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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부터 이어온 헌혈 “사랑나눔으로 국민에 헌신”

맹수열

입력 2020. 02. 24   16:16
업데이트 2020. 02. 24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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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혈액 수급난에  
안보지원사 장병 팔 걷어
노현수·전인규 상사, 헌혈증 기부
“작은 도움이지만 힘 되고파”

 

최근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헌혈증을 기부한 군사안보지원사령부 전인규 해병 상사. 부대 제공
최근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헌혈증을 기부한 군사안보지원사령부 전인규 해병 상사. 부대 제공

  
군사안보지원사령부 장병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부족해진 국내 혈액 수급에 힘을 보태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안보지원사는 24일 “해군본부 안보지원부대 장병 등 예하 부대 장병들이 최근 헌혈증을 기부했다”고 전했다.

해군본부 안보지원부대 장병들은 단체헌혈로 받은 헌혈증 21장을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모두 기부했다. 지난해 5월 재단에 헌혈증 55장을 기부한 데 이은 두 번째 나눔이다.

개인적으로 헌혈증을 재단에 기부한 안보지원사 장병 가운데는 특히 대한적십자사로부터 헌혈 유공장 명예장을 받은 노현수 육군 상사, 전인규 해병 상사가 포함돼 눈길을 끈다. 명예장은 100번 이상의 헌혈을 한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것으로 명예장을 받은 사람은 현재 전국에 7800여 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이 지난 20여 년 동안 헌혈한 혈액량은 약 65L. 성인 평균 혈액량 5L의 13배에 달하는 수치다.


최근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헌혈증을 기부한 군사안보지원사령부 노현수 육군 상사. 부대 제공
최근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헌혈증을 기부한 군사안보지원사령부 노현수 육군 상사. 부대 제공


노 상사는 고등학교 시절 첫 헌혈을 시작했다. 통학버스도 이용하지 못할 정도로 가정환경이 어려웠지만,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헌혈의 집을 찾은 것이 선행의 계기가 됐다고 한다. 노 상사는 군에 입대한 뒤에도 헌혈을 계속했고, 소속부대 병사 아버지의 암 수술과 동료 간부 자녀의 혈액암 소식을 접한 뒤에는 모아둔 수 십 장의 헌혈증을 기부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지역사회 복지시설에서 봉사활동을 이어가며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

고등학교 때 뇌수막염에 걸린 친구를 위해 처음 헌혈한 전 상사도 지난해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헌혈증 33장을 기부하는 등 선행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복지재단에 정기적으로 후원금을 내는 것은 물론 보행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해 사비로 보행보조기구를 구매해 기부하는 등 이웃들을 위한 일에 앞장서고 있다고 한다.

두 사람은 “군인의 본업에 충실한 가운데, 작은 도움이지만 헌혈 등 사랑 나눔 실천을 통해 국민에게 더욱 헌신하고 싶다”며 “앞으로 건강관리를 잘해 헌혈 등 봉사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맹수열 기자


맹수열 기자 < guns13@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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