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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군사상식] 헬기를 이용한 훈련, 어떻게 다른 거죠?

임채무

입력 2020. 02. 21   17:03
업데이트 2020. 02. 21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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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로프 <급속 헬기로프 하강훈련> vs 헬기레펠 <헬기로프 하강훈련> 안정성·장비가 다르다

   
급속 헬기로프 하강훈련·헬기로프 하강훈련
공중강습작전 훈련과 달리 공중침투방법 의미
각각 Fast Rope·Helicopter Rappel로 표기
인양구조기 설치 여부·로프 굵기 등이 차이점


 

    
육군 각 부대의 혹한기 훈련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일 육군항공작전사령부(항작사) 2항공여단과 육군7군단 2강습대대가 혹한기 훈련의 하나로 헬기를 이용한 대규모 공중강습작전 훈련을 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에는 수도방위사령부 특공대대와 5군단 특공연대, 8군단 특공대대 등 수많은 부대가 헬기를 이용한 훈련을 진행했다. 훈련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모두 헬기를 타고 목표한 지점에 공중침투한다는 점은 같았지만, 훈련 명칭은 각기 달랐다. 급속 헬기로프 하강훈련, 헬기로프 하강훈련, 공중강습작전 훈련 등 헬기를 이용해 진행되는 다양한 이름의 훈련에는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알쏭달쏭 군사상식, 오늘은 헬기를 이용한 훈련에 대해 알아보자.    



공중강습작전훈련은?

헬기를 이용한 훈련들의 차이점은 사실 용어 정의에서부터 드러난다. 먼저 지난 20일 항작사 2항공여단이 진행한 ‘공중강습작전 훈련’은 중요 지역을 확보해 적 증원 및 퇴로, 보급로 등을 차단하거나 적 주요 시설 및 부대, 은거한 적을 파괴 또는 격멸하는 작전을 말한다. 쉽게 말해 위에 언급된 목적들을 달성하기 위해 공중기동을 위한 준비, 헬기 탑승, 목표지역 착륙 및 작전 전개 등 일련의 모든 과정을 훈련하는 것이 바로 공중강습작전이다. 공중강습작전의 특성상 기동헬기와 작전지역 투입장병 외에도 이들을 공중 엄호하는 공격헬기까지 다양한 장비가 동원된다는 것이 다른 훈련과 차별화된다.

이와 달리 ‘급속 헬기로프 하강훈련’이나 ‘헬기로프 하강훈련’은 탑승병력과 기동헬기만으로 훈련이 진행되며, 공중에 떠 있는 헬기에서 로프를 이용해 지상으로 하강하는 것을 중점적으로 숙달한다. 용어 정의로 보면 두 훈련은 공중강습작전 훈련과는 다르게 작전의 개념보다는 헬기를 이용한 공중침투방법으로 설명하고 있다. 정리하자면, 공중강습작전 훈련은 ‘종합전술훈련’과 같이 여러 과제들로 이뤄진 큰 범주의 훈련을 말하는 것이고, 급속 헬기로프 하강훈련과 헬기로프 하강훈련은 큰 범주의 훈련을 이루는 하나의 과제 또는 작전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전투기술을 숙달하는 비교적 소규모의 훈련이라는 것이다.



공중에서 하강하는 이유는?

그렇다면 헬기를 착륙시켜 병력을 전개해도 되는데, 왜 공중에서 줄 하나를 의지한 채 위험하게 하강하는 훈련을 하는 것일까? 이러한 내용은 육군 교범 『공중강습작전』에 자세히 나와 있다. 교범에 따르면 공중강습작전 중 착륙방법은 지상착륙을 원칙으로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험준한 산악, 급경사, 늪지대, 기타 장애물 등 지형적인 여건으로 지상착륙이 불가능할 경우 급속 헬기로프 하강이나 헬기로프 하강을 한다고 돼 있다. 즉 우리 군이 공중에 떠 있는 헬기에서 줄을 타고 내려오는 훈련을 하는 이유는 어떠한 지형과 상황에서도 목표지점에 침투해 임무를 완수할 수 있는 전투기술을 숙달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단, 이러한 침투방법은 공중강습작전에만 사용하는 전투기술은 아니다. 모든 전투기술이 그러하듯 대침투작전 또는 후방지역작전 등 상황에 따라 적용해 사용할 수 있다.



혼동되는 용어…바른 명칭은?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급속 헬기로프 하강훈련과 헬기로프 하강훈련을 혼동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이다. 일부 부대에서조차 두 명칭을 혼용하거나, 이 훈련의 명칭을 ‘패스트로프훈련’과 ‘헬기레펠훈련’이라고 사용하고 있다. 도대체 뭐가 맞는 걸까? 이에 대한 해답은 육군의 교범 발간을 담당하고 있는 교육사령부로부터 들을 수 있었다. 교육사령부 관계자는 “지난 2017년 야전교범 『군사용어』를 재발간하면서 더욱 정확한 훈련 명칭 정리와 외래어의 한글순화 등을 위해 패스트로프훈련과 헬기레펠훈련을 급속 헬기로프 하강훈련과 헬기로프 하강훈련으로 변경했다”며 “단 영문으로 표기할 때에는 기존과 동일하게 ‘Fast Rope’와 ‘Helicopter Rappel’을 유지한다”고 전했다. 다시 말해 패스트로프훈련과 헬기레펠훈련의 정확한 한글 명칭은 급속 헬기로프 하강훈련과 헬기로프 하강훈련이라는 것이다.



두 훈련의 차이점은?

마지막으로 남은 의문점은 이 두 훈련의 차이점이다. 먼저 두 훈련 모두 헬기를 착륙시키지 않고 공중에서 병력을 지상으로 신속하게 투입한다는 점은 같다. 그러나 급속 헬기로프 하강훈련은 별도의 안전장비가 없고, 지름 40㎜ 이상의 굵은 로프와 이를 헬기에 고정할 수 있는 ‘인양구조기’가 있어야 된다. 반대로 헬기로프 하강훈련은 헬기에 인양구조기를 설치하지 않으나 안전장비를 이용해 지름 10㎜의 로프로 하강하는 방식이다. 당연한 이야기가 되겠지만, 안전장비 없이 진행되는 급속 헬기로프 하강훈련이 보다 높은 숙련도와 주의를 요구하는 훈련이라고 할 수 있다. 임채무 기자 lgiant61@dema.mil.kr   


임채무 기자 < lims86@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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