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군수혁신 첨단화·내실화, 스마트 국방 선도한다

김상윤

입력 2020. 01. 14   16:39
업데이트 2020. 01. 14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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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군수사 창설 60주년 <上> 새로운 60년 향한 군수혁신 박차


육군군수사령부가 2020년 창설 60주년을 맞아 군수조직 개편, 신기술 도입 등 군수 혁신을 가속화할 것을 선포했다. 사진은 종합정비창 정비요원들이 3D 프린팅 교육을 받는 모습. 양동욱 기자
육군군수사령부가 2020년 창설 60주년을 맞아 군수조직 개편, 신기술 도입 등 군수 혁신을 가속화할 것을 선포했다. 사진은 종합정비창 정비요원들이 3D 프린팅 교육을 받는 모습. 양동욱 기자


15일 창설 60주년을 맞은 육군군수사령부(군수사)가 2020년을 ‘새로운 60년을 향한 원년’으로 선포하고 스마트 국방 선도를 위한 군수 혁신에 박차를 가할 것을 천명했다. 사회발전 추세와 전략환경 변화 등 시대적 요구에 발맞춘 ‘군수사 비전 2030’을 바탕으로 ‘군수지원 기반역량 첨단화’, ‘스마트 물류·정비체계 혁신’, ‘지능형 탄약관리체계 구축’ 등 혁신 과제를 실행에 옮기는 데 모든 지혜와 역량을 결집한다는 각오다. 군수사 이문석 계획운영처장은 “선배들의 창설 정신을 바탕으로 현행업무와 미래대비 업무를 균형 있게 추진해 우리 군의 미래를 위한 군수 혁신을 가속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빅데이터·군수정보화 역량 강화… ‘프런트퍼스트 정신’ 무장 전군 군수지원태세 확립 

군수조직 개편 및 기술 역량 강화

군수사는 올해 ‘비전 2030’의 세부 추진과제 성격인 ‘스마트 무버 프로젝트’에 대한 분기단위 평가회의를 통해 군수 혁신의 내실화를 도모한다. 특히 군수지원 기반역량 첨단화 등 미래 환경변화에 부합한 인력 및 조직 확대에 관심과 노력을 집중한다.

먼저, 군수기술 연구역량 확대를 위해 올해 안에 물자·물류기술개발실을 신편할 예정이다. 또한 오는 4월 1일부로 기존 ‘정보통신실’을 ‘군수정보화기획실’로 개편하고, 산하에 ‘빅데이터(Big Data) 분석과’와 ‘군수정보화 플랫폼융합과’를 신설한다.

이를 통해 군수정보체계의 데이터 신뢰도를 높이고, 빅데이터 분석 및 인공지능(AI) 적용으로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군수 지능형 정보화 플랫폼’을 구축해 나간다.

아울러 2021년 ‘내장형 SW(Software)센터’ 창설을 위한 TF가 올해부터 임무 분석, 조직편성 등에 착수하며 본격 가동된다. 군수사는 멀티미디어, 통신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해 무기·장비의 부가가치를 높여주는 내장형 SW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 및 개발 역량을 확보해 현용 장비의 가동률을 높이고 운영유지비 절감을 도모할 방침이다.


야전부대와 소통 강화·품질 개선 등 지속


우리 사회의 전 영역에서 혁신적인 변화가 이뤄지는 가운데, 군수환경도 급변하고 있다.

올해부터 각 군 또는 분야별로 운영됐던 군수정보체계가 ‘국방군수통합정보체계’로 통합 운영되고, 군수품 일반물자 조달업무가 방사청에서 조달청으로 이관된다. 군수 지원 및 피지원 부대의 개편 등 군수업무 환경도 크게 달라진다. 이에 군수사는 ‘프런트 퍼스트(Front First) 정신’으로 무장해 야전부대들이 전·평시 최상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전군 군수지원태세를 확립해 나간다.

먼저, 사령부 정책부서와 야전 군수 부대 간의 현장토의, 화상회의, 전군 군수지원평가회의, 군수전략세미나, 군수혁신위원회 등 회의체를 활성화해 야전부대와 소통을 강화한다. 이와 함께 피복·장구류 품질개선, 조달품목 확대 등 장병 만족도 향상을 위한 노력도 지속할 예정이다.


3D프린팅 기술 고도화 등 신기술 도입 박차

첨단화된 국방과학기술의 도입과 선진 군수지원체계 구축을 위해 산·학·연·정부 기관과 협력도 강화한다. 군수사는 지난해 한국기계연구원, 대전테크노파크, 창원방위산업중소기업협의회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올해는 충청남도·경기도 국방벤처센터와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부품 국산화 및 개발업체 친화적인 생태계 구축을 위한 기술교류에 앞장선다.

