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軍 간부 ‘건강하고 안전한 군 생활’ 여건 조성 박차

김상윤

입력 2020. 01. 21   17:23
업데이트 2020. 01. 21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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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생명존중문화 조성 위한 대토론회

 
전담상담관 제도 성과 분석 실효성 점검
지휘관 솔선수범 등 환경 개선 요소 확인
군 내외 심리·상담 권위자 100여 명 참석
  

20일부터 21일까지 육군이 개최한 생명존중문화 대토론회에서 야전부대 간부전담상담관과 장병들이 자발적 간부 상담문화 조성에 대해 열띤 토의를 하고 있다.  육군 제공
20일부터 21일까지 육군이 개최한 생명존중문화 대토론회에서 야전부대 간부전담상담관과 장병들이 자발적 간부 상담문화 조성에 대해 열띤 토의를 하고 있다. 육군 제공


육군은 20일부터 21일까지 국방대학교 컨벤션센터에서 ‘2020년 간부 생명존중문화 조성을 위한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간부들의 생명과 인권을 보장하고, 심리적으로 안정된 복무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토론회에는 육군본부 관계자, 군단급 이상 인사 실무자, ‘간부전담상담관’을 비롯해 한국심리학회 조현섭 회장, 조선대학교 권해수 교수, 원광대학교 정택수 교수, 국군수도병원 백명재 정신건강의학과장 등 100여 명의 군 내외 심리·상담 권위자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지난해 7월 신설된 간부전담상담관 제도에 대한 성과분석을 통해 그 실효성을 점검하고, 간부 선발-양성-관리-분리까지 전 과정에 대한 문제점을 진단하는 등 발전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또한 야전부대 현실에 부합하는 육군 정책 방향 도출을 위해 밤늦게까지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조 한국심리학회장은 “군 문화의 특수성을 고려치 않고 일반적인 상담 기법을 적용하면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간부 대상의 상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전문성이 보장된 상담사를 통해 심리상담 서비스를 받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7년간 군 상담 업무를 해 온 8사단 최규남 간부전담상담관은 “신인성검사 기록과 집단상담 간 비언어적 태도를 찾아내야 한다”며 “특히 상담관은 인간중심적 상담으로 간부들과 신뢰감을 형성해 그들이 자발적으로 상담을 요청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용환(준장·진) 전투준비안전단장은 “이번 대토론회를 통해 간부 인사정책과 생명존중정책에 대한 개선 소요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육군은 지휘관부터 먼저 상담받는 자발적 상담문화와 상담관이 내담자를 직접 찾아가는 상담 환경을 조성해 간부들이 안전하고 건강한 군 생활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상윤 기자   


“자발적 상담 드물어… 상호 신뢰감 형성 힘써야”

[인터뷰] 최 규 남 육군8사단 간부전담상담관

 

신분 노출되면 불이익 불안에서 비롯

간부 마음 놓고 임무 수행 환경 조성을

7년 군 상담…2018년 우수 상담관 선정


 


육군은 지난 2008년부터 ‘병영생활전문상담관’이라는 명칭으로 군 복무 부적응자에 대한 전문상담관 제도를 운영해 왔다. 병영생활전문상담관은 장병들의 고충과 스트레스 해소, 심리적 안정에 힘써 병 자살 사고 감소에 많은 기여를 해왔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간부들의 사고율은 크게 줄지 않았고, 이에 지난해 7월 신설된 것이 ‘간부전담상담관’ 제도다. 현재 전방사단을 중심으로 30여 명의 간부전담상담관들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7년의 군 상담 경력을 보유했고, 2018년 국방부 우수상담관에 선정된 육군8사단 최규남(사진) 간부전담상담관도 그중 한 명이다.

20일부터 21일까지 국방대학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0년 간부 생명존중문화 조성을 위한 대토론회’에 참석한 최 상담관은 “상담에 대한 인식이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지만, 간부들이 자발적으로 상담을 신청하고 상담실을 방문하는 사례는 아직도 드문 편”이라며 “군 특성상 자신의 신분이 노출되면 향후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불안에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최 상담관은 “이런 현실에서 일대일 상담을 통해 우울감에 빠진 간부를 찾아내기란 쉽지 않다”며 “따라서 상담관은 신인성검사 기록, 집단상담 간 비언어적 태도를 놓치지 않고 찾아내는 게 중요하고, 간부들이 위기 상황에서 자발적으로 상담을 요청할 수 있도록 상호 신뢰감 형성에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렇다면 간부들이 극단적인 선택에 앞서 스스로 상담실을 찾아올 수 있도록 인식과 문화를 바꾸려면 앞으로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최 상담관은 “먼저 지휘관의 인간중심적 리더십과 일관성 있는 지휘통솔을 통해 간부들이 부대에서 마음 놓고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최 상담관은 “상담관 이외에도 내담자를 심리적으로 지지해 줄 수 있는 주변 지원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가족, 친구, 동기들이 함께 노력할 때 실질적인 자살 예방 및 생명 존중의 문화가 정착되고, 더욱 건강한 육군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상윤 기자 ksy0609@dema.mil.kr


김상윤 기자 < ksy0609@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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