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예방적 격리 장병에 ‘힘내라’ 문자 응원

김상윤

입력 2020. 03. 25   17:03
업데이트 2020. 03. 25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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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휴대전화 활용 디지털 소통 
 
거리두기 실천 속 마음만은 더 ‘가까이’
모바일 정신건강 상담으로 ‘심리 방역’
영상편지·화상 전역식도 일상적 풍경 
 
육군 각급 부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한편, 장병들 사이의 심리적 거리감은 좁힐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전우애가 충만한 활기찬 부대를 만들어가고 있다. 특히, 부대원 간 물리적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마음의 간격은 한층 가깝게 만들어주는 유용한 수단으로서 휴대전화가 적극 활용되고 있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육군2작전사령부(2작전사)는 코로나19 상황 이후 휴대전화를 활용한 ‘디지털 소통’을 더욱 활성화하고 있다. 병영 내 ‘거리 두기’를 생활화하면서 스마트폰 속 SNS와 메신저 단체대화방이 장병들의 중요 소통창구로 떠올랐다.

예방적 격리 시설에서 생활하는 장병들에게는 지휘관과 전우들의 응원 문자가 쏟아지며 큰 힘을 주기도 했다. SNS에는 지휘관 서신, 코로나19 예방 부대 활동 모습 등이 탑재돼 장병 부모님들의 걱정도 한결 덜어드리고 있다.

육군지상작전사령부(지작사)는 휴대전화를 통한 정신건강 상담 등 ‘디지털 심리 방역’을 강화하고 나섰다. 상담자와 상담관 사이에 직접적 접촉이 없어 코로나19 감염 우려를 차단한 가운데 원활한 심리·고충 상담이 진행된다. 36사단의 경우 집단 상담을 제한하고, 대면 상담을 최소화하면서 민간 전문상담관의 전화 상담이 이달 한 달에만 100건 이상 이뤄졌다. 모바일 상담의 장점도 적지 않다. 36사단 이경미 상담관은 “상담자는 낯선 환경이 아닌, 익숙한 공간에서 전화로 마음 편히 상담할 수 있고, 상담관은 더 집중해서 상담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e-스포츠 경연대회’를 시범적으로 개최하는 부대도 늘고 있다. 코로나19로 외부 출타가 통제된 병영에 활기를 불어넣고 부대원들의 단합을 도모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가 이뤄지고 있는 것. 깨끗이 소독한 스마트폰만 있으면 서로 접촉하지 않고 선의의 경쟁을 벌이며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다.

모바일 영상편지로 그리운 가족 또는 전우와 정을 나누는 모습도 병영의 일상적 풍경이 됐다. 육군72사단은 장병들의 사연을 영상편지로 제작해 가족과 친구에게 전송해주는 ‘마음을 보내다’ 영상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사단장이 직접 이벤트 첫 번째 주자로 나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힘쓰는 전 장병에게 진심이 담긴 응원과 격려의 영상을 보냈다. 2작전사도 지난 13~15일 장병 180여 명이 국외에 거주하는 부모님께 영상 전화를 드리는 이벤트를 진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

휴대전화 영상 기능을 기반으로 한 화상 전역식도 열렸다. 50사단 화랑여단은 지난 19일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국방부 지침에 따라 부대에 복귀하지 않고 전역하게 된 장병들과 석별의 정을 나누기 위해 화상 전역식을 열었다. 행사는 지휘관 주관으로 전역명령 낭독, 상장 수여, 대대장 격려사, 부대원 고별인사, 기념촬영 등 실제 전역식과 똑같이 진행됐다.

39사단 공병대대는 자가에서 전역하는 병사들에게 전역 기념 영상을 선물한다. 신병 전입, 아침점호, 뜀걸음 등 군 복무의 추억이 고스란히 담긴 3분 분량의 영상이 휴대전화 메신저 프로그램을 통해 전역자들에게 전달돼 큰 감동을 주고 있다. 37사단과 3공병여단도 부대원들과 석별의 정을 나누지 못한 자가 전역자들에게 휴대전화로 영상편지, 모바일 축하카드 등을 전송한다. 지난 16일 경남 창원에 있는 자가에서 전역한 여한수 예비역 병장은 “생각지도 못한 중대원들의 영상편지를 받아 정말 뿌듯하고 감사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첨단 기기와는 다른 매력을 가진 아날로그 감성으로 장병들의 사기를 끌어올리는 부대도 있다. 51사단은 사단장을 비롯한 지휘관들이 코로나19로 격리된 장병들에게 직접 쓴 손편지를 보냈다. 진심을 담아 꾹꾹 눌러쓴 지휘관의 편지가 식사 추진 때마다 격리 장병들에게 전달돼 심리적 안정에 크게 기여했다는 부대 측의 설명이다.

김상윤 기자



김상윤 기자 < ksy0609@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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