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종교와삶

[이희찬 종교와 삶] SNS 에티켓

입력 2020. 03. 03   16:37
업데이트 2020. 03. 03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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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희 찬 
해군본부 군종실장·해군대령·목사
이 희 찬 해군본부 군종실장·해군대령·목사

SNS. 이 말은 ‘Social Network Service’의 약자입니다. 이 SNS의 대표적인 사이트로는 페이스북·트위터·인스타그램이 있는데,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2 이상이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SNS가 비교적 짧은 기간에 많은 사람이 사용하는 매체가 되고, 정보나 광고·홍보의 수단으로 자리를 잡게 된 것은 즉시성 때문입니다.

텔레비전이나 포털사이트는 기사가 나가기 전에 사실확인 단계를 거친 후 정보가 공개되지만, SNS는 공영방송이나 인터넷의 포털사이트와 달리 별도의 여과 과정 없이 즉시로 정보를 올릴 수 있습니다. SNS가 텔레비전이나 포털사이트보다 여러 사건이나 소식을 훨씬 빠르게 보도할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과거에는 긴급한 소식을 전해도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은 일러도 하루, 이틀 정도 지나야 들을 수 있었는데, 이제는 SNS의 즉시성으로 전 세계에서 일어난 일들이나 소식을 즉각적으로 전하고 들을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런데 SNS의 즉시성 때문에 확인된 바 없고, 일어나지도 않은, 일명 가짜 뉴스가 SNS상에 범람해 사회적인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SNS는 우리에게 매우 유용한 도구이기도 하지만, 잘못 이용되는 일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기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특별히 SNS를 이용할 때, 다음 3가지 정도의 에티켓을 지킨다면 SNS는 군 생활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먼저, 정보에 대해 사실확인이나 필터링을 해야 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SNS상에는 거짓 정보나 가짜 뉴스가 많이 떠돌아다닙니다. 무엇보다 가짜 뉴스는 나와 반대편에 서 있는 사람들을 공격하는 데 자주 이용됩니다.

놀라운 것은 SNS상에 가짜 뉴스가 범람하고 가짜 뉴스를 진짜처럼 여기는 이유가 자기의 가까운 친구가 전해주는 뉴스만을 읽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자기와 비슷한 성향의 친구들이 추천하거나 공유한 뉴스를 보게 됨으로써 가짜 뉴스가 퍼지고 심화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친구가 보내준 정보나 뉴스나 지식을 무조건 받아들이거나 퍼 나르기보다는 사실을 확인해보길 바랍니다.

둘째, 남을 험담하거나 저질스러운 대화는 하지 말아야 합니다. SNS가 친한 친구들끼리 정보를 공유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적인 공간이라고 해도 누군가를 험담하고, 욕하고, 저질스러운 대화를 나누는 것은 절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끝으로, 절제할 수 있어야 합니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란 말이 있는데, 지나친 것은 좋지 않다는 말입니다. SNS를 적당히 한다면, 스트레스도 풀 수 있고, 마음의 안정감도 생길 수 있습니다.

군 생활 중에는 오히려 SNS 활동을 줄이고 독서나 체육·종교 활동, 동료들과의 대화 등에 집중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장병이 SNS상에서 에티켓을 지키는 품위 있는 장병들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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