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코로나19 예방수칙·뉴스 플러스

“감염 확산 차단·굳건한 대비태세 만전”

맹수열

입력 2020. 02. 24   17:38
업데이트 2020. 02. 24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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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코로나19 대응 지침 하달

 

각급 작전사·부대에 관련 대책 지시 

보건당국 기준보다 엄격한 원칙 적용   

확진환자 접촉 장병 예방적 1인 격리   

정경두 장관, 적극 지원·총력대응 주문


국군대전병원 간호장교들이 코로나19 확산 방지 대책의 하나로 음압병실 확대 운용을 위해 장비를 이동하고 있다 음압병실은 내부 기압을 인위적으로 떨어뜨린 격리 병실로 병균과 바이러스가 밖으로 퍼져 나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이경원 기자
국군대전병원 간호장교들이 코로나19 확산 방지 대책의 하나로 음압병실 확대 운용을 위해 장비를 이동하고 있다 음압병실은 내부 기압을 인위적으로 떨어뜨린 격리 병실로 병균과 바이러스가 밖으로 퍼져 나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이경원 기자


국방부는 24일 “우리 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험 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정부의 대응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군내 확산 차단을 위한 노력을 한층 강화하는 동시에 굳건한 군사대비태세 유지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홍식(육군대령) 국방부 부대변인은 이날 공식 브리핑에서 “우리 군은 굳건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기 위해 제대별 지휘소의 상시 기능 발휘와 감시대응전력·비상대기전력 등 핵심 전력의 상시 운용태세를 확립, GOP·GP 및 해·강안 경계력 발휘 보장 대책을 강구하도록 관련 지침을 하달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문 부대변인은 지침 내용에 대해 “작전과 관련된 지침이기 때문에 세부적으로 말하는 것은 제한된다”면서도 “기본적으로 군의 주 임무인 군사대비태세 확립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각급 작전사 및 부대에 지침을 하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부적인 작전 지침에 따른 운용은 지휘관 재량으로 판단해 조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 군은 현 상황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흔들림 없는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국가적 재난 극복을 위한 범정부 차원의 노력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국군지휘통신사령부 예하 정보통신대대 장병들이 음압병실의 원활한 운용을 위해 통신설비를 가설하고 있다. 음압병실은 내부 기압을 인위적으로 떨어뜨린 격리 병실로 병균과 바이러스가 밖으로 퍼져 나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이경원 기자
국군지휘통신사령부 예하 정보통신대대 장병들이 음압병실의 원활한 운용을 위해 통신설비를 가설하고 있다. 음압병실은 내부 기압을 인위적으로 떨어뜨린 격리 병실로 병균과 바이러스가 밖으로 퍼져 나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이경원 기자

  

국방부에 따르면 24일(오후 4시 기준) 우리 군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13명이다. 이 가운데 육군은 10명이며 해·공군, 해병대는 각 1명씩이다. 또 보건당국의 기준에 따른 격리 인원은 350여 명이며 군 자체 기준에 따른 예방적 격리 인원은 7500여 명이다.

국방부는 현재 군의 특성을 고려, 보건당국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예방적 격리를 진행하고 있다. 문 부대변인은 “현재 확진자와 접촉한 장병들은 1인 격리를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예방적 차원에서 격리 중인 장병도 1인 격리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각급 부대 여건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코호트 격리(감염원 노출 기간이 비슷한 사람을 같은 공간에서 1m 이상 떨어져 생활하도록 격리하는 방법) 개념을 적용해 상호 접촉하지 않도록 통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예방적 격리는 보건당국 기준에 비춰 봤을 때 상당히 강화되고 선제적이며 포괄적인 수준을 적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방부가 보건당국의 지침보다 더 강하게 격리 원칙을 적용한 것은 단체생활을 하는 군의 특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대구·경북지역에서 입소한 장병은 보건당국 기준으로 볼 때 전혀 격리 대상이 아니다”며 “하지만 군이 이들을 예방적 차원에서 격리하는 것은 우리 군이 격리 기준을 강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미 국방장관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정경두 장관도 이날 코로나19 관련 상황을 보고받은 뒤 군사대비태세 유지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총력 대응을 주문했다. 정 장관은 전 부대에 “흔들림 없는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라”고 지시한 뒤 “‘국민의 군대’로서 국가적 차원의 총력 대응에 적극 동참하고 대구 상황을 조기 안정시킬 수 있도록 인적·물적 지원을 아끼지 마라”로 강조했다. 이어 “각급 부대가 지휘관을 중심으로 부대 활동을 과감하게 조정하고 탄력적으로 운영해 전투력을 보존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하면서 “군인 가족들도 불편함이 있겠지만, 현역에 준한 이동통제 등 국방부 통제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국방부 역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전 부대와 학교기관의 야외훈련을 전면 통제하고 주둔지 훈련으로 대체하는 내용의 추가 지침을 하달했다. 또 현재 야외훈련 중인 부대는 이른 시간 안에 주둔지로 복귀하도록 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군의 철저한 방역과 빈틈없는 대비태세 유지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안규백 국방위원장은 “장병의 안전이 직접 위협받는 현실에서 군은 지난 대응을 평가하기보다 코로나19가 군내 더는 확산하지 않도록, 전쟁에 준하는 각오로 철통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위원장은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국가안보에 허점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태세 점검에 빈틈이 있어선 안 된다”며 “정부와 여야, 모든 국민이 한마음으로 코로나19라는 세계적 위기를 헤쳐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민홍철 의원도 “우리 군은 최후의 위기 시에 의무를 성실히 차질없이 수행해야 할 임무가 있다”며 “선제적인 조치, 차질없는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승주 의원은 “국방부가 선제적으로 해외의 많은 정보기관을 이용해 대응해야 한다. 국방부가 가진 국가 정보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서청원 의원은 음압병상 확충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미국 출장 중인 정 장관을 대신해 이날 회의에 참석한 박재민 국방부 차관은 “국방부가 큰 지침을 주고 나머지는 각 지휘관이 현장 여건에 맞게 예방적 격리를 하고 있다”며 군이 확진자 발생에 철저히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아덴만 일대에 파견된 청해부대에 대한 예방적 점검을 위해 지난달 말 관련 지침도 보냈다”고 덧붙였다.

맹수열 기자 guns13@dema.mil.kr 

맹수열 기자 < guns13@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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