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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 대응…대구·경북 병역판정검사 잠정 중지

윤병노

입력 2020. 02. 20   17:44
업데이트 2020. 02. 20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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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확진환자 53명 늘어 “엄중 상황”
국방부, 군 병원 지원능력 최대치로
 
범정부 차원의 신속한 대응으로 한풀 꺾였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가 20일 오후 5시 현재 53명 추가되면서 엄중한 상황으로 급변했다. 이에 따라 군(軍)을 포함한 정부는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 대응태세에 돌입했다.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부본부장은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브리핑에서 “현재까지의 조사 내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볼 때 코로나19의 감염 진행이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고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러한 판단하에 정부는 방역대응체계를 이에 맞게 변화시키고, 검역을 중심으로 한 해외유입 차단과 조기발견 노력을 계속 유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군은 향후 지역사회 감염 확산에 대비해 군 병원의 지원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특히 국군대전병원 내 ‘음압병상’ 확대 운영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음압병상은 병실 내부 기압을 인위적으로 떨어뜨린 격리병상으로 병실 내부의 병균과 바이러스가 밖으로 퍼져나가는 걸 방지할 수 있다. 현재 국내 음압병상은 1000여 곳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질병관리본부 등과 협조해 국군대전병원의 음압병상을 최대 88개까지 확장할 수 있도록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예방적 조치도 병행하고 있다. 국군간호사관학교는 20일 제64기 생도 입학식을 가족 초청 없이 자체 행사로 진행했다. 육군사관학교와 육군3사관학교(이상 21일) 입학식도 마찬가지다. 임관식 역시 자체 행사로 개최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대구·영천지역 거주자와 해당 지역 부대에서 근무 장병들의 휴가를 연기했으며, 외출·외박·면회를 통제했다. 다만, 전역 전(前) 휴가와 경조사에 의한 청원휴가는 정상적으로 시행한다.

병무청도 선제적 조치의 하나로 대구·경북지역의 병역판정검사를 잠정 중지하기로 했다.

병무청은 20일 “대구·경북지역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대구·경북지방병무청과 중앙신체검사소의 병역판정검사를 잠정 중지한다”며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병역의무자들의 입영연기 신청을 안내하는 한편 모집병 면접 일자도 조정한다”고 밝혔다.

대구·경북지방청과 중앙신체검사소의 병역판정검사 잠정 중지는 코로나19의 잠복 기간이 14일인 점을 고려해 21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다.

병역판정검사 일정의 개시 여부는 매주 상황을 고려해 결정한다. 해당 휴무 기간에 검사가 예정된 대구·경북지역 병역의무자들의 병역판정검사 일자는 가급적 본인 희망을 반영해 추후 결정할 계획이다. 또 대구·경북지역 입영대상자와 사회복무요원 소집대상자에게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연기 신청을 안내하고 있다. 코로나19와 관련한 입영연기 신청은 유선으로 가능하며, 입영일은 추후 결정해 알릴 예정이라고 병무청은 덧붙였다.

대구·경북지역 해·공군, 해병 모집병 면접 일정도 조정된다. 당초 2월 24∼26일 열릴 예정인 해군 모집병 면접은 3월 11∼12일로 조정됐다. 3월 5∼6일인 공군은 3월 16∼17일, 3월 3∼4일인 해병은 3월 18~19일로 연기됐다. 육군은 해당 기간 모집 일정이 없다.

윤병노 기자 trylover@dema.mil.kr


윤병노 기자 < trylover@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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