군수사에는 현재 총 177개의 품질분임조가 정비·탄약·보급 등 다양한 현장에서 품질 개선, 생산성 확대, 국방예산 절감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경영혁신 활동을 바탕으로 군수사는 올해 14회 연속 ‘국가품질경영대회 대통령상 수상’이라는 대기록에 도전한다. 또한 3D프린팅 기술 고도화를 통해 단종 또는 조달 제한 정비품목 문제를 해소해 나간다. 전문인력 양성 교육과정 및 제작 대상 품목 확대, 경진대회 개최 등을 통해 질적·양적 측면에서 3D 프린팅 운영 기반을 확고히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빅데이터를 활용한 데이터 중심의 군수업무 프로세스 혁신도 지속 추진한다.


군수 역사 60년 발자취

자주적 군수지원 역량 확보와 선진화된 군수지원체계 정착을 위해 피땀 흘린 군수사의 60년은 단순히 한 부대의 역사를 넘어 우리 군과 군수의 발전 역사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창설 60주년을 계기로 군수 혁신을 위한 새로운 60년을 다짐하는 군수사가 걸어온 길을 시대별로 돌아본다.


1960년 1월 15일 창설된 육군군수사령부의 전신인 군수기지사령부 전경.  부대 제공
1960년 1월 15일 창설된 육군군수사령부의 전신인 군수기지사령부 전경. 부대 제공


1960년대 


1960년 1월 15일 한국군 독자적 군수부대 창설


1960년 1월 15일 군수사의 전신인 군수기지사령부가 ‘한국군 독자적인 군수지원’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안고 부산시 양정동에서 창설된다. 민족의 비극이었던 6·25전쟁 이후 미국의 군사원조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우리 군의 독자적인 군수부대 창설과 지원능력 구비는 중요한 과제였다.

사령부는 부산지역에 있는 보급기지창, 생산창, 재생창 등 각 병과 군수부대를 지휘·감독하고 2종 시설의 공통지원사항을 조정·통제해 전군 군수지원을 촉진하는 데 힘썼다. 특히, 사령부의 중요 과업은 군수품의 부정유출 방지였다. 미군으로부터 인수한 군수품들이 민간시장으로 유출·매각되는 사례가 빈번했기 때문이다.

이에 사령부는 군수품 취체(단속) 위원회를 구성, 부정유출 및 거래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하는 적극적인 예방활동을 전개해 1961년에는 유출액이 전년 대비 72%가량 감소하는 성과를 거뒀다.

1965년 베트남전 파병이 시작되자 사령부는 파병 장병들의 수용과 환송, 귀국행사, 노획장비 전시회 등을 지원했다. 베트남 현지에는 한미 군수지원의 교량 역할을 하는 제100군수사령부, 일명 십자성부대가 창설됐다. 십자성부대 창설은 육군의 군수지원체계가 병과별 지원체계에서 단일조직에 의해 병과 전체를 통제하는 체제로 전환하는 기점이 됐고, 군수사와 야전군 군수지원사령부가 조직되는 데도 큰 영향을 미쳤다.


1970년대 보급 물자를 적송 중인 장병들의 모습.  부대 제공
1970년대 보급 물자를 적송 중인 장병들의 모습. 부대 제공

1980년대 기계공작 기술을 배우고 있는 장병들.   부대 제공
1980년대 기계공작 기술을 배우고 있는 장병들. 부대 제공

1970년대 


종합 보급관리체계 전환… 전군 군수지원 ‘초석’


1970년대는 한반도의 위기감이 고조된 시기였다. 남북이 첨예하게 대치하는 가운데 북한의 도발이 계속됐고, 주한미군 일부가 철수하기도 했다. 이에 정부는 총력안보를 기치로 예비군을 창설했고, 1974년부터 자주적 전력증강계획인 제1차 율곡계획에 착수한다. 이에 따라 미국의 군사원조에 의존하던 군수지원 분야에서도 자주국방체제로의 전환 속도가 빨라지기 시작했다.

1970년 12월 15일 군수기지사령부의 해체와 함께 군수사령부(군수사)가 창설된다. 군수지원 병과를 총괄 통제하는 강력한 군수지원 기구를 통해 자주적이고 경제적인 군수지원 여건을 조성하기 위함이었다. 군수사 창설 이후 병과별로 편성·운용하던 보급관리기구가 종합 보급관리체계로 전환된다. 또한 과거 수동으로 처리했던 재고관리 업무가 전산장비 도입을 통해 자동화됐고, 재고번호 관리도 표준화되는 등 체계적이고 과학화된 시스템을 기반으로 더욱 효율적인 군수품 관리·보급이 이뤄지기 시작했다.

한편 1974년에는 부산지역에 제2관구사령부가 창설돼 군수사가 담당하던 예비군 훈련과 지역작전을 책임지게 된다. 이때부터 군수사는 오로지 전군 군수지원에 전념할 수 있게 된다.


