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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민 국방광장] 과학화전투훈련의 오해와 진실

입력 2020. 01. 14   16:20
업데이트 2020. 01. 14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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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민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전투훈련분석관
김정민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전투훈련분석관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KCTC)에서 전투훈련을 경험한 군인이라면 누구나 기억하고 있는 문구가 하나 있다. ‘피 흘리지 않는 전투체험.’ 이처럼 KCTC는 실제 전장 상황과 가장 유사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2018년 7월부터 여단(연대)급 전투훈련을 하고 있다.

필자는 전투훈련을 마친 장병들의 소감문을 분석하고, 전투훈련체계 발전을 위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훈련 소감문 중 어떤 용사의 글귀가 인상 깊었다. “군인은 두 분류로 나뉜다. KCTC 훈련을 경험한 군인과 경험하지 못한 군인!” 이 글귀에서 보듯 전투훈련을 마친 장병들의 자긍심은 대단하다. 그러나 일부 장병은 전투훈련을 하면서 오해로 인한 문제점과 불만을 제기하곤 한다. 그 대표적인 오해 중 몇 가지를 소개하고 진실을 알리고자 한다.

첫째, 대항군 연대는 아군의 작전계획을 사전에 숙지하고 있다.

아니다. 대항군 연대는 철저히 분리된 병영시설에서 임무를 수행하며 아군의 작전계획보다 교육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실시간 변경되는 작전계획을 굳이 숙지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하는 대목이다.

둘째, 통제관들은 대항군에 우호적이고 대항군 편이다.

이것도 사실이 아니다. 훈련통제부의 편성에서 볼 수 있듯이 훈련부대의 원활한 훈련 진행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훈련부대 통제관 편성을 세분해 교전 간 발생하는 문제점에 대비하고 있으며, 관찰통제관을 통해 이의 제기 및 조치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셋째, 마일즈 장비는 레이저를 이용하므로 장애물에 대한 사격이 제한된다.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린다. 마일즈 장비는 직사화기에 레이저(Laser)방식을 적용하고 있어 산악지형에서 일부 제한된 사격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무선 주파수(RF: Radio Frequency) 방식을 활용한 포병, K4 고속 유탄 기관총, 수류탄 등 많은 장비가 은폐된 표적에 피해를 줄 수 있다.

마지막으로 훈련부대는 대항군 연대를 이길 수 없다.

이는 대항군 연대의 전투 행동을 경험하고 관찰한 훈련부대 장병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것으로 생각된다. 사후검토 시 비교된 객관적 전투력에서도 전투훈련에 참가한 전투단의 경우 대항군 연대와 비교해 인원·장비 면에서 첨단화되고 우세한 전투력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간과한 것은 대항군 연대 장병은 ‘적보다 더 독한 적’이 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결론적으로 강한 정신력과 체력을 바탕으로 불비한 여건에서도 혼연일체가 되어 싸울 준비가 된다면 KCTC에서 적보다 강한 적을 표방하는 대항군 연대보다 강한 전투단이 될 것으로 믿고 있다.

승패에 연연하지 않고 전투훈련을 준비하는 부대에서 새로운 전투훈련의 역사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기대하면서 KCTC 장병 모두는 올해에도 훈련부대의 입소를 정성스럽게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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