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기고

[김상근 기고] 코로나19 뚫고 비상하기

입력 2020. 03. 17   13:56
업데이트 2020. 03. 17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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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근 육군8군단 작전처 지휘통제실장·중령
김상근 육군8군단 작전처 지휘통제실장·중령

요즘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장기화하면서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마음의 불안이나 공포가 스트레스로 나타나고 있는 셈인데, 물리적인 방역만큼이나 심리적인 방역도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다. 심리전문가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과 맞물려 이웃 간 왕래가 없고 고립된 생활을 함에 따라 집단 우울증에 빠질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고 한다.

집단생활을 하는 우리 군도 예외는 아니다. 면회·외출(박)·휴가 등이 통제되고, 종교행사마저 중단된 시점에서 장병들이 체감하는 스트레스는 상당한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유사시 전투력 발휘를 위한 전투력 유지와 함께 국민의 군대로서 방역지원활동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군으로서는 그 어느 때보다도 코로나19라는 복병을 슬기롭게 극복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순간임이 틀림없다. 따라서 부대별로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적용하고 있어서 한편으론 안심되고 다행스럽게 생각하며 함께하는 차원에서 우리 군단에서 추진하고 있는 몇 가지 방안을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이때를 기회로 삼아 생각의 전환을 해보자. 말로만 외칠 것이 아니라 평소 생각하고 있던 것을 지금 실천하는 것이다. 부대원들과 서로 소통하는 시간을 더 많이 가지고, 간부들은 퇴근 후 아내를 위해 서투른 식사 준비와 세탁물 정리를 해보자. 또 부모님과 지인들에게 안부 전화를 하는 등 코로나19는 분명 평상시 생각만 해오던 것들을 즉각 실천할 수 있는 좋은 핑곗거리인 셈이다.

둘째, 이런 때일수록 ‘감사나눔 1·2·5운동’을 더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독서토론회 등 다양한 독서활동을 통해 ‘마음근육’과 ‘생각체력’을 단련하는 계기로 삼아보자. ‘행복해서 감사한 게 아니라 감사해서 행복하다’는 것처럼 감사나눔의 효과는 익히 여러 부대에서 전투력 상승의 긍정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셋째, 생활관이나 숙소에서 춥다는 핑계와 감염의 두려움으로 창문을 꼭꼭 닫고 생활하고 있는데 우리 부대에서는 매일 오후 4시 코로나19 관련 사무실 환기와 방역 실천을 알리는 내용을 방송해서 안전하고 쾌적한 사무 공간을 유지하고 있다. 또 체력단련시간에는 모든 부대원이 함께 티볼과 족구·피구·배드민턴 등 다양한 종목의 리그제를 진행, 적극적이고 동적인 활동을 통해 활기찬 부대 분위기 조성과 전우애 상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무엇보다도 우리 스스로 마음을 지키는 것 또한 중요한 요소다. 온라인에 넘쳐나는 출처 불명의 거짓 정보에 현혹되지 말고 정부나 군의 지침에 따라서 예방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야말로 코로나19 예방의 지름길이다.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이 있듯이 국가적 위기상황에 움츠러들지 말고, 우리 모두 각자 위치에서 적극적인 자세로 이 위기를 잘 극복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로 삼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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