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해·공군 각급 부대가 설 명절을 앞두고 참전용사와 지역 사회에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며 쌀쌀한 날씨 속 온기를 전하고 있다.
육군39사단 부사관단은 21~22일 6·25 참전용사와 어르신들을 위한 ‘설맞이 찾아가는 나눔·위문활동’을 전개했다.
부사관단은 22일 함안 군북면 소재 경로당 3곳을 찾아 위문품을 전달하고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말벗이 돼 드렸다. 21일에는 함안 군북면 일대에 거주하는 6·25 참전용사 명노섭(90)·김봉산(90) 옹의 자택을 방문해 직접 쓴 위문편지와 건강식품·라면·커피 등 생필품을 전달했다.
사단은 앞으로 국가유공자 대상 부대초청 행사, 자택방문 집수리 봉사, 김장김치 나눔행사 등 찾아가는 나눔·위문 활동을 지속해서 전개할 방침이다. 명옹은 “나라 지키는 군인들이 바쁜 와중에도 잊지 않고 찾아와 주니 손자가 방문한 것처럼 기쁘다”며 “나라를 위해 헌신했던 날들을 기억해주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아 든든하다”고 말했다.
위문에 동참한 이정범 주임원사는 “해마다 참전용사분들의 숫자가 점점 줄어드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너무 아팠다”며 “우리 대한민국을 지켜주시고, 지금의 우리를 있게 한 어르신들이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시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육군3기갑여단은 21일 부대 인근에 거주하는 6·25 참전용사들을 찾아가 부대에서 자발적으로 모금한 위문금과 떡, 과일 등 위문품을 전달했다. 부대는 지난 2014년부터 주둔지 인근 마을과 홍천에 거주하는 6명의 6·25 참전용사를 대상으로 매월 소정의 위문금을 후원하고 있다.
특히 설과 추석 등 명절에는 참전용사들에게 별도의 위문금과 위문품을 추가로 전달하며 보훈의 의미를 상기하고 있다. 아울러 부대는 지난해 11월 홀몸노인을 위한 연탄 2000장을 홍천군에 기부하는 등 다문화가정, 저소득층을 비롯한 어려운 이웃을 위해 다양한 나눔 활동을 펼치고 있다. 6·25전쟁 당시 9사단에서 복무하며 백마고지 전투에 참전했던 이남행(91) 옹은 “매월 잊지 않고 찾아와줘서 항상 고맙다”며 “손주 같은 여단 장병들 덕분에 이번 명절도 따뜻하게 잘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여단 주임원사 백종환 원사는 “어르신들이 조금이나마 따뜻한 설 명절과 겨울을 보내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봉사와 지원의 폭을 더욱 넓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육군종합정비창도 설 연휴를 앞두고 지역 내 참전용사와 복지시설을 대상으로 위문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총포·사통장비정비단 김삼오 서기관 등 4명이 창원시 대산면에 거주하는 6·25 참전용사 김덕내(93) 옹 자택을 방문해 위문금을 전달했다.
종합정비창은 23일까지 7명의 참전용사 가정을 찾아뵙고 위문품을 전달하고 국군부산병원에 입원 중인 장병들에 대한 위문과 지역 노인분들을 위한 다과회도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23일에는 항공기정비단이 정혜원진해요양원에서 시설 환경정리 봉사를 하고, 특수무기정비단은 경기도 여주시에 있는 복지시설 ‘천사의 집’을 방문해 목욕봉사를 할 계획이다.
육군31사단도 민족 최대 명절인 설을 맞아 따뜻한 명절을 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단은 지난 20일부터 오는 25일까지 참전용사와 와병 중인 예비역들을 찾아가 위문품과 함께 희생에 대한 감사와 존경을 표하고 있다. 또한 인근 경로당을 방문해 명절을 외롭게 보내실 독거노인들을 위한 시설물 보수·위문품 전달 등을 하고 있다. 앞서 지난 17일 사단 군종부에서는 각 종파별 헌금과 구유예물, 보시금을 모아 준비한 ‘행복상자’를 모범장병 16명의 가정에 전달했다. ‘행복상자’ 안에는 성실히 근무하고 있는 장병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편지와 함께 건강식품, 화장품 등 생활필수품이 들어 있다.
또한 23일에는 소영민 사단장을 비롯해 사단 주임원사와 직할대대 주임원사들이 부대 인근 경로당을 방문해 고기·과일·송편·음료 등을 어르신들에게 대접할 예정이다. 서호석 사단 주임원사는 “설을 맞아 지역 어르신들과 참전용사, 장병들에게 따뜻한 온기를 나누고자 하는 마음에서 여러 가지 활동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육군7사단 독수리연대에서는 간부와 그 가족들로 구성된 가족봉사단이 설맞이 봉사활동을 펼쳤다.
백영철 준위, 공일환·구진하 원사, 김효철 상사 가족 등 19명으로 구성된 가족봉사단은 지난 18일 혹한의 추위 속에서 홀로 겨울을 나고 있는 어르신들 가정에 연탄 400장을 전달했다. 이들은 지난 2015년 첫 봉사활동을 시작한 이래 현재까지 관내 환경정리, 등굣길 교통봉사 등 꾸준한 활동을 통해 주위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따뜻한 정을 나눠왔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면서 지난해에는 강원도 화천군 자원봉사자 대회에서 우수가족팀으로 선정돼 대상을 받는 일도 있었다. 봉사단은 받은 상금을 자신들을 위해 쓰기보다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기부해 주위에 귀감이 된 것은 물론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나눔문화 확산에도 기여했다. 이날 봉사에 참여한 백영철 준위는 “연탄을 나를 때는 힘들었지만, 겨울을 따듯하게 나실 어른들을 생각하면 행복하다”고 전했다.
육군8탄약창은 22일 충북 영동군 여성회관에서 ‘사랑의 음식 나누기 행사’에 참여해 지역 내 이웃들에게 사랑을 전했다. 이날 행사는 영동군자원봉사센터가 설 명절을 맞아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북한이탈주민 등 소외계층에게 따뜻한 정을 나누기 위해 마련한 행사다. 장병들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육원전과 오색전 등 전통음식 만들기를 비롯해 음식재료 다듬기, 전 부치기, 떡과 과일이 담긴 선물상자 나르기 등 음식 준비부터 배달 차량에 싣기까지 모든 과정에 참여했다. 이렇게 준비된 음식은 각 읍·면을 담당하는 자원봉사센터 직원들과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150여 가정에 전달됐다.
행사에 참석한 김준혁 병장은 “어머니가 만들어주신 명절음식을 매번 먹으면서도 직접 만든 건 처음이었다”며 “내가 만든 음식에 기뻐할 분들을 생각하며 서툴지만 정성을 다해 음식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김상윤 기자
임채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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