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해군·해병대

해사 78기 입학식, 조국해양 미래의 리더… 167명 힘찬 첫발

안승회

입력 2020. 02. 16   13:31
업데이트 2020. 02. 16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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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주간 고강도 훈련 마치고 정식 생도로 출발 

해병대 1기 손자·3형제 장교 ‘눈길’
국방홍보원, 페이스북·유튜브 생중계


지난 14일 해군사관학교 연병장에서 열린 제78기 해군사관생도 입학식에서 167명의 신입 사관생도들이 입장하고 있다.  부대 제공
지난 14일 해군사관학교 연병장에서 열린 제78기 해군사관생도 입학식에서 167명의 신입 사관생도들이 입장하고 있다. 부대 제공

해군사관학교가 지난 14일 오전 해사 연병장에서 제78기 해군사관생도 입학식을 거행했다. 신입 생도 가족과 교직원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입학식은 국민의례, 열병, 명예중대 임명식, 근무 교대식, 입학 선서, 축전 낭독, 교장 식사, 분열 순으로 진행됐다.

신입 생도 167명(남 146명, 여 18명, 외국인 수탁생도 3명)은 지난 1월 9일부터 변화, 도전, 인내, 완성으로 이어지는 5주간의 교육훈련을 무사히 마치고 이날 정식 사관생도로 입학했다.

생도들은 유격·화생방·사격·생존수영·비상이함·IBS(고무보트) 훈련, 71.5㎞ 산악 행군 등 강도 높은 훈련을 받으며 생도 생활에 필요한 정신력과 체력을 길렀다. 이들은 해사 앞바다에 입수하는 옥포만 의식을 통해 혹독한 겨울 바다의 추위를 이겨내며 해군사관생도의 명예와 전통을 이어갈 것을 다짐하기도 했다.

박기경 해사 교장은 신입 생도들에게 “미래의 리더로 성장하기 위해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도전하라”며 “스스로 선택한 해군사관생도의 길이니 즐기면서 행복을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입학식에서는 이색적인 사연을 가진 생도들이 눈길을 끌었다. 김태양 생도는 6·25전쟁 참전 용사이자 해병대 1기 출신 고(故) 김병로 상사의 손자다. 김 생도는 “할아버지와 해군 병 출신인 아버지의 뒤를 이어 바다에서 대한민국을 지키는 일원이 된 것이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말했다.

박정민 생도는 공군중위인 큰형과 육군중위인 작은형의 뒤를 이어 해군 장교가 되기 위해 해사에 입학했다. 박 생도는 “육군과 공군 장교로 임관한 형들을 보며 장교의 길을 꿈꿨다”며 “장차 해군 장교로 임관해 하늘과 땅과 바다를 지키는 3형제 장교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외국인 수탁생도는 3명이 입학했다. 자국 사관학교 재학 중 한국 해사 교육을 자원한 루이스(필리핀)·파이살(사우디아라비아)·쑤언박(베트남) 생도가 그 주인공. 루이스 생도와 파이살 생도는 “해군에 몸담고 있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전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는 해군 장교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입을 모았다. 쑤언박 생도는 “한국 해사를 졸업하고 고국으로 돌아가 해군 장교로 활약하는 선배들처럼 유능한 장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해사는 이날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해 꼼꼼한 방역대책을 수립, 시행했다. 행사 전 초청 인원을 최소화하고 14일 이내 중국 여행자는 참석을 자제하도록 요청했다. 행사장 전 구역을 사전 소독했고 손 소독제와 비누, 코로나19 예방수칙 안내서를 곳곳에 비치했으며 당일 의심환자 발생에 대비한 격리 공간도 준비했다. 또한 행사장 입구에 검역소 6개를 설치해 방문자 체온 측정과 문진을 시행했다. 행사 후에는 사관생도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행사에 사용된 모든 집기류와 행사 공간을 소독했다.

한편 해사는 입학식에 참석하지 못한 가족들을 위해 사관생도 167명 한 사람 한 사람의 입학신고가 담긴 영상편지를 제작해 제공했으며, 국방홍보원은 페이스북과 국방TV 유튜브를 통해 입학식 현장을 생중계했다. 안승회 기자 lgiant61@dema.mil.kr

안승회 기자 < lgiant61@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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