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한 방향으로 앉고, 6인 식탁엔 두 명만

김상윤

입력 2020. 03. 24   16:50
업데이트 2020. 03. 24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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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시·공간 거리두기 적극 동참

 
대면보고 대신 전화·메모·이메일
일과 중 ‘안 만나고 안 다니기’ 캠페인
구기 종목 자제하고 개인별 체력단련
종교활동 실시간 스마트폰 영상으로

육군이 병영 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철저히 실천하는 가운데 육군2작전사령부 간부들이 서로의 간격을 충분히 띄우고 한 방향으로 앉아 식사하고 있다.  부대 제공
육군이 병영 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철저히 실천하는 가운데 육군2작전사령부 간부들이 서로의 간격을 충분히 띄우고 한 방향으로 앉아 식사하고 있다. 부대 제공

  
코로나19 종식을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범국가적으로 진행 중인 가운데, 육군 각급 부대가 장병 상호 간 시·공간적 거리를 유지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 이를 철저히 지켜나가고 있다.

육군2작전사령부(2작전사)에서는 매일 오전·오후 열리는 코로나19 상황평가회의와 주 2회 필수적인 작전상황평가회의 이외에 다른 회의는 전면 중단했다. 육군지상작전사령부(지작사) 역시 사회적 거리 두기 실천을 위해 4인 이상 소집회의를 원칙적으로 제한하고 있다.

불가피한 회의가 열릴 때는 참석인원을 최소화하고, 한 방향으로 보고 앉거나 한 자리씩 띄어 앉는 방식으로 회의실 내 개인 거리를 유지한다. 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간부는 화상·방송 등으로 내용을 원격 청취한다.

이와 함께 매일 일상적으로 이뤄졌던 대면보고가 대폭 줄어들었다. 대신 전화나 메모, 이메일 보고 등이 활성화됐다. 또 많은 부대가 일과 중 다른 사무실 방문을 지양하고 있다. 2작전사는 일과 중 ‘안 만나고 안 다니기’ 캠페인을 전개하고, 사무실 내 장병들이 밀집된 공간은 재조정해 일정 간격을 유지하도록 했다.

‘시·공간적 거리 두기’에서 가장 취약한 시간대는 다수 인원이 단체로 식사하는 점심시간이다. 이에 지작사·2작전사를 비롯한 다수 부대가 점심시간을 확대 또는 조정해 부서·부대별 식사 시간을 나눠 운영한다. 특히 2작전사는 식당 안에서도 최다 6명이 앉을 수 있는 식탁에 단 2개의 의자만 배치하는 방식으로 비말(침방울) 감염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있다.


31사단 장병들이 개인화기 사격 전 간격을 충분히 유지한 채 안전수칙을 낭독하고 있다.  부대 제공
31사단 장병들이 개인화기 사격 전 간격을 충분히 유지한 채 안전수칙을 낭독하고 있다. 부대 제공


체력단련 및 교육훈련 때도 ‘사회적 거리 두기’ 원칙이 적용되고 있다. 2작전사는 장병 간 접촉이 잦은 구기 종목을 당분간 자제하고 개인 거리를 유지할 수 있는 개인별 체력단련을 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31사단은 개인화기 사격 전 사격장 안전수칙 낭독 시에도 개인 간격을 충분히 유지하게 하는 등 장병 접촉 방지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장병들의 종교시설 활용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스마트폰 영상 종교활동’을 도입한 부대도 있다. 육군72사단은 매주 일요일 ‘라이브(Live) 영상 예배’를 진행한다. 군종장교가 실시간 SNS 채널로 영상 예배 화면을 송출하면, 희망하는 용사들이 주말 간 사용 가능한 휴대전화로 이를 시청하며 예배를 드리는 방식이다.

육군 관계자는 “코로나19를 조속히 종식하기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이 병영 내에서도 철저히 시행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며 “전우들 간 물리적 거리를 유지한 가운데 ‘심리적 거리감’은 오히려 줄어들 수 있도록 참신한 병영문화혁신 활동과 세심한 심리적 방역활동도 병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상윤 기자


김상윤 기자 < ksy0609@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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