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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하 병영칼럼] 인간과 침팬지가 UFC 링에서 싸우면

입력 2020. 02. 20   16:27
업데이트 2020. 02. 20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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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종 하 
박종하창의력연구소 대표
박 종 하 박종하창의력연구소 대표


“인간과 침팬지가 UFC 링과 같은 곳에서 격투기를 한다면, 누가 이길까요?”

사실 초등학교 5·6학년생 덩치 정도 되는 침팬지는 오랑우탄이나 고릴라에 비해 약해 보입니다. 하지만 약해 보이는 침팬지도 인간보다는 월등한 힘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악력을 비교해보면, 성인 남성의 악력 평균은 50㎏ 정도라고 합니다. 반면, 침팬지는 129㎏, 오랑우탄은 193㎏, 고릴라는 326㎏이라고 합니다.

일본의 예능프로그램에서 오랑우탄과 스모 선수가 줄다리기하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몸무게가 200㎏ 넘는 스모 선수가 진지하게 열심히 줄을 당겼는데, 별 관심도 없는 오랑우탄이 줄을 획 당기자 그 스모 선수는 그냥 나뒹굴었습니다. 동물의 힘은 인간의 힘과 다릅니다. 생각해보면 턱걸이도 쉽지 않은데, 침팬지는 나무를 쉽게 이리저리 다니는 걸 보면 힘이 엄청난 거죠. 고릴라는 화나면 표범을 찢어 죽인다고 하더군요. 절대로 동물과 싸우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질문을 조금 바꿔보겠습니다.

“인간 100명과 침팬지 100마리가 싸우면 어느 팀이 이길까요?”

이렇게 질문을 바꾸면 침팬지보다는 인간 팀이 이긴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인간은 협력하며 전략을 세워 싸우기 때문이죠. 반면, 침팬지가 100마리 모이면 그 녀석들은 자기들끼리 더 많이 싸운다고 하더군요. 중요한 점은 협력하며 팀워크를 발휘하는 것입니다. 다른 동물과 비교해 힘도 약하고 평범했던 호모 사피엔스가 지구를 정복할 수 있었던 힘은 협력하며 팀워크를 발휘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우리 인간이 지구에 등장한 뒤 아주 많은 대형동물을 멸종시켰다고 하더군요. 키가 3m를 넘고 몸무게가 몇백㎏이 넘는 동물을 인간이 대부분 멸종시켰다는 것이죠. 힘도 더 세고 체격도 더 큰 동물을 인간은 어떻게 대항해 싸워 이길 수 있었을까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협력했기 때문이죠. 인간은 다른 동물보다 더 약했기 때문에 오히려 더 많이 모여서 집단을 이루어 협력했던 겁니다. 약한 개체가 집단을 이루어 협력함으로써 더 강한 힘을 발휘한 것이죠. 협력이 생존을 가능하게 하며, 협력이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만든 겁니다.

우리는 서로 협력하며 좋은 팀을 이루어야 합니다. 우수한 개인보다는 협력하는 팀이 훨씬 더 좋은 성과를 만드니까요. 그럼, 어떻게 협력하며 좋은 팀을 만들 수 있을까요? 서로 협력하며 팀워크를 갖추는 중요한 질문 하나를 소개하면 “그 사람을 인간으로 보는가? 대상으로 보는가?”라고 묻는 겁니다. 상대방을 인간(people)으로 보는 사람이 있고,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 대상(object)으로 보는 사람이 있습니다. 가령, 팀에서 일을 못해서 자주 실수하는 사람을 보면서 같이 일하는 대상으로만 보고 평가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같은 인간으로 같이 느끼고 공감하며 품으려는 사람이 있는 겁니다. 둘은 인성에서 차이가 있는 것이죠. 나의 인성도 키우고 상대가 좋은 인성을 기를 수 있도록 리더십도 발휘하며 서로 협력해 보세요. 그것이 진짜 실력을 발휘하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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