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병영의창

4차 산업혁명의 중요성

입력 2020. 03. 26   16:05
업데이트 2020. 03. 26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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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덕 소령 육군항공학교 무기체계장교(교관)
윤종덕 소령 육군항공학교 무기체계장교(교관)

인공지능(AI)·빅데이터·사물인터넷(IoT)·양자컴퓨터 등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많은 단어가 있지만, 전공자가 아니고서야 그 중요성을 체감하기 어렵다. 하지만 과거를 되짚어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19세기 무렵, 서양 문물은 조선과 일본에 동시에 접근하기 시작한다. 이때, 일본은 요시다 쇼인에 의해 서양문물을 받아들였고, 조선은 ‘척화비’를 세웠다. 그 결과는 어떠한가? 일본은 유효사거리 800m, 1분에 15발 사격이 가능한 ‘무라다 소총’을 개발해 조선을 침략했다.

이에 반해 조선은 유효사거리 120m에 재장전 소요시간이 1~2분 걸리는 ‘화승총’을 가지고 대응하다가 철저히 무너졌다. 일본군 1명이 동학군 200명을 능히 제압했다는 기록도 있다. 새로운 기술과 문명에 관한 격차는 조선과 일본 모두 알고 있었으나 그 대처는 달랐기에 역사상 씻을 수 없는 아픔을 겪었다.

많은 전문가가 4차 산업혁명을 앞두고 비슷한 얘기를 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아버지라 일컬어지는 클라우스 슈바프는 “4차 산업혁명은 이미 시작되었고, 인류가 겪었던 그 무엇과도 다를 것이다”라고 말했다. 세계 각국도 4차 산업혁명을 각각 Digital transform(미국), Industry 4.0(독일), Society 5.0(일본), 제조 2025(중국)라는 이름으로 전력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 미래는 이미 손을 내밀고 있다.

우리 육군도 ‘Army TIGER 4.0’ 체계를 통한 첨단과학기술군으로의 도약을 시작했고, 교육사령부는 드론봇 군사연구센터, 인공지능(AI) 연구발전처 등을 편성해 미래 준비에 열정을 쏟고 있다. 항공학교도 이에 부응해 미래 육군 항공장비 가시화를 위한 민·군·산·학·연(民·軍·産·學·硏)으로 구성된 ‘고기동 과학기술그룹’을 만들어 현대와 미래에 요구되는 최고의 항공전력을 발전시키고 있다. 또 병과 비전 발전을 위해 야전부대와의 소통, 무기체계 전력화, 소요 제안에 이르기까지 관심과 열정을 아끼지 않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을 알아야 하는 이유는 우리가 주도권을 가지고 미래를 살기 위함이고, 더욱이 군인으로서 4차 산업혁명이 우리 국가의 번영,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다가오는 미래를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어떤 질문과 요구를 할 것인가?

정책과 전력발전, 학교기관의 교육훈련, 야전부대의 관심에 이르기까지 이제는 모두가 4차 산업혁명의 시작 버튼을 누르고, 함께 노력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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