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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석 진중문고] 이스라엘 군대에서 느끼는 ‘국방개혁 2.0’의 교훈

송현숙

입력 2020. 03. 20   16:07
업데이트 2020. 03. 22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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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은 석 
합동참모본부 군수부·육군소령
최 은 석 합동참모본부 군수부·육군소령

2020년 목표 중 하나는 한 달에 책 2권 읽기다. 그렇게 고른 첫 책은 2019년 국방부에서 국방·군사 분야 우수도서로 선정된 『강한 이스라엘 군대의 비밀』(노석조 지음, 메디치미디어 펴냄)이다.

이 책을 펴자마자 깊게 빠져들었다. 내용이 흥미롭기도 했지만 아마도 이스라엘과 우리가 겪었던 역사적 상황과 시대적 요구가 유사해, 군인으로서 사명감이 더해졌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스라엘 군대가 우리에게 주는 세 가지 교훈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첫째로 개혁(Reformation)이다. 이스라엘은 국가안보를 책임지는 군대야말로 최고 엘리트가 필요하다고 믿고 과학기술 분야 전문가를 양성하는 ‘탈피오트(Talpiot)’ 프로그램을 추진해 국가산업의 원동력이 되도록 했다. 그 결과 이스라엘군은 첨단 과학기술군으로 탈바꿈했고, 오늘날 이스라엘 국가경쟁력 제고에 가장 큰 힘이 됐다. 우리 군도 ‘국방개혁 2.0’ 추진과 연계해 과학기술 분야의 인재 양성과 산·학·연 클러스터를 활용해 4차 산업혁명의 첨단 기술을 국방 분야에 적용할 때다.

둘째는 투자(Investment)다. 2018년 기준, 이스라엘은 GDP의 약 5.3%를 국방비에 투자했는데 미국 3.1%, 중국 1.3%, 우리나라 2.3%와 비교 시 이스라엘의 군비 부담이 가장 높다. 이렇듯 국방비에 많은 투자를 하지만, 스타트업-대학-군대의 삼위일체인 사이버스파크(Cyberspark)를 통해 많은 수익을 창출해 실질적인 군비 부담을 줄이는 윈-윈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필자는 전력부에서 제기하는 전력 소요의 종합군수지원 분야를 검토하고, 합참 주요 장비를 선정해 전쟁 지속능력을 평가하는 실무자로서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한 전력 개발과 핵심부품의 국산화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헌신(Devotion)이다. 이스라엘군은 주변국의 수많은 침략을 막아내며 국민의 믿음에 부응했고, 군인은 국민의 신뢰를 영양분 삼아 국민을 지키는 군인다운 군인이 됐다. 그 결과 군복을 입고 있는 군인을 보면 지나가던 시민들이 손을 덥석 잡으며 격려하고, 식당에 데려가 음식을 대접한다고 한다. 우리 군도 오로지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고 군 본연의 임무에 최선을 다한다면 국민의 신뢰와 사랑은 더욱 두터워질 것이다.

우리나라는 이스라엘처럼 수많은 전쟁과 나라를 잃은 슬픔 등 숱한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적으로 눈부신 발전을 이룬 자랑스러운 국가다. 그 바탕에 우리 군이 있었고, 열악한 환경에서도 국가와 국민을 위한 헌신과 역사적 신념을 토대로 한 절박한 마음이 있었기에 그 많은 것을 이뤄냈다고 생각한다. 우리 군도 다시 한번 도약할 때다. 앞서 제시한 이스라엘 군대의 사례를 교훈 삼아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바탕으로 ‘국방개혁 2.0’을 반드시 성공시켜 첨단 과학기술 기반의 정예화된 군대로 거듭날 것을 확신한다.


송현숙 기자 < rokaw@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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