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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해부대(오만만·아라비아만 일대까지) 한시적 파견 지역 확대

맹수열

입력 2020. 01. 21   17:26
업데이트 2020. 01. 2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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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국민과 선박 보호 임무
31진 왕건함 임무 수행키로
독자적 작전 수행하더라도
필요할 경우 IMSC와 협력

 

4400톤급 한국형 구축함 왕건함(DDH-978)
4400톤급 한국형 구축함 왕건함(DDH-978)


최근 불안정한 중동 정세를 감안, 정부가 청해부대 파견지역을 아덴만 일대에서 오만만, 아라비아만(페르시아만) 일대까지 한시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정부는 21일 “우리 국민의 안전과 선박의 자유항행을 보장하기 위해 청해부대 파견지역을 한시적으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며 “청해부대는 우리 군 지휘하에 우리 국민과 선박 보호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5시 30분 오만 무스카트항에서 임무를 교대하는 31진 한국형 구축함 왕건함(DDH-Ⅱ·4400톤급)이 확대된 파견지역에서의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왕건함은 보다 안전한 작전 수행을 위해 대잠, 대공 능력 등을 보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해부대는 확대된 파견지역에서 독자적으로 작전을 수행하더라도 필요한 경우 국제해양안보구상(IMSC)과 협력할 예정이다. 우리 군은 정보공유 등 제반 협조를 위해 청해부대 소속 장교 2명을 IMSC 본부에 연락장교로 파견할 계획이다.

현재 중동 지역에는 우리 교민 2만5000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번에 파견지역에 포함된 호르무즈 해협 일대는 우리 원유 수송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우리 선박이 연평균 900여 회 통항하고 있어 유사시 우리 군의 신속한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지난해 5월 중동 지역에 긴장이 고조된 뒤 내부적으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왔다”면서 “최근 미국과 이란의 분쟁 등 중동의 긴장 고조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정부는 우리 국민과 선박, 원유수급 피해 등이 우려돼 정책적으로 현 상황을 유사시 상황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거에도 직접적인 피해가 없어도 재외국민 보호를 위해 정책적인 판단으로 청해부대의 작전지역을 변경한 사례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아덴만 일대 해적 위협이 감소 추세에 있다”면서 “오만의 살라라항을 주군수보급 항구로 했던 청해부대는 지난해 7월 이후 오만의 무스카트항과 지부티항을 오가면서 군수물자를 적재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번 결정을 통해 중동지역 일대 우리 국민과 선박의 안전을 확보하는 한편 항행의 자유 보장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편 외교부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청해부대의 파견지역 확대와 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상과의 연관성에 대한 질문에 “명백하게 아무 상관이 없다”고 밝혔다.

맹수열 기자 guns13@dema.mil.kr


맹수열 기자 < guns13@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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