1980년대 


1981년 창군 최초 전군 재물조사
국방예산 효율적 관리 가능해져


1980년대 군수정책 부서는 율곡사업 집행에 관련된 기구를 새롭게 편성하고, 소요관리 분야의 기능을 보강하는 데 주력했다. 또한 육군본부 병기, 병참, 수송감실이 해체되면서 군수참모부에서 관련 기능을 통합하는 등 정책기구와 지휘기구도 대폭 개편된다.

1981년에는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 창군 이래 최초의 ‘전군 재물조사’가 이뤄진다. 군수사는 재물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전군에 산재한 불필요 장비 및 물자를 파악해 정확한 소요 판단 및 조달 기반을 마련했다. 아울러 군수사는 현역장병에 대한 국가기술자격 검정 및 교육 업무를 주관하면서 군 기술 및 국가산업 발전에도 기여한다.

군수제도 분야에서는 미리 책정한 품목별 한도량 안에서 보급품을 청구·수령하는 방식의 ‘씨링 보급 제도’가 부대별 예산을 할당하고 그 범위 안에서 청구하는 ‘자금관리 보급제도’로 전환되면서 국방예산을 더욱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됐다.


K-1 전차를 정비하는 군수사 정비요원들.  부대 제공
K-1 전차를 정비하는 군수사 정비요원들. 부대 제공


1990년대 


탄약지원사 중부권 이전
전투부대 중심의 군수정보화사업 시작


1990년대 자주적 군수지원을 위해 노력해온 우리 군은 부산 일대에 산재한 군수부대가 전투부대를 지원하는 방식은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결론을 내리고 부대의 재배치를 고민한다. 이에 따라 부산에 있던 제1·2정비창이 통합돼 창원의 종합정비창으로 이전·창설된다. 탄약지원사령부는 전투부대 지원에 적합한 중부권으로 이전해 탄약관리에 대한 완전한 책임을 갖게 된다.

이러한 부대개편과 대규모 이전, 재배치는 우리 군의 실정에 부합하는 자주적인 군수지원의 기틀을 다지는 계기로 평가된다.

한편 당시 발발한 걸프전은 대량 물량전·정보화·과학화의 전투 양상을 보이며 우리 군에게 현대전의 특징과 군수의 중요성을 체감하게 만든 전쟁이었다. 이에 우리 군은 전투부대 중심의 군수정보화사업을 시작해 전국의 군수자산을 가시화하고 군수정보를 산출하는 네트워크 기반의 정보체계를 도입했다.

또한 전시 확보 물량을 예측하는 방법이 물종별 특성에 따라 모델화되었으며, 전시 소요를 도출하기 위한 개발과 전시 군수훈련도 본격화됐다.


2002년 창설 당시 아시아 최대 규모의 자동화 창고를 도입한 제1보급창(현 1보급단)의 전경.  부대 제공
2002년 창설 당시 아시아 최대 규모의 자동화 창고를 도입한 제1보급창(현 1보급단)의 전경. 부대 제공


2000년대


부산시대 마감… 대전시대 ‘활짝’
1보급창 첨단 보급 시스템 구축


2002년 제1·5보급창이 충북 청원군 일대에서 제1보급창(현 1보급단)으로 재창설됐다. 1보급창은 당시 아시아 최대 규모의 자동화 창고를 도입하는 등 첨단 보급 시스템을 구축해 전군 군수지원의 핵심으로서 기능하게 됐다.


2007년 군수사는 40여 년간의 부산시대를 마감하고, 지금의 대전시 반석동으로 이전한다. 지리적으로 국토의 중심인 대전에 위치하게 되면서 국방부 및 각 군 본부와의 유기적인 업무 협조는 물론 전·후방 부대에 대한 효율적인 군수지원이 가능하게 됐다. 또한 국방과학연구소, 대덕연구단지와 인접해 활발한 상호교류를 통한 질적인 군수 혁신이 이뤄질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

2009년에는 미래 군수지원 환경에 대비하고 전군 군수지원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각 보급창 및 유류지원대를 통합한 종합보급창이 창설됐다.

이와 함께 군수사는 미래전 실상을 고려한 소요판단과 적정 재고물량에 대한 재판단, 전투부대에 대한 효과적인 지원방안,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군수관리 등에 대한 다양한 혁신캠페인을 전개한다.

2020년 창설 60주년을 맞은 군수사는 4차 산업혁명과 첨단과학기술의 빠른 진화 속에서 ‘군수사 비전 2030’을 바탕으로 군수 혁신에 박차를 가하며 ‘디지털 강군, 스마트 국방’을 선도하고자 노력 중이다. 김상윤 기자


김상윤 기자 < ksy0609@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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