!”
모든 비행을 마치고 오늘 촬영에 대해 주변 반응이 어떨지 풀리지 않던 긴장의 끈이, 아내가 걸어온 전화로 한순간에 풀렸다. 아직 ‘아빠’밖에 말하지 못하는 두 돌 된 아들이 TV에서 아빠 목소리를 듣고 알아보길래 기쁜 소식을 전하려고 아내가 전화를 들었다. 그리고 전화를 끊기 전 들려오는 아내의 “오늘 멋있었어!” 그 한마디에 가장으로서, 공군 조종사로서 오늘이 인생 최고의 순간 중 하나가 될 것을 직감했다.
처음, 코로나19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국민에게 ‘응원 메시지를 보내자’는 제안을 받고 어안이 벙벙했다. 게다가 나의 비행 모습과 응원 메시지 목소리가 TV에 나온다니. “오~ 이제 국민 조종사네”라는 동료들의 실없는 농담도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그러나 얼마 전 코로나19 여파로 결혼식을 연기한 우리 대대원이 생각났다. 더불어 4주째 가족을 못 보고 있는 동료들, 8전비 장병들 그리고 공군 전 장병…. 그런데도 그들은 힘든 내색 없이 묵묵히 현장에서 본인들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공군8전비 제103비행대대 비행대장으로서, 나아가 공군인으로서 그들을 대표해 국민에게 “힘내십시오!”라는 말 한마디가 그리 힘든 일인가? 최고의 비행을 선보이기로 마음먹었다.
비행대장의 자리에 오기까지 수십, 수백 번의 비행 준비를 했는데도 막상 당일에는 떨림이 재발했다. 지상에서 응원 메시지를 남기는데, ‘코로나 일구’를 자꾸 ‘코로나 십구’로 발음하는 등 긴장 탓에 연거푸 실수를 했다. 다행히 그 떨림은 오래가지 않았다. 평소처럼 조종석에 올라, 안전한 임무 수행을 위해 긴장한 후배 조종사들을 풀어주는 과정에서 나의 긴장도 자연스레 해소됐다. 자랑스러운 국산 전투기 FA-50 파이팅 이글(Fighting Eagle)이 국민에게 자부심을 줬던 것처럼 이번에도 “국민 여러분이 파이팅 하실 수 있도록 멋지게 비행하고 오자”고 후배 조종사들과 다짐했다.
이륙 후 얼마 되지 않아 임무 수행 지역인 동해안에 도달했다. 매번 보던 동해이지만 그날따라 더욱 반짝였다. 처음으로 빨간 마후라를 목에 맨 그날, 처음으로 영공에서 영해·영토를 바라보며 느꼈던 벅참이 다시 밀려오는 것 같았다. ‘공군 조종사로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를 위해 대한민국 영공방위에 최선을 다하리라’ 매일같이 다짐하며 푸른 하늘에 오른 지 13년. 이제는 코로나19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국민에게 응원의 마음을 전하려 동해 상에 섰다. 그렇게 동해 상에서 태극기와 ‘코로나19 극복! 힘내라 대한민국!’이라는 글귀를 펼쳤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국민이 자기 자리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우리 공군 역시 그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본연의 임무에 전념 중이다. 버티는 자, 기다리는 자, 지키는 자 모두가 코로나19를 극복하는 그 날까지 힘내길 바란다. 끝으로 전 공군인을 대신해 응원 비행 당시 교신음을 전 국민께 다시 한번 보내고 싶다. “더 안전한 대한민국, 공군이 함께합니다. 코로나19 극복,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 힘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