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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빛나는 제2의 인생을 기원하며

입력 2020. 02. 13   15:26
업데이트 2020. 02. 13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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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민 김정우 육군특수전사령부 주임원사 장녀
김수민 김정우 육군특수전사령부 주임원사 장녀
35년 군 생활을 마무리하고 이달에 군문을 나서는 육군특수전사령부 15대 주임원사이자 김수민 양의 아버지인 김정우 원사.      이경원 기자
35년 군 생활을 마무리하고 이달에 군문을 나서는 육군특수전사령부 15대 주임원사이자 김수민 양의 아버지인 김정우 원사. 이경원 기자

사랑하는 아빠! 아빠의 35년 군 생활이 반짝거리며 끝나는 것 같아 정말 자랑스럽고 멋있어요. 무엇보다 큰 사고 없이 안전하게 군 생활을 마치신다는 게 가장 행복하고요! 제가 태어나기 한참 전부터 아빠는 군인이어서 저는 군인이 아닌 아빠가 벌써 어색하고 조금은 기대도 돼요. 제가 이런 마음인데 아빠는 훨씬 더 떨리고 시원섭섭하시겠죠?

아빠는 모든 일에 열정적으로 최선을 다하시니까 어떤 일이든 다 잘하실 거예요. 아빠 곁엔 항상 아빠 편인 엄마랑 저랑 수언이가 있다는 걸 잊지 마세요.

며칠 전에는 집에 있는 사진 앨범들을 보는데, 아빠가 갓 군인이 되었을 때부터 현재까지의 사진들이 많아서 한 장 한 장 보는데 이제부터 군인인 아빠는 끝이라는 생각에 제가 괜히 눈물이 나더라고요. 저는 어렸을 땐 모두에게 인정받고 많은 일을 쉽게 해내시며 자리를 지키는 아빠가 그냥 단순히 멋있다고만 생각했었는데, 저도 점점 한 해 한 해 지나며 나이도 먹고 생각을 깊게 하다 보니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아빠의 땀과 노력이 있었는지 점차 알게 되면서 더 대단하고 자랑스럽고 정말 존경스러운 마음이에요.

아빠가 경기도 이천으로 내려가야 한다고 하셨을 때는 아빠를 자주 못 보게 돼서 속상하고 섭섭했지만, 한편으로는 그만큼 아빠를 믿어주고 인정해 주시는 분이 많다는 생각에 제가 괜히 뿌듯하고 자랑스럽기도 했어요.

이제는 빛나는 35년 군 생활은 자랑스럽게 한쪽에 접어두고 더 즐거운 제2의 인생을 시작해요! 아빠가 예전부터 500살까지 살 거라고 말씀하셨으니까 아직 인생의 반의반의 반도 안 지났어요. 남은 시간 건강히 살아야 하니까 이제는 술도 조금 줄이고 같이 열심히 운동해요.

저도 아빠처럼 대단한 사람은 아니더라도 제게 주어진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면서 사는 자랑스럽고 멋진 딸이 될게요! 제 뒤에서 웃으면서 지켜봐 주세요.

앞으로도 온 세상의 멋진 일들이 아빠를 기다리고 있을 거란 걸 저는 알아요! 중간중간 힘든 일이 있더라도 아빠한텐 든든한 가족이 있다는 걸 잊지 마시고 늘 그랬듯이 화목하고 행복하게 제2의 삶을 열어봐요^^!

사랑해요.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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